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가 휴직계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3월 입학해야하는 학부모가되기에, 육아휴직을 계획중이다.
취학통지서를 보여주며 상담하는 데, 참 만감이 교차했다.
나 역시 앞으로 3년이면 취학통지서를 받아든 모습이려니 생각하니 남일이 아닌까닭이다.
우리 마을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엔, 학교가 놀이터였다.
국민학교 1학년, 오른쪽 가슴에 새하얀 손수건 하나 달고, 입학식에 다녀온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입교시험인가? 여러 시험중에 집 그려보기인데, 보기와 다르게 옆 친구걸 그대로 그렸더니 그게 아니라는 선생님의 말이 귀전에 남아있다. 아마 네모지붕인데, 그냥 세모지부을 그렸던 친구를 따라한 듯 싶다.
기억이란게 참....30여년이 넘은 걸 끄집어 내오다니....신기하다.
1학년 기억은 담임 선생님께 맞았던 거.(그 땐 거의 다 훈육이 그랬다ㅠㅠ)
과제물 울면서 준비하던 기억.
항상 친구들과 손 잡고 하교해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1학년을 보내야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자녀를 보내야하는데, 누구나 느끼는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듯 나온 안내서.
초등학교 1학년-엄마 교과서.
사실 이 책을 관심있게 본 건, 나 역시 학부모가 되어야한다는 불안함때문이다.
아이들 준비뿐만 아니라, 부모의 준비란게 뭘까를 걱정하기에.......
엄마 교과서란게 쫌.....(난 아빠라서...^^)
암튼, 책 구성은 참 맘에 든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체험담처럼 직접 부딪혀 본 현장감 넘치는 글들이 손쉽게 읽혀진다.
물론, 교과서 탐구뿐만 이야기하진 않는다.
이 책의 저자인 김진아 선생님은 서울가동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25년차 베테랑 선생님이다.
표지엔 이런 글귀가 있다.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를 키우면, 언젠가 지저귀는 새들이 찾아온다'입니다"
그래서일까? 8장까지 이르는 각 장이 끝나면 쉬어가는 코너처럼 우화가 곁들여진 생각나무를 읽어볼 수 있다.
책 내용은 참 구성부터 알차다.
이 책을 집어 든 이유처럼 학부모의 불안은 결국 모르기때문 아닌가?
그 모르는 부분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엄마아빠를 위한 초등학교 입학전 교과서가 아닐까 싶다.
전체 8장으로 나뉘어져 이야기가 진행된다.
1장은 학부모의 시작, 2장은 학교안의 아이, 그 다음장은 함께하는 교육,가정지도, 예체능, 독서와 일기, 아이건강, 알찬 방학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학부모되기, 입학준비물, 학습내용, 학습능력과 바른생활, 적응하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들 역시 처음이라 불안할텐데,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엄마처럼 돌보는 게 바로 교육의 시작.
우선 믿음. 학교에 대한 믿음, 선생님에 대한 믿음으로 맡겨보라는 당부.
그런데...그게 말처럼 안되는 게 학부모 심정 아닐까?
적응하기 역시 마찬가지다.
친구들과 다툼과 이해관계, 사소한 다툼과 갈등, 이런걸 겪을 아이들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는 게 학부모가 아닌가.
우리 아이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지도할까, 어떻게 하면 수업을 잘 참여하고 따라갈 수 있을까?
리더십은 어떻게 기르지, 국영수 학원을 먼저 보내야하나? 아니면 예체능 교육을 먼저 시켜야할까?
실은 이런 생각들로 머리속이 다 차있는데, 다른 말들이 귀에 들어올까 싶은데, 책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이렇게 소소한 불안까지 염두해 둔 듯,
김진아 선생님은 세심한 부분까지 잘 관찰하신 듯, 불안해소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공부해서 남주냐라는 말을 신물이 나도록 듣던 학창시절이 다시금 떠 오른다.
피가되고 살이되는으로 시작하는 선생님의 일장 연설(훈계)이 생각나 살짝 웃는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현장에서 입이 부르트도록 학부모를 위해 설명했을 법한 내용들이 참 친절하다.
아이들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시간표가 나와있고, 친구 사귀는 법, 모둠활동(예전 클럽활동인가?), 급식시간, 돌봄교실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낯설다.
공감가는 이야기는 '공부가 쉬워지는 학습법'에는 학습능력, 속도보다는 몰입, 우선순위, 학습결과에 대한 책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 경험상 정말 왜 공부가 싫어질까 싶었는데, 이해가 안되는게 많아서라고 결론지었는데...아닌가보다.
일단 몰입이다. 수업에 참여하고 집중했더라면이 먼저인 듯 싶다.
그리고 나서 이해안되는 걸 넘어가니...결국엔 해탈(?)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결과로 귀결된 듯 싶다.
나 같은 경우엔 특히 수학과목이 그랬다. 우리 애들도 그러지 않았음 좋겠는데....
학부모란게 참 신기하다. 우리아이가 남들보다 더...라는 욕심이 자꾸만 생기게한다.
학교생활도, 공부도, 친구들도, 남들처럼 아니 남들보다 더 잘 해줬음 싶다.
이런 욕심에서 생기는 불안들이 아닐까?
그런 불안을 이해하고 미리 조금 해결책을 알려주는 엄마 교과서가 꼭 필요한 이유가 될 터이고...
또 책 하나로 또 하나의 지식을 얻고 간다.
학부모의 심정에서 불안했던 하나 둘의 실타래가, 이 책에서 술술 풀려져 나갔다.
당장 3월 입학을 앞둔 서툰 초보 학부모(특히, 우리 직장 동료)에겐 정말 유익한 책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