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 용서받을 자격과 용서할 권리에 대하여
시몬 비젠탈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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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종교 관련 책인줄 알았다.

내용을 살펴보니 흥미로웠고, 가벼운 무게와 책 속의 편집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저자인 시몬 비젠탈이 나치 수용소에 있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고,

2부에서는 1부에서 들려준 상황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이 담겨 있다.

시몬 비젠탈은 나치 수용소에서 SS대원, 즉 나치 이데올로기의 신념을 가진 군인을 만난다.

그 군인은 죽어가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유대인을 한 명 불러서 자신의 죄를 이야기하고

용서를 바란다.

그 유대인이 시몬 비젠탈이였고, 끝까지 나치의 이야기를 듣고 조용히 나온다.

'그 상황에서 과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가 저자의 질문이다.

외교관,작가, 언어학자, 법조인, 유대교 신학자, 기독교 신학자, 심리학자, 불교 지도자,

가톨릭 사제, 언론인, 가톨릭 사제, 역사학자, 종교사학자, 정치학자, 철학자, 방송인, 인권운동가, 군인등

많은 사람들의 저자의 질문에 대답했다.

처음에는 '용서 한다, 안한다 명백한 두 가지 의견에 무슨 할 말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싶었는데

정말 단순한 생각이였다.

그 상황에서 용서 한다, 안 한다에 대한 의견은 물론이고,

나치의 태도에 대한 의견,

선과 악에 대한 의견,

개인과 집단에 대한 의견등

정말 다양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온다.

'절대 용서 못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왜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지

다른 사람 글을 통해서 나의 의견도 정리할 수 있었고,

좀 더 넓고 다양한 시선들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직접 피해를 당한 사람만이 오직 용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고, 나 또한 그렇다.

대신용서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누군가를 대표로 용서를 빌 수도 없는 것이다.

나치는 아무 유대인이나 불러달라해서 용서를 빌었는데

그 사람이 마치 유대인 전체를 대표하듯이 집단적으로 생각을 했다.

죽어가는 상황이 아니였데도 정말 그렇게 용서를 빌었을까?

유대인 집단 학살에 대한 상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상을 거부할 수 있을까?

죽어가는 상황속에서도 나치의 태도는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전체적인 의견에 대부분 공감할 수 있었는데,

종교적 신념으로 용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에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종교를 탓하거나 종교에 대한 신념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정말 자신의 가족이, 자신이 그런 말도 안되는 학살을 당한다면 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두께감이 살짝있지만 글이 쉽게 잘 쓰여 있어서,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내용이 좋아서 읽는내내 "용서"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지금도 전범을 잡아 법정에 세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독일의 행보를 일본이 보고 제발 반성좀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모든 용서가 아름다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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