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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 - 국일 증권 시리즈 20
존 J. 머피 지음, 최용석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3월
평점 :
저자는 선물시장에서 기술적 분석 적용에 있어 30년간의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다. 이 책 역시 그가 1986년에 출간한 저서 ‘선물시장의 기술적 분석’을 개정 증보한 최신판이다. 최신판인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된 것은 1999년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도에 번역되어 첫 출간되었으며 2009년도에 재출간되었다. ‘선물시장의 기술적 분석’이 개정 증보되기 전까지도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기술적 분석의 경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정받아왔다. 최신판인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 역시 출간된 지 십 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기술적 분석의 개념과 적용방법을 설명한 책으로는 최고로 여겨진다. 이 책은 국내에서 비공식 경제논객으로 전문가들을 뛰어넘어 정확한 예측을 하며 떠들썩하게 이슈를 만들었던 미네르바가 추천하기도 했던 책이라고 한다.
기술적 분석의 목적은 미래의 가격추세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트 등을 사용하여 시장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것이 기술적 분석이다. 기술적 분석의 철학이자 이론적 근거로 3가지 전제가 있는데 ‘시장움직임은 모든 것을 반영하고, 가격움직임은 추세를 이루며, 역사는 스스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를 토대로 기술적 분석가들은 가격차트와 많은 기술적 지표들을 연구하여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흥미롭게도 기술적 분석과 시장움직임 연구의 많은 부분이 인간심리 연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시장의 강세심리이자 약세심리를 나타낸 100년 동안 파악 분류된 차트의 패턴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차트를 보면 미래에도 계속 들어맞을 것이라는 가정할 수 있다. 이것들은 추세를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 인간심리의 연구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의 강점 중 하나는 어떤 거래방법과 기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적용성이다. 저자는 이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주식이나 선물거래 분야는 없다고 확언한다. 기술 분석가들은 모든 시장을 분석할 수 있기에 전반적으로 시장움직임의 뛰어난 감을 얻을 수 있고, 한 그룹의 시장만을 쫓으면서 발생하는 좁은 시각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시장이나 시장그룹에서의 가격움직임을 파악하여 다른 시장이나 시장그룹의 미래방향을 예측하는 데 소중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다. 즉 큰 그림을 파악하고 그려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술적 분석을 위해서 이 책에 소개된 모든 기술적 도구들은 차트 분석가가 시장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보조로 사용하는 단순한 기법들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기술적 원리들을 완전히 이해하면 분석대상인 시장의 관점과 연구대상인 기간면에서 볼 때 적용방법과 더불어 엄청난 유연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기술적 분석의 배경철학이자 이론적 근거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에서부터 다우이론, 추세의 개념,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와 상반된 견해, 다양한 차트들, 엘리엇의 파동이론, 주기, 자금관리와 거래전술,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요이론과 전략, 분석도구의 활용법 등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개정 전 원서가 선물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주식시장에 관한 것들이 많이 추가되었다. 이 때문에 일본식 양초형 차트와 시장분석에 관한 연구, 주식시장의 지표 등이 추가로 구성되었다. 부록으로 고도의 기술적 지표들, 마켓 프로파일, 거래 시스템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들, 연속적인 선물약정, 용어 해설도 수록되었다.
초보자 입장에서 57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양장의 책이라 부담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초보자들도 거래기법과 적용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종합 안내서와 같은 책으로 최대한 쉽게 풀어낸 점이 장점인 책이다. 이 분야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경전이자 고전으로 손꼽을 만큼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전문적인 분석과 기술적 도구 활용을 보다 쉽게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차근차근 배워가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