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삶의 방식
이수희 지음 / 부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서는 엄마를 위한 책, 육아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몇 페이지만 읽어보면 엄청난 공감과 함께 이 땅위에 살아가는 모든 여자들이
아니 모든 남자들도 함께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상황인 우리나라.
사회가 변하고, 생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생의 정해진 수순처럼 생각하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행히 나는 결혼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집에서 "결혼"에 대해 재촉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주변에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관련 문제에 대해서 스트레스까지 받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나도 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여성으로서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 많은 공감이 되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 줄 알았던 그녀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난임 시술까지 하게되고, 그 영향으로 건강이 너무 악화되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지금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고 남편과 둘이서 살고 있다.
내 주변에도 이미 다양한 이유로 부부 둘만의 삶을 재밌게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 자신들의 일을 하면서, 여행을 다니는 부부도 있고,
"아이"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으며 생기면 낳고, 안 생기면 안 낳겠다며 살고 있는 부부도 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아이에 대한, 엄마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해서 놀랐다.
저자인 그녀의 이야기는 물론,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도 중간중간 나오는데 그야말로 "헉" 할 내용들이 상당했다.
'아이를 당연히 낳아야하는데 없는거 보니, 둘 중 누군가 문제가 있지?',
'아이 낳지 못하는 여자는 쫓겨나도 싸다',
'아이가 없으니 돈 쓸 곳이 없겠지, 그 돈 달라'
'국가에 기여해야 하지 않겠냐'
'애가 있어야 이혼하지 않는다',등등
정말 황당한 이야기도 많고, 잘못된 시선도 많고, 오지라퍼도 많고, 아무 생각없이 툭툭 내뱉는 엄청난 말들이 가득했다.
실제로 가족내에서, 회사내에서 또는 어떤 관계속에서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온갖 상처되는 말들을 듣고,
아이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없는 사람이 표면적 배려를 위해 희생 하는 일이 많았다.

아이를 낳는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는 것도, 아이 없이 가정을 꾸리는 것도
모두 그들의 선택이고, 그들의 삶이다.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부부도 있고, 아이 없이 행복하게 사는 부부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건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그들의 삶에 주관적인 판단으로 지나친 간섭을 해서는 안된다.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때문에 놀라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상황에 대해 생각도 해봤다.
"아이 없는 삶"이 비정상적인 삶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기도 하고,
남의 삶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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