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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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마션’을 인상 깊게 본 후 원작소설 ‘마션’까지 구입해서 읽었다. 영화와 원작 소설까지 접한 사람들이라면 소설의 재미가 영화를 압도했을 것이다. 영화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디테일함을 풀어낸 원작 소설의 재미는 남달랐다. 물론, 원작을 읽게 만든 것은 영화의 힘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마션’의 저자인 ‘앤디 위어’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도가 쌓였고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마션의 여운이 가신 듯싶을 때쯤 저자의 다음 작품이 나와 더 반가웠다. 마션의 후속편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 역시 SF장르이자 행성을 배경으로 한다. 화성보다 훨씬 더 가깝고 친숙한 달이 배경이다. 제목인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으로 소설에서는 달에 건설된 작은 도시의 이름이다. 행성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라는 점은 마션과 공통되지만, 아르테미스에는 장르적으로 스릴러라는 특징이 추가되었다.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70년 후의 시대로 달의 도시인 아르테미스에서 20대 여주인공 재즈 바샤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르테미스는 억만장자들이 거주하고 돈 많은 부자 관광객들만 여행을 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평범한 지구인들에게는 여행을 가기 어려운 비싼 곳이면서 한번은 가보고 싶은 꿈의 도시다. 이런 아르테미스조차 도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노동자들과 기술자들이 있어야 한다. 
주인공인 재즈는 노동자 계층이다.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 인종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달에서 자랐다. 그녀에게 달은 고향이다. 지구에 대한 기억은 아주 어린 시절이라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다. 달에서 가족이라고는 용접공인 아버지와 단 둘 뿐이다.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진 이후 독립해서 홀로 지내고 있다. 그녀는 임시직으로 포터라 불리는 배달 일을 하면서 생활한다. 언젠가 더 크고 좋은 환경의 집에서 살겠다는 꿈을 갖고 열심히 돈을 모으는 중이다. 물론, 현재 수입으로는 까마득한 일이다. 그래서 그녀가 부업처럼 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밀수다. 부자들이 부탁한 아르테미스의 금지 물품을 지구에서 몰래 들여와 전달하는 일이다. 
재즈의 단골 손님 중에 트론이라는 억만장자가 있다. 교통사고로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가진 딸 레네 때문에 지구의 사업을 대리로 맡기고 아르테미스로 이주한 사람이다. 지구에서는 휠체어 없이 움직이지 못할지라도 달에서는 지지할 수 있는 목발만 있어도 충분하다. 달의 중력이 지구의 1/6이기 때문이다. 재즈가 생각지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은 트론의 생각지 못한 제안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스포일러가 될 듯싶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트론은 재즈에게 도시 밖에 있는 어떤 기계들을 수리가 불가할 정도로 고장을 내달라고 한다. 이 기계들이 달에서 수리가 불가할 정도로 고장이 나서 시간을 벌게 되면 트론은 달의 일부 자원을 독점하고 있던 모회사의 계약을 자신이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트론의 제안은 그녀가 그동안 해온 밀수에 비하면 훨씬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일이 잘못되면 달에서 추방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정상적이었다면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그가 제시한 금액이 엄청났기에 그녀는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재즈의 꿈이 하루아침에 앞당겨지고도 남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재즈는 천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과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그녀에게는 인터넷 강의 몇 시간으로도 충분했다.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관광객으로 변장하여 기계를 고장 내는 계획을 실행했다. 다행히 수월하게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막판에 일이 틀어졌다. 근무자들에게 발각되어 잠시 도망자가 되었지만, 다행히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트론이 누군가에게 살해되면서 부터였다. 그리고 그 범인은 그녀 역시 노리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사건에 휘말려버린 그녀는 범인과 여러 번 맞닥트리며 위기를 모면한다. 단순히 기계를 고장 내는 일에서 더 엄청난 음모와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달의 도시와 모든 사람들이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제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그녀뿐이다. 

