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 경청
제임스 셜리반 지음, 김상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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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말하기 같은 스피치와 관련된 서적들을 유난히 많이 읽었다. 일적으로도 그렇고 대인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한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해서였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성공적인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위해서 말하기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그러다보니 듣는 것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소홀해지는 것 같다. 말하기는 기술이 필요할지라도 듣는 것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이후에 설득과 협상, 대인관계를 위한 책들을 접하면서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진리인지도 모르지만, 성공과 발전을 목표로 자기주도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집중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잘 듣기 보다는 잘 말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겨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전하는 조언은 새롭지는 않지만, 의미 있고 가치 있으며, 멈춰서 되돌아봐야 할 키워드가 된다고 본다.

경청은 어원 의미로 ‘귀를 기울여 듣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듣는 것은 경청이 아니다. 말하기에도 기술이 있듯이 잘 듣는 경청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이러한 기술도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을 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경청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은 이러한 경청의 중요성을 인식함과 더불어 실제 활용을 위한 경청에 대해서 깊이 있게 풀어간다. 경청의 힘을 이해하고, 경청의 적을 파악하여 잘못된 청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과 좋은 경청자가 되기 위한 방법, 의사소통의 활용 등을 여러 가지 일화와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위대한 지도자와 리더가 경청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듯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좋은 경청자임을 강조한다.

 



 

올바른 경청은 치료의 도구가 되지만, 잘못된 청취는 비난의 성격을 띠고 죄책감을 가중시킨다. 사람들이 경청을 소홀히 하여 발생하는 죄책감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조차 무의미한 고통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경청을 통하여 이러한 무의미한 고통의 정체를 바르게 이해하고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경청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과 더불어 경청을 소홀히 하여 발생하는 인간 내면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접근하여 하나하나 파헤쳐나간다. 경청은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욕구와 관련되어 있다. 경청에는 인간의 근원적인 세 가지 욕구인 감정을 발산시키고 싶어 하는 욕구,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 자존감을 지키려는 욕구 등을 해소시켜주는 힘이 들어있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욕구가 해소되지 못할 때 정신질환, 육체적인 병, 온갖 범죄가 발생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경청과 더불어 자신의 내면에 대한 문제점과 과거에 경험들을 되돌아보면서 해결점을 찾아볼 수 있는 경험도 제공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무한한 정보의 교류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는 소통의 부제를 느낀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소통이 그만큼 중요함에도 시대적인 발전과는 반대로 퇴화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사회 전반에서 경청의 부제가 소통의 부제로 이어지는 현상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사회적인 불안정과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킨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도 웅변학원을 보내기보다는 경청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청은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자 배려이고, 영혼의 교감이자 사랑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경청의 지혜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잃어버렸던 경청의 자세를 의식적으로 회복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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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이 다시 쓴 무지개 원리 : 실천편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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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순쯤인 것 같다. 서점에서 자기계발서적으로 몇 권의 책을 고르던 중에 우연히 흰색 바탕의 작은 책 하나가 눈에 띄었다. ‘무지개 원리‘라는 책이었다.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책이면서, 출퇴근 때 읽을 수 있을 분량의 책으로 보였기에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 이 책은 저자가 인생에서 경험했던 노하우와 연구해왔던 교육 방법들을 7가지의 원리로 정리하여 여러 가지 일화와 법칙을 통해서 설명했다. 그동안 자기계발서적을 여러 권 읽어오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 작은 책 한 권으로 명확하고 분명하게 정리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깊은 책 중에 하나다. 이 후 무지개 원리의 실천편인 이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도 기대감이 생겼다. 반면에 이슈가 되었던 ’시크릿‘이나 ’꿈꾸는 다락방‘ 등의 서적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실천편, 실천법 등의 수식어를 달고 연달아 후속편이 출간되었기에 이 책도 그러한 흐름을 마케팅으로 이용하여 나온 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우려도 생겼다. 하지만, 나로써는 무지개 원리가 인상 깊었던 만큼 실천편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결국,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갖고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203페이지의 분량으로 일곱 개의 무지개 원리에 해당하는 명사들의 인생담과 체험담을 담아놓았다. 일곱 명의 명사로는 현대건설 대표이사 김중겸, 삼성SDS 대표이사 김 인, 2009 미스코리아 선 차예린, 제32대 충청북도지사 정우택, MBC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 DJ 방송인 최유라,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 원장이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주치의 조성연, 대구카네기연구소 소장 이규석의 일곱 분들이 등장한다. 각 장마다 명사 멘토링 이후에는 실천 가이드와 실천 도우미라는 항목을 두고 독자 스스로 점검하고 실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무지개 원리’보다도 더 쉽게 몰입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명사들의 역경을 이겨낸 인생담과 무지개 원리의 체험담이 1인칭으로 생생하게 이야기되고 있기에 이론이나 원리, 법칙 등을 떠나서 마음에 더 와 닿았다. 개인적으로는 뒤편에 부록처럼 수록되어진 독자들의 체험수기가 좀 더 인상 깊었고 이 책의 가치를 더욱 크게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명사들의 이야기들에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이전에 읽었던 무지개 원리를 되새겨보기도 했지만, 독자들의 체험수기를 읽어나갈 때는 마치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가 투영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만큼 공감대가 느껴졌다. 역시나 명사들보다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 더 가깝고 쉽게 공감되어지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무지개 원리’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책을 먼저 읽은 후에 ‘무지개 원리’를 읽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딱히 순서는 상관없겠지만, 그만큼 생생한 이야기에 진심과 감동, 조언과 교훈이 담겨져 있기에 이 책을 통해서 동기를 부여하고 ‘무지개 원리’를 통해서 구체화한다면 좀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무지개 원리’를 읽고도 긍정적으로 삶을 변화시키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거나, 현재 자신의 삶이 너무나 힘겹고 막막하다면 이 책을 읽고 동기를 부여하여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권한다. 이 책에 인물들의 인생처럼 막막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시작한 작은 도전이 반드시 기회를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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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러 - 운명을 훔친 거울이야기
말리스 밀하이저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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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라서 일까. 판타지, 시간여행, 로맨스, 미스터리 등의 여러 수식어로 표현되는 소설이기에 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생겼다. 더욱이 홍보 문구에서 언급한 영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홍보효과가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기도 했다. ‘더 미러’라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거울이 소재이자 인물들의 운명을 바꾸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 거울은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는 중국 골동품으로 알 수 없는 신비한 힘, 마법과 같은 능력으로 시간을 거슬러 두 인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육체를 뒤바꿔 놓으면서 서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이다.  

