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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부르즈 칼리파는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수주하여 5년여 기간에 걸쳐 건축한 두바이의 최고층 건물이다.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는 수식어를 통해서 프랑스의 에펠탑이나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같은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러한 건축사에 남을 만한 대단한 건축적 위업을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는 것은 건축기술과 첨단공법의 발전과 축적된 노하우의 대단함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과거 중동의 건축붐으로 인해서 노동자와 기능자 자격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중동으로 떠났었다. 그 당시 선진국 핵심인력의 지휘아래 일을 해왔던 것을 생각한다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한 일이다. 40여개국 이상의 다국적 인력들을 우리나라의 기술 인력들이 지휘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이루어냈으니 말이다.
언젠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인 초고층 건물을 우리나라가 수주해서 성공적으로 건축했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놀라기도 했고, 뿌듯한 느낌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24년간 깨지지 않던 시어스 타워의 세계 최고층 타이틀을 1998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넘겨받았기 때문에 더욱 이슈가 되었었다. 우리나라 건축기술이 이정도로 발전을 했나 싶을 만큼 놀랄만한 일이었기에 지금도 관련 기사의 뉴스보도가 생생하게 생각난다. 그 당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452m 88층의 건물이었다. 이후에 2004년 타이완의 타이베이 금융센터가 508m로 최고층 자리를 차지했다. 그렇게 잊혀졌던 초고층 빌딩의 관심이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생겨났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부르즈 칼리파라는 엄청난 건축물을 통해서 또 다시 건축사에 신화를 창조하고 있었다는 것을 까마득히 몰랐기에 개인적으로도 호기심과 놀라움이 교차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부르즈 칼리파는 총162층 건물로 높이는 828m다. 여의도 63빌딩(249m)과 남산(262m) 높이의 세 배 이상이고,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836m)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기존 최고 높이 건물이었던 타이베이 금융센터(508m)보다도 320m나 더 높다고 하니 주변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시도라고 우려를 했을만하다. 부르즈 칼리파가 세계 최고층 건물이지만, 위로만 뾰족하게 솟은 건물만이 아니라, 그 면적도 상당하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연면적은 약 50만㎡에 달한다고 한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4배, 여의도 공원(21만㎡)의 2배보다 넓고, 잠실종합운동장의 56배에 이르는 엄청난 면적을 자랑한다. 직접 볼 수 없고 책의 칼라판 사진을 통해서 접했지만, 이렇게 실질적인 수치 비교를 보니 이 건물의 규모와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지 예상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건축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새삼 느껴지기도 했다.
기존 최고층보다도 320m를 갱신한 부르즈 칼리파는 새로운 기술력과 시도를 통해서 첨단 공학 기술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삼성물산이 부르즈 칼리파를 수주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과 기술 축적을 위한 성장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또한 부르즈 칼리파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데 적용된 우리의 초고층 핵심 공법들도 소개하고 있기에 건축실무자나 관계자, 건축기술자들에게도 참고할만한 서적이 되리라 본다. 간혹 주변에 고층 빌딩이 건축되는 것을 볼 때면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많았었다. 이렇듯 건축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건물의 건축과정을 이해하는 새로운 재미를 주기도 했고, 현재 건축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와있는지를 예상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부르즈 칼리파의 수주에서 완공에 이르기까지 삼성물산의 실무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면성실과 뛰어난 행동력, 협력과 배려 등을 통해서 신화창조를 이루어낸 핵심에 대해서도 되짚어본다. 또한 현재 두바이의 현실 상황과 미래, 부르즈 칼리파의 경제효과를 이야기함으로써 두바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고찰해볼 수 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나와는 상관성이 적어보이는 건축실무에 관한 이야기 일색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건축에 대한 새로운 관심뿐만 아니라 이러한 성공사례의 핵심을 이해함으로써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책의 퀄리티 높은 사진들과 정보들 또한 이해를 돕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모쪼록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의 성공적인 완공이 앞으로 우리나라에게 새로운 시도와 기술발전, 경제발전을 위한 또 다른 블루오션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