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
세스 고딘 지음, 신동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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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상황에서 자신의 차례가 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피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부딪혀볼 것인가? 이런 순간에 늘 망설임 없이 시작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힘들 것이다. 위험과 위기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선택이다. 하지만, 기회 역시 위기처럼 위험과 함께 다가올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눈이 멀어 기회를 외면한다. 이처럼 기회의 순간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기회를 놓치는 것을 넘어서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게 다가온 소중한 기회의 순간은 어제와 같은 지나쳐가는 반복된 일상의 순간으로 남을 뿐이다.

 

에스컬레이터가 갑작스럽게 고장이 나 중간에서 멈추면 어떻게 하겠는가? 계단이기 때문에 그냥 걸어서 내려가거나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꼼짝없이 갇혀버린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짜증 섞인 한숨만 내쉬고, 다른 한 사람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2006년 베셀이라는 회사의 광고에 삽입된 장면이다. 저자는 이를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 이론이라고 부른다. 물론 현실에서 위와 같은 상황에 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걸어서 빠져나갈 것이다.
위 상황에서 의미하는 것은 위기 대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기회의 순간이자 자신의 삶을 대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그대로 멈춰 서 있기를 바라는 시스템 속에서 꼼짝없이 갇힌 상황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벗어나는 것, 그 시스템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이를 통해서 그동안 스스로 놓치고 있었던 기회에 대해서 깨닫게 되고 이를 포착하기 위한 혜안을 제시한다.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두려운 생각들을 지어내고, 위협적인 존재를 만들어내고, 잘못될지도 모를 일들부터 찾아낸다. 그 모두가 실패의 두려움을 모면하고 눈앞에 있는 기회를 밀쳐내기 위한 행동이다. - P149 -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준비가 완벽하다면 덜 하겠지만, 대부분 누구나 긴장하고 초조해진다. 생각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려움은 커지고 신중함이라는 합리화로 포장한 채 실패할 이유들에 집중한다. 이런 생각에 휘둘리면 잘 될 일도 실수하게 되고 때로는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게 된다. 자기 차례가 되어 뭔가를 시도할 때는 누구나 겁이 날 수밖에 없다.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밀려드는 피로감을 피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잠시 어딘가에 놓아두어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중요한 일을 할 때 두려움을 한쪽에 밀어둔다면 눈앞에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여갈수록 오히려 타성에 젖어 변화와 도전을 회피하고 안전하고 익숙한 것들에 안주해왔다.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지만, 일시적일 뿐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내 안에서 자라나기 시작한 두려움의 싹을 애써 외면했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숨어있었던 용기를 되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기회를 바라보는 관점, 실패의 가치,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 지금 시작하는 용기, 행동의 가치 등 내게 필요한 가치들을 재인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기회의 순간 시작할 수 있는 용기이자 행동할 수 있는 동기를 피력했다. 그가 블로그에 공유했던 글들 중에서 이와 관련된 의미 있는 글들을 선별해서 다양한 이미지들과 엮어서 컬러풀하게 구성했기 때문에 메시지 하나하나가 시각적으로도 강렬하게 전달되어지는 느낌이다. 덕분에 저자의 강력한 격려가 담긴 한 문장 한 문장에서 조금씩 열정과 용기를 끄집어낼 수 있었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지금 이 순간이 항상 내 차례이자 기회의 순간일 수 있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결정할 때다. 망설이다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 나쁜 선택은 없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듯이 실패의 두려움을 넘어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에 담긴 글들에는 짧지만 강력한 격려의 힘이 실려 있기에 자연스럽게 용기와 희망을 충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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