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내나
이동은 지음, 정이용 그림 / 애니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우연히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읽게 된 만화 책이다.

"니나 내나" 라는 제목이 "우리네 인생 다 비슷비슷한거지~"라는 삶의 울림을 줄 것 같았다.

17년 전 집을 떠난 엄마가 삼남매에게 보낸 엽서.

그 엽서로인해 오랜 시간 헤어져 살았던, 어쩌면 잊고 살았던, 또는 미워하면 살았던

삼남매는 엽서의 주소로 엄마를 찾아간다.


딸은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둘 사이에 원망이 생긴다면 아들보다는 딸이 제일 심할지도 모르겠다.

첫째 딸은 엄마를 머리로는 이해하려하지만 마음으로는 용서할 수가 없었다.

​엄마를 찾아가는 길에 그들도 각자의 사정이 있었고, 가족에 대한 믿음과 서운함도 있었다.


제일 가까워야 할 가족이 어쩌면 제일 잘 모를지도 모르는 현실.

가족이라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말해야 할 것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이라서 더 말 못하는 현실.

엄마를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안타까웠다.


비록 서로 원하는 모습으로 만날 수는 없었지만

많은 상처가 있었겠지만

엄마를 찾아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조금씩 치유되는 그들의 모습은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부모니까, 자식이니까. 가족이니까 어떠해야한다 라는 둘레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받고, 미워하면서 살고 있는 걸까?


살짝 투박할 수도 있는 만화그림이지만 그게 오히려 우리네 모습같아서 좋았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대화나 장면들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그러다가 결국에 고이고이 담아두었던 먹먹한 마음들이 마지막에 울컥하게 만들었다.

"엄마"라는 존재, "부모"라는 존재는 늘 가슴 한 켠을 아리게 만든다.


"니나 내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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