 

재즈는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인 성격에 구속받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아무런 준비 없이 집을 나온 것도 이런 성격이 한몫했다. 똑똑한 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버지의 실망은 더욱 컸다. 그럴수록 그녀의 반항심 역시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사랑한 남자와 동거하며 독립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몇 푼의 돈과 빡빡한 생활, 밀수를 하는 범죄자가 그녀의 삶이 되어 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 듯했지만, 이 역시 목숨이 위태로운 위험한 결정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기지를 발휘해서 하나하나 해결해간다. 혼자가 아닌 아버지와 친구들과 함께 말이다. 혼자라고 생각하며 독불장군처럼 살아왔던 그녀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편지로 이어온  지구에 사는 절친 캘빈뿐만 아니라 그녀 곁에는 늘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비록 그녀가 마음의 벽을 세워놓았었지만, 모두들 그녀가 필요로 할 때는 어떤 요구도 없이 그녀와 함께 했다. 덕분에 그들과의 벽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진다.

 

마션에서 그랬듯이 아르테미스 역시 조금의 지루함도 없이 술술 읽혔다. 마치 영화를 보듯 아르테미스의 모습을 머리로 그리면서 말이다. 진보된 기술에 대한 설명과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 역시 SF장르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데 한몫했다. 서문에서 저자가 마션만큼 아르테미스에서도 수많은 자료 조사와 수학적 계산을 거쳤다고 하니 그 디테일함이 남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걸 좋아하는 저자의 성향이 이야기에서도 빛을 발한다. 
SF범죄스릴러라는 특징 때문에 다소 진지할 것 같지만, 주인공 재즈와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구도를 보면 그녀의 직설적인 성격만큼이나 유쾌하고 자유분방하다. 그래서 간혹 책을 읽다가 피식하고 웃게 되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는 부분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이다. 그리고 색다르다면 색다를 수 있는 부분인데 아르테미스에 나오는 인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캐나다, 미국, 노르웨이, 러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다양하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역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강대국 중에 하나가 아니라 케냐에서 만든 도시다. 이러한 배경 역시 색다른 관점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마션에 이어 아르테미스 역시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들었다. 성공적이었던 영화 마션 만큼 아르테미스 역시 기대를 갖게 된다. 아마도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 때 소설을 다시 한 번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젊은 시절 SF소설과 영화를 자주 접했던 만큼 SF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시의 느낌과 비슷하게 고조되기도 한다. 날씨 좋은 주말에 흥미진진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온 그런 기분처럼 말이다. 아르테미스 역시 나에게 그런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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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밀리언 특별판) -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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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와튼 스쿨에서 최고의 인기 강의로 유명한 분이다. 성인이라면 미디어를 통해서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음직한 와튼 스쿨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경영대학원을 일컫는다. 흔히 MBA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코스를 이와 같은 해외 유명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다루고 있다. 와튼 스쿨은 미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비즈니스 스쿨인 만큼 인지도 역시 크고 실제로 졸업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큰 몫을 하며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와튼 스쿨은 다양한 미디어의 MBA랭킹에서 10년 가까이 연속 1위를 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런 와튼 스쿨에서도 협상 코스를 다루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협상 코스는 단연 최고의 인기 강의다.


 


와튼 스쿨은 인기 높은 강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도 경매시스템을 도입했다. 입학과 동시에 5000포인트를 받게 되는데 이 포인트를 듣고 싶은 과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보통 경매가 3라운드까지 진행되는데 저자의 강의는 1라운드에서 마감될 뿐만 아니라 10000포인트 넘게 걸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보통 강의가 100-500포인트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이 된다. 이와 같은 인기를 20여년 연속으로 누린 강의가 저자의 협상코스다. 이 협상 강의의 핵심적인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있으니 이제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서 그 유명한 강의를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위와 같은 검증된 유명세가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인 만큼 나 역시 지인의 추천으로 몇 년 전에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지금 손에 들려 있는 이 책은 얼마 전에 특별판으로 재출간된 것이다. 밀리언셀러 특별판인 만큼 저자의 친필 덕담과 사인이 담겨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때마침 다시 읽어야할 책이었던 만큼 특별판으로 기분 좋게 독서할 수 있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한다면 바로 협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 전반의 포괄적인 영역에서 바라본다면 철학적인 느낌도 든다. 협상이라고 하면 좀 더 한정적인 공간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지기 쉽다. 국가 간에 외교 협상이나 기업 간의 무역 협상, 노사 간의 협상, 테러리스트나 범죄자와의 협상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하지만, 협상은 그렇게 먼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협상은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누구나 일상에서 수없이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하면서도 말이나 몸짓을 통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협상을 시도한다. 약속을 잡을 때, 운전을 할 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심부름을 할 때 등 소소한 상황까지도 협상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 이처럼 협상이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협상은 단순히 협상전문가나 경영전략가들에게만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협상의 기술은 인생 전반에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중요한 기술이다

