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 노인 고용 기업 가토제작소의 착한 노동 프로젝트
가토 게이지 지음, 이수경 옮김 / 북카라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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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내내 여러가지를 생각케 한다.

사실 고민할 것도 없는 것같아 부질없는 생각이라 느껴지기도하다.

바로, 나라면!이란 생각이다.

 

나라면, 내가 그 상황이라면...그런 생각이 부질없게 느껴지는 이유는 난 사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도 정년이라는 60세 이후에도 난 사장은 안될듯 싶다.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가토 게이지 사장의 마인드라면 일본의 제조업은 정말 앞날이 무궁무진할 듯 보인다.

그의 마인드, 그의 경영 철학이 정말 대단하다.

일본전산을 존경하는 경영스타일로 철저하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경영스타일에 맞춘 대단한 분이다.

 

북카라반에서 나온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라는 책은 제목과 동일한 내용이다.

카토제작소란 무려 1888년 창업한 회사다.

몇 대를 이어온 경영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결코 자만하지 않고 자신만의 경영학을 추구하는 회사다.

일감이 부족하다고 사람을 퇴사시키는 게 아니다. 나눔이 필요하다.

근무시간을 줄이고, 회사에 고용된 이들이 행복을 삶의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게 경영자의 임무다.

 

이 책은 가토 게이지라는 경영자의 새로운 시도, 즉 60세 이상만 고용하는 실험에 관한 경험담이다.

물론 책이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성공했고, 이 사례가 널리 퍼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왜 성공할까?를 궁금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아 직접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노인고용은 그 역시 우연처럼 다가왔다. 노인실업과 회사직원의 근무스타일에 변화욕구가 딱 맞아 떨어진것이다.

60세 이상만 고용한다. 주말 근무만 한다. 평일에는 일반 직원이 근무한다. 따라서 공장을 쉼 없이 돌아간다.

물론 단순노동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하는 환경을 맞춰주고, 도제식으로 일을 가르쳐주는 젊은 직원과, 잘 따라와주는 실버직원이 있기에 지금의 가토제작소가 있는 것이다.

 

가토 게이지는 책의 서문에 이런 글귀를 적었다.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아프리카 작가, 아마두 앙파데바-

 

이 책이 왜 쓰여지고, 어떤 이들이 읽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함축된 글이다.

단순한 노동인력 대체의 수단으로 60세 이상을 고용한 것이 아니다.

회사 분위기를 바꾸고, 현역 직원과 실버 직원간에 소통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 속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가르치고, 정년이후에도 배워야하고, 직접 움직여 돈을 버는 고귀한 노동의 의미를 전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노인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노하우는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 평생의 삶 하나가 가치없다고는 절대 말 할수 없듯이, 실버 직원과 현역직원을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경영장의 노력 또한 대단하다. 감동적이다.

 

절대 권위의식에 둘러쌓인 그런 허세좋은 경영자라면 절대 시도조차 못할 경영의 혁신적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익창출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근무의욕까지 높이고, 회사 홍보 역시 전 세계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이는 창업 125년에 달하는 그의 아버지와 그 할아버지를 통해 어깨 너머로 배운 회사를 경영하는 노하우라 생각한다.

이미 외국생활을 통해 회사의 이질적 문화를 경험한 지금의 가토 게이지에게는 일본적 회사경영 스타일에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프로젝트로 성공했다.

 

노인의 기준인 60세라는 업무란 한계는 뭘까?

왜 우리는 신성한 노동을 돈의 가치와 연계하고, 삶의 한 부분이 되는 일에 그토록 싫어하고, 얽메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내 일이 아니라서? 나와 내가 하는 일은 일치하는 부분이 없기에? 지금의 내가 하는 노동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속한 경영자는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역시 생각해본다.

 

저자는 책의 말미를 이렇게 장식한다.

"기존의 틀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노인 고용의 이상적인 방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언제든, 누구든 일단 받아들일 것, 그리고 나서 그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한다는 점이다."

인본주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설명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인화예지, 직원을 한 데 어울리게 묶어주고, 그들의 문화적 소통의 기회를 심어주고, 이들의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게 바로 경영자, 그의 자세이자, 하나의 회사를 훌륭하게 움직이는 구심점이 되는 것이다.

 

처음 생각한 것 처럼, 이 책으로 지금의 나라면, 내가 경영자라면 난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하고, 또 내가 60세라면 내가 정년퇴직한 다음이라면 나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을까? 나는 무슨 일을 했을까? 이런 상념을 하게 된다.

물론 경영자라면....이런건 사실 한국사회에서는 비관적으로 들린다. 낙관적인 전망을 벤처신화속에서 찾아야하지만, 네이버도 다음도 삼성이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여전히 가족경영의 굴레속에, 상명하달식  군대의 조직문화가 깊숙히 베어든 이 땅의 기업들에게 과연 60세 이상의 고용이 통할련지 모르겠다.

 

연말이 다가오는데, 카트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연일 광고를 한다.

국내 비정규직의 대표주자인 대형마트 계산원의 부당한 처우를 고발하는 영화다.

영화는 영화다라고 말하지만, 결국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값싼 노동력에 부당한 처우에 또 다른 비정규직의 비애를 안고 살던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은 분신했고, 뉴스 한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다. 이들에게 60세 이상의 고용은 현실속의 비참함만 안겨주고 말았다. 슬프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하는 건 맞지만, 그다지 낙관적 생각보다는 그냥 현실속의 삶과 괴리가 있는 일본의 사례라서인지, 자꾸만 비관적으로만 빠져가는 게 정말 아쉽다. 그리고 왠지 부럽다. 이런 제조업의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나라가 일본이라서 더욱 부럽다. 그리고 정말 우리도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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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4-11-1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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