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 카이스트 물리학도에서 출가의 길을 택하다
도연 지음 / 판미동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책 p104. 함석현 선생님의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시 중에서 발췌


어떤 이에게는 4월이 가장 힘든 시기일지도 모른다.

4.3 제주 희생자 추념일을 비롯해서 4.19혁명 기념일, 그리고 세월호(2014.4.16)까지.

벌써 3주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상처를 보듬기는 커녕, 아직도 난항중이다.

내게는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는 순간이 있음을 깨닫게 된 날이다.


책장을 넘기며 글을 읽어 내려가다 마주친 이 글귀에서 한참을 멈췄다.

그리고 책장을 덮었다. 감정을 추스릴 필요가 있었다. 


사람은 보이는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고 했던가?

자꾸 부처가 가르키는 달을 보지 못하고, 그의 손가락을 보는 어리석음일까?


설마, 이 책에서 이런 구절을 마주할 줄이야 싶었다.


카이스트 물리학도에서 출가의 길을 택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도연 스님의 에세지 서적이며, 우리 마음속 이상향 '판미동'에서 펴냈다.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 전자공학 전공에서 돌연 출가(대한불교법상종, 법명:석하).

10년 동안 탁발과 참선, 위빠사나 명상을 중심으로 수행해 왔다.

지난해 직지사에서 사미계를 받으며 대한불교조계종의 승려가 되었다.

현재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지도법사로 활동중이다.


젊은 스님답게 핸드폰을 활용한 SNS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com/taonature)과 블로그(blog.naver.com/hyunsungz)

인스타그램(@seokha36)과 트위터(@deepblueriver)를 하고 있다.


도연 스님은 이 장에서 도반과 스승, 인연을 이야기했다.


내가 출가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이해해 주는 도반을 만났고, 삶의 지침과 이정표를 세우도록 지도해 주는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그 사람을 가졌을까? 그리고 나는누군가에게 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107페이지에서-


그는 함석현 선생님의 이 시에서 도반과 스승을 부처의 말씀을 덧붙여 이야기했다.

그 역시 젊은 청춘의 고민속에 방황하고, 번민과 세상의 궁금증에 힘들어했다.


이 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삶의 방향성이랄까?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좀 더 찾고 싶어서였다.

지금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는 것만이 아니라 내적인 삶에 대한 목적을 좀 더 구하고 싶었다.

누군가 말했듯이 사십춘기의 방황일지도 모르겠다.


"스물에 미련해지지 않으려면 부모를 떠나야 하고, 

마흔에 어리석지 않으려면 스승을 떠나야 합니다"

다석 유영모 선생의 말씀을 조계종으로 재출가를 말하는 도연 스님.


첫 출가는 일반적인 스무살 청춘의 고민을 위한 방법이라면,

서른즈음의 재출가는 자신만의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고민에서 시작했으리라.


우연히 마주한 노래가사가 내 이야기같고, 

그저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인연이 아닐까하는 착각처럼, 그저 책 가운데 마주한 시 하나. 

그 가운데 한 소절이 그냥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다.


제목은 불교에서 말하는 스님이 되어 속세와 인연을 끊는 '출가'라 하지 않는다.

어쩌면 매일, 매번, 삶속에 익숙한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라는 제목이다.

집을 떠난 구도자의 삶, 이를 쉽게 풀어쓴 에세이라는 점을 잘 나타낸 듯 싶다.


카이스트의 물리학도가 스님이 되기까지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의 책에서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자존과 관계, 공부, 소통이라는 큰 주제아래 각 각 6개의 작은 에세이를 담고 있다.

저자의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과정이 담겨져 있어 글 읽는 이로 하여금, 어려움을 덜어준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조언보다는 내가 겪은 아픔을 치유하는 살아온 이야기가 더 와 닿는다.


20살, 지식의 상아탑, 학문의 완성이라는 구질구질한 대학교에 대한 표현보다는, 

신의 직장에 들어가려는 치열한 경쟁속에 내달리는 대학생의 방황을 들어주는 이가 없는 현실.

스스로 스승을 찾아야하고, 스스로에게 자꾸 채찍질하며 해답을 찾아야하는 삶.

내 안의 희망과 꿈을 버리고, 인생의 끝자락을 선택하는 청춘이 있음을 아는지.


구도자의 길을 걷는 스님에게서 또 다른 삶의 방향성을 발견해 본다.

책을 통한 그의 삶이 순탄치 않음에 놀라고,

같은 시대를 살아오고 있는 내가 느끼는 고민들을 다음에 오는 이가 겪고 있음이 놀랍다.


어느 시대나 항상 예의없는, 버릇없는 젊은이를 나무라는 어른들의 틈새로,

방황하는 청춘을 위한 자신만의 조언을 아낌없이 나누고 있는 책이다.

내가 겪은 독립의 난관과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현재진행형을 이야기하고 있다.


20 청춘의 치열한 경쟁, 그 방황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종교에 귀의.

집을 떠나는 삶에서 발견한 그의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제 책 속의 그는 즐거워보인다. 방황을 끝내고 할 일을 찾아낸 모습이다.

삶의 방향을 정하고, 내 경험을 남과 나누며 그 안에서 지혜를 찾는 구도자다.


사족처럼 붙이자면, 책속의 군데 군데 보이는 명상 페이지가 따라하기 어렵다.

그의 10년이 넘는 수련과정에서 터득한 명상기법과 생각들이 궁금하다.

도연 스님의 명상에 관한 책 하나 더 구하고픈 독자의 욕심을 서평 긑에 사족처럼 남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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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7-04-30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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