1. 목표에 집중하라.
2.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
3. 감정에 신경 써라.
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8.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
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11. 차이를 인정하라.
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이 책에 담긴 협상 강의는 ‘통념을 뒤엎는 원칙들’에 9개 강의와 ‘원하는 것을 얻는 비밀’의 7개 강의로 분류하여 총 16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강의에서 다루는 협상 전략은 위와 같이 12가지 전략으로 소개할 수 있다.
각각의 전략의 문장만 보면 진부해보일 수 있겠지만, 각 전략의 이해를 위한 자세한 설명과 수많은 연관 사례를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수차례 읽고 현실 경험과 함께 익숙해진다면 저자의 12가지 협상 전략을 기억해내는 것만으로도 그와 연관된 많은 협상 노하우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도 12번째 전략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협상 전략과 도구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단 몇 분이라도 이와 같은 목록을 정리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전에서 유용한 협상 전략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 파악, 시간과 장소 설정, 상대에 대한 마음가짐, 협상주제와 시간, 데드라인 설정, 말투와 태도, 정보공개의 원칙, 제안의 수준, 실행의 순서, 약속의 방식, 마무리의 정석에 대해서 세부적이고 실전적인 조언을 수록했다.
또한 면접, 회사생활, 가격흥정, 마음을 얻는 관계법, 자녀교육, 원하는 서비스를 얻는 법 등 업무적인 사회생활의 영역에서부터 일상에서 겪는 상황과 관계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협상 전략을 활용하는 법을 실제 사례를 통해서 설명했다.

저자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 만큼 이 책의 내용은 어렵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가 안내하는 협상법은 쉽고 단순하며 효율적이다. 대부분 저자와 학생들이 경험한 수많은 성공 사례와 함께 실패사례에 대한 분석 등 사례 중심의 설명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저자가 가르치는 협상법은 일반적인 통념에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기존의 협상법들에서 언급되는 합리적인 설득, 강압적인 주도권 싸움, 극단적인 방법 등은 실제 현실에서는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저자의 협상법은 관점을 달리한다. 오히려 대립과 반목을 피하면서 상호협력을 추구하며 상대가 한 말을 활용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저자가 안내하는 협상법이다.
저자의 협상법이 기존 협상법의 통념을 뒤엎으면서 효과가 높은 것은 사람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협상에서 절대 상대방을 이기려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힘의 우위에 기반을 둔 협상 전략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지적했다. 저자는 음식을 주문하거나 물건 값을 깎는 소소한 상황에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협상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별 협상법들을 제시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협상사례를 간접경험하며 저자의 협상법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제 현실에서 활용하고 체험해야 한다. 저자의 협상법이 아무리 뛰어나고 효과적이라고 해도 현실에서 활용하며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저자가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머릿속으로 아는 걸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지금 배운 걸 일상생활에서 시도해보세요. 오늘 당장!”
설령 협상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더라도 자신의 삶을 보다 긍정적이고 주도적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협상 전략을 일부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늘 처음이 어렵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과 더불어 삶에서 더 많은 혜택을 얻는 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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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2017-11-2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써 주신 글만 여러번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시간내서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별빛천사 2017-11-21 08: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 기회되시면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맥킨지, 차트의 기술 - 맥킨지식 차트 활용의 모든 것
진 젤라즈니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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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 차트] 맥킨지, 차트의 기술


