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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생활의 즐거움 - 꿈꾸는 여행자의 숲 속 집 짓기 프로젝트
사이토 마사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꿈꾸는 여행자의 숲 속 집 짓기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붙은 '숲 속 생활의 즐거움'
이 책은 사이토 마사키라는 프리랜서 작가가 직접 숲속에 지은 자신의 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95년 가족과 함께 야쓰가타케의 남쪽 산 기슭에 로그 하우스를 짓고,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잡화를 판매한다.
물론 자신의 본업인 프리랜서 작가를 잊지않고, 배낭여행의 국내외 경험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시골출신인 나에게는 일종의 동경심이 있다.
도시에 관한 막연한 꿈같은, 약간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 가득찬 곳이라는 생각이 깊었다.
초중고등학교를 한 마을(시골)에서 다녀 본 기억에 따르면, 이는 지극히 당연하다.
나이라는 숫자를 하나 둘 키워가며, 내가 사는 곳이 얼마나 좁은 우물인지를 깨닫고, 결국 탈출(?)했다.
나름 대학교 진학이라는 방법으로 생활한 도시의 삶은 어릴때 동경을 무참히 깨고 말았다.
그 어떤 호기심도 이 도시속에서는 냉정하다. 철저하게 자본과 시간, 이율배반적인 삶들이 녹아진 극단의 삶.
이 모든게 있는 큰 강과 같은 혼란한 삶을 1년만에 마감하고,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제대 후 결국 큰 바다를 향해 다시 탈출했다.
일본에서 2년간 살아보고, 대학 복학 후 다시 캐나다를 2개월 방학을 이용해 다녀왔다.
졸업후 직장생활속에서 중국을 다녀온 이후, 지금의 직장에서 라오스와 탄자니아를 다녀올 기회를 얻었다.
조금 불편한 도심의 삶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2주마다 전국을 다니는 출장이 있는 지금의 직장이 나를 붙잡았다.
세르파라고 불리우는 사이토 마사키 작가는 이 책에서 '숲 속 생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역시 18세의 나이에 독립적 여행을 시작했다. 중국 양쯔강을 고무보트로 건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다.
사업 빚에 쪼들려 온 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살아가야 했고, 그만의 방식대로 삶을 개척한 것이다.
네팔의 험준한 산을 오르고, 내리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친구를 찾고, 또 자신의 삶을 점차 이뤄나간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였을까? 그의 경험담에 사람들은 이곳 저곳에서 경험담을 들려주길 원했다.
잡지에 정기적 기고와 함께 출판, 그리고 또 여행과 함께 가족의 구성.
이 모든게 그의 삶에 있는 또 하나의 여행담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이 책의 부제처럼 로그하우스를 짓고 만드는 과정을 책 중반부터 펼쳐진다.
로그하우스의 삶의 소소한 이벤트와 즐거움을 바로 이 중심내용을 소개하기 위한 사전 밑거름인지 모르겠다.
누구나 전원생활을 동경하리라고 생각한다.
자연과 하나되는 삶, 그리고 캠프파이어, 동물들과 교감하고, 내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기쁨.
정말 멋있다. 그리고 로그하우스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집을 짓고 살아가는 모습이 좋다.
나 역시 마찬가지인지 모르겠다.
태어나면서 시작된 시골생활 18년의 답답함에 결국 도시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22년이 됐다.
이제는 나도 서울 인근에 전원주택 하나 짓고 가족들과 함께 캠핑도 다니고, 빔프로젝트로 영화도 보고,
강가에서 고기도 잡고, 아이들과 풀밭에서 뛰노는 삶을 꿈꾸고 있다.
나는 사이토 마사키 작가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자연을 동경하는 삶을 꿈꾸는 중이다.
시골생활의 답답함에 동경했던 도시 생활의 혼재하는 공해들이 이제는 싫어진 것이다.
매일 매일 쓸고 닦아도 쌓이는 도시 매연과 아이들의 아토피, 잦은 기침과 잔병들이 모두 생활습관, 환경탓이리라.
우리 어릴때를 기억해보면 참 시골의 삶이란게 정말 자연과 하나되는, 내츄럴함의 극치였다.
과자와 게임기가 없이도 하루 종일 산과 들판을 뛰어다녔다.
산과 들에 핀 이름모를 나무에 열린 열매를 먹고, 달달한 풀들을 뜯어먹으며 지냈던 시절이다.
사이토 마사키 작가 역시 이런 목가적인 여행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역시 막연한 여행자가 아니라 여행자들의 아지트를 짓고, 또 다른 여행자를 맞이하는 삶을 시작했다.
그의 가족들이 생기고, 그의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둥지를 그가 지은 것이다.
주변사람들과 소통하며 이웃이 되고, 그들의 도움을 얻으며 또 다른 문화축제를 시작하고 있다.
전원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모여 마을주민이 되고, 그들이 연대하며 지역의 이벤트를 만들고 있다.
선사시대의 움막을 짓기도 하고, 카페를 열고 스스로 계산하는 잡화점을 만들었다.
누구나 맘 편히 쉴 게스트하우스를 집 옆에 만들어두고, 이제는 유료겠지만....
"글을 써서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고, 내 손으로 텃밭을 가꾸며, 태양의 리듬에 맞춰 산다"
이런 삶이라면 나 역시 해 보고 싶다.
로그하우스를 짓고, 글을 써서 생업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 주변 친구들과 오붓한 자연속의 삶을 즐기고 싶다.
참고로, 로그하우스를 대지포함 3억2천만원에 짓는 그의 17년 전의 용기와 추진력에 정말 엄지를 치켜세우고 싶다.
게다가 제로대출하우스라니....돈이 없으면 있을때까지 중단하는, 필요할 때까지는 다시 돈을 모으는 열정.
이 책으로 이어지는 그와 그의 가족들의 지금의 삶이 있기까지의 여정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또 앞으로의 전원생활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다음 책이 나올때까지를 사뭇 흥미롭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