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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수업 - 나를 넘어 나를 만나다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은 죽었다.
그리고 니체도 죽었다.
최근, 신해철도 죽고, 코오롱 그룹의 명예회장도 죽었다.
세상 어디에 죽음을 초월한 인간이 있을까?
미리 남겨둔 유언을 통해서, 아니면 그가 살았던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를 추억하면서 죽음을 넘어선 죽음이라고?
초인수업 208페이지에 죽음에 관련된 이런 일화가 나온다.
헬렌 니어링의 자서선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는 100세가 된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단식을 통해 죽는 장면이 나온다.
-스코트가 가기 한달 반 전인, 그이의 100세 생일 한 달 전 어느날 테이블에서 그이가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딱딱한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이는 신중하게 목적을 갖고 떠날 시간과 방법을 선택했다.
단식을 통한 죽음.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닌 절정이다. 정말 초인다운 발상이다.
초인수업-나를 넘어 나를 만나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쓰고, 21세기 북스에서 출간됐다.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니체의 사상.
사실 철학서가 그리 쉽게 손에 잡힌다던지, 한 번에 읽고 이해되는 서적은 아닐꺼라 생각했다.
물론, 이 책 역시 그런 부류이긴 하지만 다소 이해하기 쉬운 철학책이긴 하다.
박찬국 교수를 통해 니체가 전하는 초인에 관한 이야기는 크게 10가지 삶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처럼 이어진다.
니체는 초인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도전의식이 바로 살아있는 이유처럼, 위험하게 가혹한 고통의 운명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남의 평가와 시선이라는 노예근성에서 벗어나 초인을 이야기한다.
초인은 필요한 일을 견디며, 고난을 사랑한 사람, 자신의 약점과 고난이나 고통을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는 사람이라고 한다.
왜 사는가? 공허한 허무주의(니힐리즘)를 견딜 수 없는 가장 큰 고통이라 말하는 니체는 이것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회복한 정신단계를 아이의 정신이라 부른다. 인생은 유희처럼 재미있게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왜 사냐구? 재미있어서가 답인 셈이다. 산을 왜 오르냐구? 거기 산이 있기때문이다.
신에 대한 관점이 다르지만 예수와 석가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공감이 간다.
니체의 예수에 대한 관점은 많이 다르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한 상징이란 부분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신은 죽었다'-니체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왜 니체가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른다.
책에서는 당시의 시대상을 보라고 이야기한다.
당시 신에 의지한 자연현상이 하나 둘 과학으로 설명되는 시기. 그 이전 사람들이 믿던 신은 없어지고, 새로운 규범의 신이 탄생한 것을 두고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책 121페이지에 그 배경이 나와있다.
그리고 128페이지를 통해 더 자극적인 주장이 이어진다.
"바울을 예수의 부활을 날조해 냈고, 모든 사람의 관심을 이 현세에서 어떻게 잘 살것인가라는 문제에서 최후의 심판에서 자신이 천국에 갈 수 있는가 아니면 지옥으로 떨어질 것인가라는 문제로 향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그리스도교는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가 아니라 믿음의 종교,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을 갈구하는 종교가 되고 말았다"
니체의 사상을 어찌 한 권의 책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런 종교적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이 간다.
초인-그 고통까지도 사랑하는 인간을 생각하는 니체를 보면 정말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찌보면 자살을 고귀한 인간존엄의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그를 보면 정말 철학이란게 정말 인간다운 학문인 듯 싶다.
생각, 사유, 감정, 느낌, 삶, 죽음과 고통, 희노애락, 인간의 감정과 이상, 상상과 현실속의 모든 상황을 이겨내는 견뎌보는 초인이란게 정말 가능한지 니체에게 되물어보고 싶다. 아니 그런 인간이란 점을 이해시켜가며 살아가는 삶을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정말 헷갈린다. 니체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쉽게 설명하지만, 역시 니체는 니체다. 철학은 철학인 셈.
1922년생인 코오롱 명예회장은 조국광복과 한국전쟁, 분단의 아픔과 산업건설의 산 증인처럼 살다갔다.
그는 산업보국과 기업가 정신을 유훈으로 남겼다. 맨 주먹으로 가꿔낸 그의 기업이 바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지금의 무수한 경제발전의 기틀이 되었다. 바로 이런 삶을 살아 온 그가 바로 초인인 셈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초인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고, 현재도 살아가고 있다.
무수한 초인들의 삶을 니체를 통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셈이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어느 시인처럼, 나 역시 오늘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