프레젠테이션에서 많이 활용하는 것이 차트다. 프레젠테이션은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시너지가 되어 청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비주얼적인 시각화 요소도 중요하다. 때로는 한 마디 말보다 데이터로 현 상황을 표현하는 한 장의 차트 정보가 설득력을 높인다. 하지만 그래프와 그래픽을 활용한다고 해서 설득력과 이해도를 높이는 차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청중이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차트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각 요소에 적합한 차트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종사자라면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라는 이름을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회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차트의 기술로 이 책은 맥킨지식 차트를 제시했다. 데이터를 차트화하기 위해 데이터에서 차트로 이동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상세하게 설명했고, 아이디어를 위해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완성된 차트 모음도 공유했다. 개념 비주얼과 시각적 상징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스크린상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차트를 디자인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차트의 기술은 읽는 것만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직접 연습하면서 익숙해질 수 있도록 사이사이에 별도의 연습과제를 제공했다.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도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이 때 비주얼적인 부분을 노련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이러한 상호작용이 제한될 수 있다. 청중의 초점이 발표자가 아니라 스크린 위에 비주얼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청중에 따라서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데 들여야 할 시간을 비주얼을 꾸미는 데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스크린 프레젠테이션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지만, 비주얼의 장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 책에는 이러한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하우가 공유되어 있다. 읽기 쉽도록 만들기 위한 요소로 글자 크기, 눈금 및 기호 활용, 단순화 하기, 간략한 대비법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고, 목적에 맞는 색 사용하기, 내용이 효과를 결정하게 하는 노하우 등도 샘플 차트를 통해서 설명했다.  

 

 

 

데이터를 차트화했다고 해서 모든 차트가 효과적인 차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앞부분에 소개 된 샘플 사례를 보면 잘못된 차트의 선택이 청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때 어떻게 차트를 디자인했어야하는지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도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차트의 기술적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발표자의 메시지와 스크린의 비주얼 차트가 일목요연하게 어우러질 때 청중의 이해도와 설득력을 높일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발표의 기술만큼 차트의 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이 책에 담긴 맥킨지식 차트 활용법이 이를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읽는 것만이 아닌 직접 연습이 이루어져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명심하자.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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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고 싶은 독서치유의 모든 것
윤선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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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료 책] 꼭 알고 싶은 독서치유의 모든 것 - 윤선희 

 

누구나 마음에 크고 작은 상처 한 둘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감정을 잘 관리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면에 상처의 깊이에 따라 삶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마음에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는 상담치료, 미술치료, 운동, 명상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 혼자서도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것으로 독서가 좋은 방법이다. 물론, 독서 역시 직접 책을 읽고 실천을 해야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독서를 시작하고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독서치유가 어떤 것이고, 실제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 어떤 책이 도움이 되는지 등을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독서치유와 관련 된 지식과 실천을 위한 처방전을 상세히 다룬다. 

 

 

 

