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너 1
김윤희 지음 / 청림출판 / 199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예전에 펑펑 울면서 봤던 책이야" 하면서 선물받은 책이다.

그것도 초판 1992년 책을 선물해줘서 책의 표지나 편집때문에 더욱 아날로그적인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다.

꼬마아가씨같은 느낌으로 대학생이 되서 그를 다시 만난 그녀.

그녀를 먼저 알아본 것은 그 남자였다.

"윤희야~~"

여자주인공 이름이 윤희다. 작가랑 같은 이름이다.

이 책은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인 것이다.


"언제 크나며 졸업하면 나에게 시집와라"하는 그 남자에게 윤희는 점점 빠져들었고,

그 둘은 어느 덧 서로만을 바라보는 사랑하는 사이가되었다.


너무 사랑하면 하늘의 시기심이라도 받는 것인지, 약혼하고 해외유학을 떠난 그 남자에게 불행한 일이 시작되고,

그들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고, 온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다.

어떻게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지, 하나의 상처도 겪기 힘든데 하나의 고통이 가시기도전에

또 다른 상처가 생기고, 또 생기고.

기가 막혀서 나중에는 어떤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른쪽 팔만 움직일 수 있는 그 남자를 위해 윤희는 사랑하고 더 사랑했다.

상상만으로도 엄청 힘들 것 같은 일들을 윤희는 당연시 여기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더욱 사랑했다.

그런 윤희를 바라보는 그 남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미안함을 넘어서 죄스러움, 안타까움, 자책감등 그 남자가 말하는 고통은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윤희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사랑도 있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좌절과 실망감은 또 얼마나 클것인가.

내가 글을 읽어가며 느껴지는 답답함과 먹먹함이 이 정도인데 그들의 심정은 어디까지였을까?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져서

몇번이나 눈물을 훔쳐내고 읽어나가야했다.


사랑의 형태도 다양하고, 모든 사랑이 위대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얼마나 사랑하면 그들처럼 온전히 서로만을 바라보고,

말 그대로 서로가 인생의 전부일 수 있는지 정말 놀랍다.


책을 다 읽고도 먹먹해서 어떤 글자로도 옮길 수 없어서 머뭇거렸는데,

작가님에 대해 찾아보고 또 한번 가슴이 아파서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몇 자 적는 것에 또 다시 먹먹해진다.

이제는 정말 그들만의 사랑이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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