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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 - 주목할 만한 소설 비평 좌담
박진.김남혁.장성규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평점 :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라는 아주 매혹적인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소설 장르를 가장 좋아하는 내게 당연히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제목이다.
내용을 알고보니 문화웹진 '나비'의 ‘비평테이블’코너에 2009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매달 연재했던 좌담을 묶은 책이다.
문화평론가인 박진,김남혁, 장성규가 주축을 이뤄 소설을 놓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책인것이다.
정말 꽤 오랫동안 연재된 코너인데 몰랐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이제라도
이렇게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흥분감에 바로 펼쳐들었다.
언제나 제일 먼제 책의 차례부터 살펴보는데, 차례를 보자마자 반가운 책들이 눈에 보였다.
'1Q84', '공무도하', '눈먼 자들의 도시', '더 리더', '로드', '오즈의 닥터',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고령화 가족', '파라다이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싱커', '컨설턴트',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A', '퀴르발 남작의 성', '백의 그림자'등 읽은 책도 많이 보이고, 소장중인 책도 많이 보여서 정말 기대됬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알기에, 또 같은 소설을 읽고 그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재밌는줄을 알기에 반가운 책들에 대해 그들이 펼쳐놓을 이야기들이 정말 궁금했다.
내가 공감했던 부분을 그들도 공감했을지, 나랑 다르게 받아들인 부분은 무엇인지,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가 무엇이였는지 말이다.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책들을 선정해서 이야기를 풀고 있어서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기때문에 차례를 보고, 읽고 싶은 부분부터 찾아 읽었다.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한 부분에서 그들의 말에 공감도 하고,
새롭게 분석된 부분에서는 다시한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더 깊은 이해도 되었다.
난 아직 책에 대한 분석이나 평론이 아닌 그냥 읽는 즐거움과 느껴지는 감동에 주목해서인지,
그들은 아무래도 분석하고, 목적을 찾고, 글의 바탕의식을 찾아서인지 어떤 부분에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조금 난해한 부분도 있었다.
차례를 보고 반가운 책들이 많아서 나도 그들과 같이 앉아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함께 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듯한 느낌이 자주 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물론 아직 나의 독서력이나 수준에 많이 미치지 못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너무 분석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가끔은 편하게 정말 이야기하듯이 하는 부분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문화평론가들이 바라보는 소설은 단순히 읽는 재미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아주 많다.
조금 더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하고, 나중에는 책의 읽는 즐거움뿐만이 아닌 조금더 분석적인 글들도 이해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책 한권에서 느껴지고, 얻어지는 것이 무궁무진하기에 난 오늘도 역시 또 다른 책을 펼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