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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위한 Kids App 138
김재섭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하면,
난 아이패드가 없다. 아이폰만 있을뿐이다.
난 아이가 있다. 이제 7개월, 세상 모를나이지만 핸드폰은 안다.
그게 뭘할지는모르지만, 자기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아는걸까?
솔직히 말하면,
난 아이에게 문명의 이기를 전해주고픈 생각이 없다.
요즘 육아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핸드폰, 아이패드가 분명히 세상을 바꿨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이 변했다.
커피 한잔에 수다. 이야기는 이제 카카오 톡으로 바로 앞에 마주보는 이들이 통하는 수단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필기대신 노트를, 교과서대신 아이패드, 태블릿으로 전해준다.
전화, 인터넷, 그리고 학습, 커뮤니케이션까지 도맡은 문명의 이기.
분명하게 어른이든 아이든지 재미있다.
편하고 즐겁고, 손쉽다. 흥겹고 나만의 즐거움을 만들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말이다.
그런데, 최근 말하는 아이들의 연령이 낮아진다고 한다.
말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커뮤니케이션대신,
눈 앞에 시각적 즐거움을 먼저 배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끼리 노는게 이해와 타협에서 자기 중심적 이기심에 사로잡혀 혼자 노는걸 좋아하는 어린이들. 그들의 틈에서는 항상 핸드폰이 손에서 떠나지 않는다. 핸드폰 아이패드의 게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하지만, 친구끼리는 좀 처럼 놀지 못하는 아이들.
난 우리 아기조차 말이 늦을까봐 걱정이다.
부모와 소통하과 커뮤니케이션을 배우고자하는 아이에게 과연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통한 교육적 효과란 얼마나 있을까?
최근 접한 책 한권이 또 한번 이런 결심을 뒤흔든다.
우리 아이를 위한 KIDS APP 138!
저자는 김재섭이란 분으로, 내 손안의 리뷰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딸 바보. 아이패드 전문 블로거다.
그는 SBS 아카데미 컴퓨터아트학원 웹기획 강사로 활동중이며, http://creatier.blog.me를 운영중이다.
그 역시 아이패드를 손에 잡지 않고는 하루도 보낼 수 없는 아이패드 매니아다.
그는 이 책에서 이런 점을 더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문명의 이기를 언제까지 외면할텐가?
아이패드와 아이폰, 스마트폰에 대한 접촉을 언제까지 차단할 것인가?
혼자 순수한 척하지만, 도대체 주변의 소통을 위한 접촉을 어떻게 다 막을것인가?
집안에서야 엄마가 있다지만, 어린이집은, 유치원은, 초등학교는 중학교는 고등학교는 대학교는 어찌 할것인가?
결국, 어차피 주변으로부터 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좀더 스스로를 통제하고,
유해한 것보다는 유익한 것으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떤가?
돼지에 진주목걸이가 아니라, 황태자의 리무진에 어울리는 목걸이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떤가?
내가 어떻게 활용하는 것에 따라 스마트폰와 아이패트, 아이폰은 훌륭한 교육효과를 내는 교재가 될 수 있고,
아니면 그저 뇌 활동량을 점차 줄이는, 발달장애를 불러일으키는 자폐적 장애아를 양산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전문적 견해는 나온바 없다, 아니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도...ㅠㅠ)
서론이 좀 길었다.
저자는 앱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이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말이다.
일단 앱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운동을 마쳐야 한다.
흔하게 이야기하는 세팅. 즉 환경설정이다.
앱을 구매하기 위한 등록과 설정에 관한 부분을 첫 장을 넘기면 상세히 설명한다.
사실 앱들을 다양하게 살펴보려면 역시 한국, 일본 마켓도 좋지만 미국계정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시작하는 애플의 앱 가운데 키즈-아이들을 위한 138개의 앱을 그림과 함께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크게 창의력, 논리력과 사고력, 표현력, 감성종합, 한글과 영어 등 총 6개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분류한 저자의 노력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앱을 만든 제작자들 역시 그에게 큰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분류를 잘 해 놨다.
창의력부분에서는 저자는 메시지 보드로 활용하는 아이패들 시작으로,
인형극, 소리, 그림, 케익, 보드, 불꽃놀이, 비행기, 의상교환 등 아이들의 즐겨할만한 앱을 모았다.
사실 의상교환 등 여자아이에게 적합한 앱들이 더 많은건 어쩔수 없다.
저자가 딸 바보라는 증거니까. ^^;
논리력과 사고력부분은 좀 더 다양한다.
수학, 두뇌, 퍼즐, 구구단, 칠교놀이, 보드 게임 등 나름 머리쓰는 게임들이다.
표현력을 저자는 주로 스케치북을 활용한 앱이라 말한다. 물론 악기연주도 있다. 음악놀이, 뮤지컬, 동요, 율동, 피아노, 영어동요가 포함된다.
이외에도 감성발달종합선물세트같은 게임들과 한글, 영어배우기 교육앱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면 꼭 앱을 설치해 함께 해 보고픈 마음이 든다.
그 만큼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이 돋보인다.
그림과 함께 앱에 대한 사용설명서 같은, 때론 자신의 직접 경험담을 들려주며 앱의 활용을 이야기한다.
책의 말미에는 동영상 QR코드까지 첨부해서 더욱 쉬운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이 앱을 다 설치하고 실행하려면 정말 몇날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다.
그런데 묘하게 어느순간 따라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모순.
모든것들 뚫는 창과 모든 것을 다 막는 방패.
이게 바로 문명의 이기들, 스마트폰이 아닐까?
내가 적절하게 아이를 통제한다면,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수 많은 교육교재를 한 손에 담아주는 앱들.
이 앱으로 아이의 발달을 더욱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잘 활용한다는 것은 현명하게 사용한다는 뜻이리라.
문명의 이기를 거스르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그 효과적 활용을 고민하고 또 생각케 하는 책이다.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
우리 아이를 위한 KIDS APP 138!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