 

스무 살의 ‘샤이’는 ‘마렉’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자신이 임신한 사실도 모른 채, 그와의 결혼에 대해서 갈등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골동품 거울로 인해서 1978년에서 1900년대로 78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자신처럼 결혼을 앞둔 외할머니 ‘브랜디’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브랜디 역시 광부인 스트로크와 내키지 않는 결혼을 앞두게 되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되어 브랜디의 몸속에 들어간 샤이는 스트로크를 따라 광산촌으로 떠난다. 샤이는 1900년대에는 어울릴 수 없는 현대적인 여성이었기에, 그 당시 보수적이고 순종적인 여성이라는 시대적인 흐름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생활 방식을 배우면서 그곳에서의 성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 등 자신과는 전혀 다른 낯선 가치관과 생활양식들에 조금씩 적응해간다. 때로는 자신의 역사적인 지식에 대한 언급이 사람들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으로 보여서 미친 사람이나 마녀로 취급받기도 한다. 반면에 1978년 샤이의 몸으로 들어간 브랜디는 현대의 삶에 적응하기가 벅차다. 더욱이 예상치 않게 처녀의 몸으로 출산을 해야 하는 상황과 성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로 인해서 난처한 상황과 위기를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은 신비한 힘을 가진 골동품 거울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와 시간을 거슬러 육체가 바뀌어 손녀가 외할머니의 삶을, 외할머니가 손녀의 삶을 살아간다는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소설이다. 배경이 다소 과거이지만, 지루함 없이 쉽게 읽히고 저자의 필력으로 인한 재미가 몰입을 가중시켜준다. 또한 시간적인 괴리와 육체가 바뀐 상황이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며 틀을 맞추려는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결국에는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을까라는 기대와는 달리 뒤바뀐 삶은 계속되어진다. 1900년대의 지극히 보수적이었던 시대와 경계선이 뚜렷한 1970년대의 개방적인 변화의 시대에 흐름과 여성들의 삶이 대비적으로 그려진다. 더욱이 이러한 시대에 맞닥뜨려진 두 여인의 삶이 전혀 반대의 시대에서 살던 같은 나이의 여인들이라는 것이 내용의 흐름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샤이가 브랜디의 삶을 살면서 남겼던 일기장을 샤이의 어머니인 레이첼이 보고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바뀐 인물들로 인해서 각 인물들의 진짜와 가짜라는 상황을 파악하려는 생각의 유희도 안겨주면서, 여성들의 삶과 함깨 어머니와 딸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있고 섬세하게 그려졌다. 독특한 상황 설정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볼 수 있었기에 재미와 더불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삶의 극단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이전의 삶에서 자신의 실수를 교훈을 삼기도 하며 현재 상황에서 충실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샤이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반면에 보수적이고 순종적인 브랜디가 샤이에 비해서는 현대의 삶에 더디게 적응해가는 모습도 여운이 남는다. 이 책은 독특한 성장소설이자 여성의 삶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이 시대의 어머니와 딸인 여성들에게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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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스도쿠 플래티넘 : 고급 - IQ148을 위한 논리게임 멘사 스도쿠 시리즈
마이클 리오스.멘사 지음 / 보누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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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시절이다. 그 때는 머리 쓰는 것보다는 활동하는 스포츠 등의 취미에 관심이 많았기에 약간의 호기심으로 몇 문제를 풀어봤을 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스도쿠에 관심을 갖고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핸드폰 게임으로 접하면서부터다.