이 책은 독자들이 독서치유와 친해질 수 있도록 그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다친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언제나 위로받고 싶어 하는 사람, 크고 작은 우울증 한두 가지가 일반적이라는 현대인들에게 독서치유는 더 없이 필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독서치유 역시 치유를 위해서는 자기이해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독서치유의 자기이해과정을 상세히 설명했고, 도움이 되는 나만의 독서 목록 만들기, 나만의 책 고르기 노하우도 안내했다. 그리고 독서치유를 위해서 ‘동일시, 카타르시스, 고찰, 통찰, 자기 적용’이라는 5단계의 독서치유 과정을 소개했다. 각 과정마다 실천에 대한 이해가 수월하도록 별도로 실천팁도 공유했다.
독서치유 과정에서는 읽는 것만이 아닌 하나하나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난 뒤에 자신의 변화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인 의미의 독서와 독서치유가 다른 점은 이처럼 인지적으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들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독서치유의 과정을 ‘화야, 그만 화 풀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자기 앞의 생’, ‘가지 않은 길’, ‘사람풍경’이라는 5권의 책을 통해서 보여줌으로써 실전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독서치유라는 다소 막연해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책의 발췌문장들을 통해서 설명했기 때문에 보다 수월하고 현실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 들어있는 책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다. 책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한 좋은 역할 모델을 찾을 수 있고 삶의 방향을 통찰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벼운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겪는 사람들에게 약물 대신 자기구제를 위해 독서 처방을 내린다고 한다. 독서치료는 부작용도 없고 중독되더라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윈윈전략이라고도 부른다. 몸의 이런저런 감정과 정신의 이상 신호를 적게라도 느낀다면 방치하기보다는 독서치유와 같은 스스로 치유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물론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독서치유가 효과적이라고 해도 일단 독서에 익숙하지 않아서 책을 읽기가 힘들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경우 저자는 그림책이나 시를 대안으로 먼저 접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읽는 기쁨을 경험하게 되면 다른 많은 책들을 하나하나 접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신체가 아닌 정신과 관련 된 상처의 징후에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방치하기 쉽다.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심리 상담이 보편화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심리적인 치유에 대한 무관심은 일상적이다. 결국 정신적 문제가 일생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나서야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자신이 가진 문제를 특별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문제라고 여기며 문제 자체에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병을 방치하고 키우게 되는 원인 중에 하나다.
그런 면에서 가장 쉽고 경제적이며 혼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치유방법으로 독서는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제 독서를 취미나 자기계발의 영역을 넘어서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하는데 의식적으로 활용해보자. 내 마음을 이해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치유의 도구로써 독서치유가 분명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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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박종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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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도서]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 박종연

 

경제의 흐름에 나름의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금리에 대해서 특별히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금리의 변동이 눈앞에 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알았지만, 금리를 통해 앞으로의 경제 미래를 예측해보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접하게 된 책이라 좀 더 흥미를 갖고 읽어갈 수 있었다.

저자는 16년 동안 채권시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리에 미래의 경제 상황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종류의 금리 간의 스프레드에는 중요한 정보가 많이 담겨있는데, 이 스프레드의 변화만 살펴보아도 미래의 경제 상황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의 변화를 통해서 금융위기를 예고한 바가 있었다.
물론 금리에도 때때로 왜곡 현상이 생기고, 실제 금리로 예상한 것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알려주는 미래의 모습이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견된 미래의 모습을 잘 알고 있다면 저자의 언급처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노력을 하거나, 또는 바꿀 수 없다면 다가오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 잘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금리를 통해서 미래를 잘 해석하고 그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서 풀어냈다.

 

 

이자율로 인식되는 금리는 화폐의 시간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이자,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거래의 대가로 돈의 가치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경제 상황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금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시작으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과 금리가 결정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했고, 과거 경제의 변화를 예고했던 사례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가상의 인물을 넣어 설명했다. 그리고 각각의 금리 스프레드의 변화를 바탕으로 경제의 미래를 예견하는 법을 안내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본질과 전망,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별도의 장에서 다루었고, 현재 금리를 통해서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의 미래를 조망하며 현실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생소하거나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용어들은 별도로 사이드에 용어 설명을 두어 이해를 도왔다. 책 사이사이마다 ‘애널리스트TIP’이라는 항목을 두어 유용한 정보들을 별도로 설명했다.  
이 책에서 현재 금리를 통해서 예견되는 미래 경제 상황을 대비해서 조언한 대응책을 간략히 설명하면, 장기 대출 시에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하고, 향후 10년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전세가격은 매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전세로 살 바에는 다소 빚을 지더라도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보험사의 도산을 대비해서 보험회사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하고, 사업에서는 소비의 양극화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되며, 중국계 자금 공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참고하고 주의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안내했다. 부록과 같은 저자와의 인터뷰는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파악해볼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금리가 말하는 미래의 경제 상황은 안타깝지만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세계경제 전반에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실생활적인 체감으로는 달러-원 환율은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5년 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사실 현재 체감경기만으로도 가까운 미래가 희망적인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있고, 각국의 경제 흐름이 도미노처럼 국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다는 생각보다는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예견되는 미래의 경기 추세를 받아들이고 각자가 이에 대비한 삶의 패턴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때로는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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