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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 - 기적의 노트! 3P 바인더의 비밀 ㅣ 성과를 지배하는 힘 1
강규형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몇 년 전 업무와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좀 더 효과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이 프랭클린 플래너였다. 당시 프랭클린 플래너를 구입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관련 무료 강좌도 들었고, 별도로 프랭클린 플래너 활용 지침서와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까지 구입해서 읽기도 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진 덕분에 스케줄러 작성과 메모의 활용에서부터 열정적인 삶을 위한 동기 부여까지 다양한 긍정적인 장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했던 것만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프랭클린 플래너가 비효율적이라기보다는 내가 그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실천과 활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제시한 3P 바인더 활용법에서 해결책을 찾고 싶은 개인적인 기대감이 생겼다. 더불어 주제에 따라 효율적으로 세분화시키면서 시간관리, 업무관리, 목표관리, 기록관리 뿐만 아니라 지식과 독서 등의 자기계발과 일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적용하여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하니 그 사례 역시 궁금했다.
저자의 대단한 이력과 능력을 보면 마치 높은 스펙을 쌓고 시작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저자 역시 특별히 학벌이 좋거나 요즘 흔히 말하는 스펙을 갖춘 남다른 경력의 소유자였던 것도 아니다.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상 오히려 운동권 경력으로 인해 취업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마저 갖고 있었다. 다행히 나름의 준비와 우여곡절 끝에 대기업인 이랜드에 꼴찌 입사를 했지만, 이후 이곳에서의 직장생활이 저자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신입사원 시절 한동안 방황을 하기도 했지만, 회사의 남다른 교육과 훈련,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이 시너지가 되어 자신만의 바인더 활용법을 터득할 수 있었고 성과도 몇 배로 향상되었다. 이 덕분에 경영자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자신이 정한 계획을 위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 그가 선택한 도전은 보험세일즈맨이었다. 첫 달에는 월급 없이 강도 높은 교육이 계속되었다. 이후 최선을 다했지만, 첫 월급으로 120만원을 받으면서 톱의 자리에 있는 하이퍼포머들의 영업 노하우를 배우며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를 자신만의 바인더에 적용하여 활용함으로써 단 기간에 연봉 3억 원을 받는 톱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저자의 남다른 자질도 큰 역할을 했겠지만, 그의 역량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바인더의 힘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요청과 함께 노하우를 수정 보완하여 사람들에게 공유했고 이후 대학과 기업, 일반인들에게 강의를 통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3P 바인더의 활용법을 전하고 있다. 저자가 20여 년간 500권의 바인더를 통해서 완성한 3P 바인더 시스템은 자기 경영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P 바인더의 콘셉트인 3P는 프로페셔널, 퍼포먼스, 프로세스를 일컫는다. 전문성을 갖고 성과를 내는 프로세스로 강화시키려면 퍼스널 시스템, 훈련, 실용성이라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3P의 전략과 3P의 역할모델인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드러커, 학습조직 이론을 창시한 교수 피터 생게, 이랜드 그룹 회장 박성수 세 명의 이야기, 3P의 도구와 태도, 저자의 바인더 시스템의 발전과정이 소개된다.
이 책의 핵심인 3P 바인더의 활용은 사명과 비전, 꿈을 위한 목표 세우기, 연간계획과 월간계획에 활용하는 방법에서부터 주간계획, 시간관리 습관 만들기, 마인드맵 활용과 메모, 아이디어 및 인맥 관리, 독서경영, 포트폴리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와 함께 작성 샘플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상세하게 설명한다. 더불어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시간관리와 기록관리, 지식경영과 독서경영, 스페셜리스트로 일하는 법, 취업 및 진로, 커리어 관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언들과 일화들도 풍부하게 수록했다. 부록으로 연간, 월간, 주간계획으로 구성된 별도의 바인더도 제공한다.
청년실업과 실직자들이 넘쳐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요즘 대학생들이 준비해야할 기본 스펙이 5가지 아니 7가지 이상도 된다고 하니 시대적인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다. 사람을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의 객관적인 자질과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보니 스펙으로 평가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일종의 첫인상 효과처럼 기대치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스펙이 좋다고 해서 직장생활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스펙이 취업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외형적인 스펙에 집중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승진과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자기계발에 열중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 앞만 보며 달릴 뿐 이 역시 진정한 성과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것들이 빠진 듯하다.
이 책에는 이러한 중요한 것들을 인식하고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통찰도 함께 제공한다. 그리고 어떻게 할지를 3P 바인더의 활용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삶에서 부딪히며 몸소 경험하고 체화했던 노하우가 3P 바인더와 함께 실려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3P 바인더를 이해하고 바로 활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활용하면서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 익숙해질 수 있는 실천이 보장되어야 이 역시 작심삼일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에서 배우며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습득해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시간을 절약하면서 제대로 익히고 활용하기에는 이 방법이 유리할 것이다. 차후에 3P 바인더를 직접적으로 활용하기 쉽도록 지침만을 좀 더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다룬 3P 바인더 지침서가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