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하거나 딱히 책을 보기에 애매할 경우 잠깐씩 핸드폰으로 스도쿠 게임을 하던 것이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제대로 푸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어느 순간 빨리 풀려는 욕구가 생기면서 기록을 위한 스도쿠를 하게 되었고, 결국 매니아가 될 만큼 스도쿠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작년쯤에 멘사 스도쿠 첼린지와 리미티드 두 권을 구입해서 틈틈이 풀었다. 멘사는 전 세계적으로 지능지수 상위 2% 이내의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는 소위 천재들의 모임이다. 이제는 매스컴으로 알려져서 국내에서도 멘사의 인지도는 상당하다. 이러한 멘사의 타이틀을 갖고 스도쿠 퍼즐의 문제를 엄선했다니 전문가의 노하우도 습득하고 개인적인 실력도 평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 별도의 노하우를 찾아보거나 공부해본 적 없이 기본적인 룰만 알고 계속해서 풀어왔기에, 이 책들을 접하면서 나름의 다양한 법칙과 공략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새로운 재미와 더불어 나름의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중급자 시리즈까지 접해봤기에 고급편인 멘사 스도크 플래티넘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과 기대도 컸다. 

 

이전에 접했던 멘사 스도쿠 첼린지는 멘사의 핵심 멤버가 만든 스도쿠 퍼즐의 바이블 멘사 스도쿠 해법과 최고 수준의 퍼즐 300개를 제공한다. 따라서 자신이 아직 초보자라고 생각한다면 첼린지를 먼저 접해보기를 권한다. 이후 풀었던 멘사 스도쿠 리미티드는 멘사 스도쿠 중급 퍼즐 267개가 수록되어 있었다. 멘사 스도쿠의 네 번째 시리즈인 멘사 스도쿠 플래티넘은 고급편으로 퍼즐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리오스가 고급 레벨의 문제 267개를 엄선하여 수록했다. 또한 이러한 고급 문제를 ‘STANDARD', ’ADVANCED', ‘PREMIUM' 레벨인 3단계의 난이도로 세분화하였기에 자신이 초중급 수준 이상이라면 단계별로 풀어가면서 고급 수준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플래티넘이 고급편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난이도가 세분화되어서인지 몇 몇 문제들은 중급편보다 쉬워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현재 70%정도 풀어봤는데, 어쩌면 내 실력이 향상이 되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고급편이라서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생각했던  것만큼 상당한 난이도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전 시리즈에서는 풀이속도에도 신경을 썼던 것에 비하면 플래티넘에 경우 속도는 제쳐두고 해답을 찾으려고 집중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게 했다. 반면에 그만큼 문제를 푸는 동안의 지적 재미와 성취감은 더 컸기에 스도쿠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스도쿠가 시간 죽이기로 하는 단순한 게임만은 아니다. 스도쿠를 통해서 두뇌발달과 지두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기도 하고, 그 안에서 재미와 성취감도 맛볼 수 있기에 중독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스도쿠에 대해서 중급자라고 자부하거나 기존에 스도쿠 관련 서적들을 어느 정도 풀어본 경험이 있다면 멘사 스도쿠의 고급편인 플래티넘도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의 고급난이도를 통해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실력도 고급 수준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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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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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어린 마음에 삶과 사랑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방향은 잠시 시에서 철학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내 철학이라는 학문적 유희로의 접근은 나를 쉽게 지치고 포기하게 만들었고 이후로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시와 철학은 멀어져갔다. 그럼에도 항상 마음 한 켠에는 철학에 대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은 간직해왔던 것 같다. 최근에 가볍고 쉬운 철학 교양서를 읽기 시작했다. 여전히 감이 잡히는 듯 하다가도 이해의 깊이가 적어서 포기했다가 다시 시도하는 순환을 거치지만, 이전보다는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을 스스로 즐기는 중이다. 그러던 중에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고, 개인적인 지적 호기심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지금도 읽었던 부분을 되풀이하여 읽으면서 인생에 대한 사색을 배우고 있다. 
 

