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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마케팅 하라 - 어느 스페셜리스트의 내밀한 고백
맹명관 지음 / 강같은평화 / 2009년 11월
평점 :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일에 인색하다.
그 만큼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젊음을 되돌아보기엔 너무 이른 일이라 생각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느 스페셜리스트의 내밀한 고백이라는 부제가 달린 <희망을 마케팅하라>.
저자는 맹명관 씨, 강같은 평화에서 펴냈다.
맹명관 교수(?)는 한국사이버 산학 연구원,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의 전임 교수로 있다.
이미 40여권의 책을 집필한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의 통합마케팅 스페셜리스트.
통합마케팅 스페셜리스트(?)라니 아주 낯선 직업이다.
숭실대와 중앙대 산업대학원, 삼성전자, POSCO, 한국 리더십센터 등 기업과 학교에서 생존경쟁력, 맹사부와 함께하는 마케팅 5종 경기, 창의적인 고객경험관리 등 그 만의 컨텐츠 강의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시행(?)하고 있다.
사실 표지만 보고서는 마케팅 관련 서적이겠거니 했다.
또 희망을 마케팅한다길래 저자의 자전적 스토리의 성공담이겠거니 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그 동안 걸어온 자신의 인생과 직업, 사랑과 연애, 결혼, 자식, 종교적 체험담이다.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광고카피라이터라는 저자의 경력을 자신있게 살려놨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마치 한편의 광고문구를 보는 듯한 사진과 글의 배치가 눈에 띈다.
<(p110-111)사람은 아래로부터 혁신하기를 원하나, 기업은 위로부터 전파되기를 원한다>
기업의 조직속에서 나에게 너무나 현실적인 말이다. 절실히 와 닿는다. 젊은층의 두뇌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조직에 생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조직이, 절대 수용하지 않는 철옹성의 규칙과 매너(?)라는 이름의 관례를 강요하는 현실이다.
이런 조직속에서 꾸역꾸역 샐러리(?)를 먹기 위해 마음속에 참은 인을새기며,
또 하루하루 출근길에 나서는 모습들이 참 처량하고, 가엽다. 스스로에게도.....
'<(p126)3톤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큰 돌에 새긴 기업철학 문구다. 규칙 1 : 고객은 항상 옮다. 규칙 2 : 만약 고객이 옮지 않다면 규칙 1을 상기하라>
창업자가 생각한 고객마인드를 보면 절대 이 가게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듯 싶다.
반드시 단골이 되고픈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하는 문구다.
어느 가게의 값 비싼 홍보광고 보다도 더욱 값어치를 하는 이 문구하나로 <스튜레오나드>라는 가게는 단위면적당 세계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할 수 있었다.
고객과의 믿음.
사람과의 믿음.
한 순간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은 없지만,
믿음 하나로 고객을 감동시키고 만족시킨다면,
현란한 수식어나 값비싼 치장은 절대 필요없을 듯 싶다.
그저,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이렇게 손님을 불러모으니 말이다.
<(p210-212)샤를르 드 푸코는 '나는 배웠다'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사.랑.해
사실 쑥스럽고, 부끄럽다고 안하는 일이 잦다.
그저 목적(?)없는 사랑은 없다며, 자꾸 상술이니 식상하다니 핑계를 대지만,
정말 그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 아껴둔 스쿠루지도 아니고, 바닥날 걱정없는 말인데도 아껴두고 있다.
내 당장 이 말을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해보고 싶었다.
바로 바로 자주 자주
이 말하나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알려주고,
나에게 그 사람의 존재 가치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단어.
사.랑.해.
사.랑.해
그의 독서력과 인생의 열정은 정말 본받고 싶다.
게다가 그의 신념을 이끌어 준 종교적 힘은 더욱 존경스럽다.
이 책에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멘티로 생각하는 2명의 이야기가 부록처럼 더 실려있다.
자칫,
넘길뻔한 이 두 가지의 에피소드가 삶의 희망을 더욱 부채질하게 만들었다.
그저 희망을 이야기하고 나열하는 데 그치는 책이 아닌, 실제 희망적 사례를 담은 것이다.
맹사부가 스케치한 함병우와 임준오.
삶의 희망을 가지고 청년의 마음으로 열정적 삶의 살아가는,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졌다.
책 하나로 이처럼 열정을 심어준 맹사부에게 고마움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