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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책방 -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독서 처방전
조안나 지음 / 나무수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부터 느낌이 오는 책이 있다.
'달빛 책방'이라는 예쁜 제목과 그에 어울리는 표지만으로도 끌렸겠지만
제목과 표지와는 상관없이 이상하게 처음부터 좋은 끌림이 있었다.
잠못 드는 밤을 위한 독서처방전책.
독서에세이를 좋아해서 여러권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조금 독특하다.
실연극복書, 간접일탈書, 감정유발書, 취중가능書, 피로회복書, 진리탐구書라는 6가지 큰주제아래
더 자세한 주제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 '책 읽기 싫은 날 읽는 책',
'미소 지으며 세상에 복수하고 싶을 때',
'세상을 새롭게 보고 싶다면', '평범한 행복을 거부하고 싶은 날',
'두꺼운 추억이 필요한 날', '배부른 숙면 대신 배고픈 불면증이 필요한 날',
'도대체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등등 정말 매력적이고 궁금한 주제가 한가득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가볍게 섞어가며 자연스럽게 책의 이야기를 꺼내고,
책에 담긴 글귀를 보여주면서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독서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소개해주는 책의 종류에 따라 자칫 딱딱하거나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정말 에세이같은 편안한 분위기에 쉽게 읽히면서 몰입할 수 있는 것이너무 좋았다.
가끔씩 보이는 멋진 사진과 사진 속에 담긴 글이 짬짬히 쉬어가는 느낌을 주었고,
각 주제마다 시작하는 곳에 BGM(background music)이 적혀있는데 그 곡을 찾아서 들으면서
읽었을때의 느낌은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이미 읽은 책을 소개해줄때는 저자와 같은 공감을 발견할 수 있어서 기뻤고,
저자가 소개해준 책중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책이 소장중일때는 마치 나의 안목이 인정받은 것 같은
혼자만의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읽고 싶은 책이 계속 발견되서 포스트잇을 붙이고, 종이에 적어놓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적재적소에 다양한 책을 소개해 줄 수 있는 저자의 내공이 부러웠고,
혼자만의 느낌이 아닌 독자가 흥미를 가질 수 있고, 그래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이끌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엄청나게 출간되는 신간속에서 나도 대부분은 신간 위주의 책을 읽게되고, 나머지는
좋은 평이나 추천의 책을 찾아서 읽게된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다양한 책을 소개해주는 독서에세이를 자주 접하는데
한 권의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더 큰 보물들을 발견했을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이 책 또한 많은 보물들을 발견한 뿌듯함을 주었고,
여기서 소개된 글만으로도 좋은 느낌을 받았기에 실제 그 책을 읽었을때의 느낌이 너무 기대되서 설레인다.
잠 못 드는 밤에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때마다
그 밤의 기분을 책에 반영하고 싶을때마다 이 책을 찾게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또 다른 책을 자연스럽게 펼쳐 들 것이다.
달빛을 받은 책방처럼 행복한 기운을 느끼면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