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 살균제와 말해지지 않는 것
소재원 지음 / 새잎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과연 국민을 위한 나라인가? 대기업과 정치가들을 위한 나라인가?

이 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하고 있는 일 열심히 하며 법을 지키며, 내라는 세금도 꼬박꼬박 다 내며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

범죄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법을 지키며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맡은 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는 도대체 왜 그 법의 잣대를 평범한 국민들에게 들이대며,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왜 대상에 따라 법의 결과가 달라지며,

국민을 위해 나라를 이끌어가라고 뽑아 놓은 정치가들은 제 밥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것인가?

생사람 잡는 것도 아니고 잘못한 사람, 법을 위반한 사람한테 법의 기준으로 벌을 주라는 것인데

왜 그들은 매번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저마다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인가?

우리 모두는 어렸을때부터 잘못을 했으면, 미안한 일을 했으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혔으면 사과하라고 배웠다.

사람이 배워야 할 도덕은 초등학교때 다 배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다 아는 기본 상식이다.

하물며 사람이 죽었다.

한 가정을 파멸시켰다.

그런데도 잘못이 없단다.

이 나라의 법이,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정치가들이 다 손에 손을 잡고 잘못이 없단다.

100일도 안된 딸과 아내를 잃은 남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회사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밖에 없었다.

분명히 피해자가 있는데 가해자는 없고, 그의 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해당 기업은 그를 "균"이라며 퍼지기전에 빨리 치워버리라고 했다.

허탈해서 어이없는 웃음밖에 나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 이렇게 묻혔을 것이다.

국민을 위해 만들어놓은 법은 권력있는 자들의 무기가 되고, 

국민을 위한 정부와 대기업은 손에 손을 잡고 서로의 이익만을 챙겼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국민을 챙겨야 할 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보여주기에 급급한 일들을 하는 정치가들을

큰 사건이 있을때마다 보았기때문에 이 책에서의 모습들이 아주 친숙했다.


모든 것을 잃은 그 남자의 슬픔과 억울함은 감히 공감할 수 없었지만

대기업과 정부의 만행은 공감하고 싶지 않아도 공감할 밖에 없었다.

너무나 여실히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읽는내내 안타깝고 답답하고 한심했다.

이제는 조금 바뀔때도 되지 않았을까?

적어도 지키라고 만들어놓은 법은 국민을 위해서 바르게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끊임없이, 계속해서 드러내야하며 잊지 말아야한다.

시간의 무게속에 점점 잊혀진다고 해도 다시 또 이렇게 이야기하고 기억해야한다.

그 하나로 이렇게 책으로 이야기를 써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뉴스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가습기 살균제"사건이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잘못한 정부, 잘못한 기업 제대로 밝혀지고, 제대로 법앞에 세웠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