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박종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경제도서]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 박종연

 

경제의 흐름에 나름의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금리에 대해서 특별히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금리의 변동이 눈앞에 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알았지만, 금리를 통해 앞으로의 경제 미래를 예측해보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접하게 된 책이라 좀 더 흥미를 갖고 읽어갈 수 있었다.

저자는 16년 동안 채권시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리에 미래의 경제 상황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종류의 금리 간의 스프레드에는 중요한 정보가 많이 담겨있는데, 이 스프레드의 변화만 살펴보아도 미래의 경제 상황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의 변화를 통해서 금융위기를 예고한 바가 있었다.
물론 금리에도 때때로 왜곡 현상이 생기고, 실제 금리로 예상한 것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알려주는 미래의 모습이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견된 미래의 모습을 잘 알고 있다면 저자의 언급처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노력을 하거나, 또는 바꿀 수 없다면 다가오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 잘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금리를 통해서 미래를 잘 해석하고 그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서 풀어냈다.

 

 

이자율로 인식되는 금리는 화폐의 시간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이자,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거래의 대가로 돈의 가치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경제 상황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금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시작으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과 금리가 결정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했고, 과거 경제의 변화를 예고했던 사례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가상의 인물을 넣어 설명했다. 그리고 각각의 금리 스프레드의 변화를 바탕으로 경제의 미래를 예견하는 법을 안내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본질과 전망,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별도의 장에서 다루었고, 현재 금리를 통해서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의 미래를 조망하며 현실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생소하거나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용어들은 별도로 사이드에 용어 설명을 두어 이해를 도왔다. 책 사이사이마다 ‘애널리스트TIP’이라는 항목을 두어 유용한 정보들을 별도로 설명했다.  
이 책에서 현재 금리를 통해서 예견되는 미래 경제 상황을 대비해서 조언한 대응책을 간략히 설명하면, 장기 대출 시에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하고, 향후 10년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전세가격은 매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전세로 살 바에는 다소 빚을 지더라도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보험사의 도산을 대비해서 보험회사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하고, 사업에서는 소비의 양극화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되며, 중국계 자금 공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참고하고 주의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안내했다. 부록과 같은 저자와의 인터뷰는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파악해볼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금리가 말하는 미래의 경제 상황은 안타깝지만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세계경제 전반에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실생활적인 체감으로는 달러-원 환율은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5년 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사실 현재 체감경기만으로도 가까운 미래가 희망적인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있고, 각국의 경제 흐름이 도미노처럼 국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다는 생각보다는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예견되는 미래의 경기 추세를 받아들이고 각자가 이에 대비한 삶의 패턴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때로는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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