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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 서른아홉 살, 경매를 만나고 3년 만에 21채 집주인이 되었다!
이현정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 이현정
재테크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경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몇 년 전부터 실전경매를 대비해서 관련 서적들도 틈틈이 읽어왔다. 하지만 일과 개인사를 핑계로 아직까지 한 번도 실전 경매에 참여해본 적은 없다. 사실 투자할만한 여유 자본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초보자라는 불안감 때문에 나중으로 미뤄온 것이 솔직한 이유다. 하지만 타인의 경험과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이론만 수십 번 접하는 것보다 단 한 번의 실전 경험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과정을 경험하고 실제로 입찰과 낙찰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동안의 이론이 노하우로 변화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용기가 나지 않고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이력을 보고 공감과 의욕이 생겼고 쉽고 진솔하게 풀어낸 경매 경험담에 집중하며 읽어갈 수 있었다.
26살 - 결혼, 10만원 월셋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27살 - 첫째를 낳고 IMF가 터졌다. 복직 무산, 전업주부가 되었다.
29살 - 둘째를 낳고 13평 빌라 전세로 옮겼다.
33살 - 용감하게 미분양 아파트에 입주했다.
이자에 허덕이다 열 달 만에 내 집은 세 주고, 작은 집으로 옮겼다.
35살 - 9천만원 빌라 전세로 옮겼다. 열심히 살았지만 살림은 그대로였다.
39살 - 셋째를 낳고, 경매를 알게 되었다.
40살 - 본격적으로 경매 공부를 시작한 지 두 달, 첫 낙찰을 받았다.
43살 - 21채의 내 집을 가진 행복한 집주인이 되었다.
위와 같이 저자의 솔직한 삶의 이력을 보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 저자 자신의 인생 굴곡에서부터 경매입문 과정과 경매고수에 오르기까지의 삶의 여정도 진솔하게 소개되기 때문에 평범한 소시민으로서의 공감과 더불어 경매에 대한 성공 의욕을 고취시키게 한다.
사람에 따라서 경매를 시작하기에 저자보다 더 나은 환경을 가졌을 수도 있고 더 어려운 환경을 가졌을 수도 있다. 자신의 환경에 맞춰 저자의 경험을 벤치마킹해서 경매를 위한 돈의 융통 과정과 활용방안, 잔금처리 등의 대안을 계획해볼 수 있다. 물론 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종자돈을 갖추고 있어야한다. 다만, 그 금액을 최소화하여 성공적인 경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사례다.
조건과 경험 면에서 평범한 사람이자 초보자 입장에서 시작하여 3년 만에 21채의 집을 가질 수 있었기에 저자의 경험과 조언에서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경매에 대한 허와 실을 분명하게 조언하고 있기에 막연한 성공에 기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듯이 사람들이 경매를 어려워하는 이유와 선입견에 대한 내용도 별도로 다루었고 경매를 위한 시간 관리와 경매 사이트 이용법, 세금과 공동투자에 관한 조언 등을 통해서 경매의 실천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수록했다.
저자는 경매의 전 과정을 여섯 단계로 나누어 초보자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풀어냈다. ‘1단계 목표설정, 2단계 권리분석, 3단계 현장조사, 4단계 입찰, 5단계 잔금납부, 6단계 명도’의 각 단계별 세부적인 준비와 처리사항, 주의사항과 문제해결법, 단계별 Q&A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 자신이 경매 낙찰 과정에서 경험했던 난처하고 힘들었던 경험들과 시세차익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였기 때문에 초보자뿐만 아니라 경험자들에게도 유용하다. 그밖에도 경매로 임대소득 만드는 법과 좋은 집 고르기와 관리 노하우도 다뤘다. 부록으로 굿옥션 15일 무료이용권과 공실률 제로로 만드는 초간단 셀프 인테리어 비법도 소책자로 제공한다. 셀프 인테리어 비법은 경매와 상관없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활용해도 유용한 정보다.
돈이 되는 경매 건은 다양하겠지만, 투자금액의 크기 편차도 커진다. 더불어 낙찰 받은 후에 명도 과정에서 겪게 되는 세입자와의 마찰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초보자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경매 과정처럼 세입자를 내보내기 위한 살벌한 상황을 자신이 겪을까봐 우려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문제 있는 집을 낙찰 받을까봐 걱정이 앞설 수도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우려사항을 피할 수 있도록 저자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고 이를 위한 대안으로 쉬운 경매를 조언한다. 본인의 성격에 맞는 경매물건을 찾을 수도 있고 사람을 내치지 않는 집을 선택할 수도 있다. 세입자와의 문제도 저자가 그러했듯이 조금의 배려를 통해서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래도 너무 어려워 보이는 집이라면 낙찰 받지 않으면 되고, 저자가 공유한 문제없는 집을 골라내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면 사전 우려도 피할 수 있다. 이렇듯 초보자에서 경험자에 이르기까지 경매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시행착오와 대처법들이 가득 담겨있다. 그런 면에서 무엇보다 입문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과 희망이 될 수 있기에 경매교육 지침서로써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