 

철학과 시 둘 다 일반인들은 어려워하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이해하기를 꺼린다. 나조차도 그런 이유로 그동안 개인적인 관심과는 상관없이 보류해왔다. 저자는 사람들이 이러한 이유를 철학과 시를 통해서 느끼는 알 수 없는 혼란함과 애매함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제는 시와 철학과의 접근은 이해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 시인들의 시를 통해서 그 안에서 철학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현대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찰해보는 과정을 제공해준다. 또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철학적 깨우침을 얻도록 21개의 봉우리인 21개의 시와 연결하여 철학자들의 철학적 개념을 풀어냈다.


1. 기쁨의 연대 - 네그리와 박노해  

2. 언어의 뼈 - 비트겐슈타인과 기형도 

3. 사유의 의무 - 아렌트와 김남주 

4. 삶의 우발성 - 알튀세르와 강은교 

5. 너무나 인간적인 에로티즘 - 바타이유와 박정대 

6. 소비사회의 유혹 - 벤야민과 유하 

7. 무한으로서의 타자 - 레비나스와 원재훈 

8. 망각의 지혜 - 니체와 황동규 

9. 미시정치학 - 푸코와 김수영 

10. 대화의 재발견 - 가라타니 고진과 도종환 

11. 밝음의 존재론 - 하이데거와 김춘수 

12. 주름과 리좀의 사유 - 들뢰즈와 최두석 

13. 애무의 비밀 - 사르트르와 최영미 

14. 작고 상처받기 쉬운 것들 - 아도르노와 최명란 

15. 해탈을 위한 해체론 - 데리다와 오규원 

16. 미래 정치철학의 화두 - 아감벤과 한하운 

17. 육화된 마음-메를로 - 퐁티와 정현종 

18. 포스트모던의 모던함 - 리오타르와 이상 

19. 사랑의 존재론적 숙명 - 바디우와 황지우 

20. 인정에 목마른 인간 - 호네트와 박찬일 

21. 한국 사유의 논리 - 박동환과 김준태  

 

위와 같은 21개의 주제를 기반으로 현대 시인들의 시와 절묘하게 철학적인 유대를 엮어냈다. 짧지만 깊이 있는 시 한 수에 담긴 의미와 시인의 멧세지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적 개념을 좀 더 쉽고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서 그 동안 기피했고 지루했던 철학을 감성이라는 수단으로 묘한 어우러짐을 느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이해의 폭을 늘릴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철학적 주제들은 과거의 개혁과 미래의 정치철학, 삶과 죽음, 인간본질과 본성, 사랑과 외로움, 현대의 사회적 문제와 흐름 등 인생 전반의 내용을 시와 철학개념을 통해서 접근하고 풀어나간다. 이를 통해서 시인들이 고민했던,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사유들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고 느껴보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색은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삶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시보다는 철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시를 통한 접근이 나에게는 보다 쉽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몇몇 현대 시인들과 철학자들만 익숙한 나로서는 철학적 개념을 접할 때는 역시나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다. 또한 각 주제에 따른 관심도와 이해의 폭도 달랐다. 저자 또한 21개의 주제가 모두가 좋아하고 모두에게 바람직하지만도 않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21개의 주제에서 자신의 삶에 성찰을 안겨줄 한두 가지만 얻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 번 읽게 될 것 같다. 오늘 읽은 깨달음과 느낌이 내일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두꺼운 철학책 앞에서 여러 번 좌절을 경험하고 마음 한 구석에 닫아놓은 문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개방하고 삶을 성찰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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