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큐 웃픈 내 인생
앨리 브로시 글.그림, 신지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그게 우울증의 가장 절망적인부분이야. 항상 희망을 갖고 싸워 물리칠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결국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 것과 어떻게 싸워? 채울 수도 없고, 덮을 수도 없어. 그냥 거기 있는 거야.

아무도 괜찮아질지 장담할 수 없지만, 그리고 이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줄지 모르지만 당신을 웃게 만들 '옥수수 알갱이'가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어. 옥수수 알갱이가 왜 그렇게 웃기는지는 그 동안 왜 그렇게 우울했는지만큼 이유를 알 수 없지. 그리고 모든 게 희망 없이 엉망진창으로 보인다면, 그건 의미도 없는 엉망진창이거나 이상한 엉망진창이거나 혹은 아예 엉망진창조차도 아닐 수 있어.

- 본문 중에서-

사실 이 책을 선택한 건 그림때문이다.

큐큐.....웃픈 내 인생의 심오한 또는 괴상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선택한 게 아니란 말씀.

이건 그냥 그냥 그림이 불렀다.

저 요상하게 생긴 괴 생명체는 무엇이며, 왜 갑자기 이쁜 개 한마리를 데리고 있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큐큐 ㅋㅋ와 ㅠㅠ의 두 가지가 합성된 글자.

웃기고도 슬픈 내 인생.

이 책의 모든 것을 잘 담고 있는 제목이다.

물론 원서로는 Hyperbole and a Half라는 것 같다.

암튼, 이 책은 미국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앨리 브로시의 일상사에 대한 그림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전적인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나. 조금 과장되고 조금은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들어간 내용들이다.

특히 자신의 개에 관한 에피소드에는 정말이지 그럴까 싶을정도다....

암튼, 이 책은 무겁다.

그림책이 뭘 얼마나 담고 있어 무겁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ㅠㅠ


여기서 잠깐, 저자인 앨리를 소개해야겠다.


그녀는 2009년 몬타나 대학 재학 시절, 물리학 기말시험을 대신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후 1억 5,000여 명이 이 블로그를 방문해 그녀의 글과 그림을 다운받았다.

2013년 10월에 발간된 그녀의 책(영어원서로 나뉜 1권과 2권을 통합한 지금 이 책이겠지?)은 현재까지 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암튼, 이 책은 무겁다라고 한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이 1억5천명의 블로거들때문이다.

그들의 열광적인 성원으로 이 책의 가치가 훨씬 무거워졌다.

가치있어지고, 꽤 여러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책에 대한 출판을 염두해주고 있다.


무슨 내용이길래는 잠시 미뤄두고서라도, 그녀는 블로그 하나로 성공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자신의 분신이 등장하는 독특한 그림체와 그녀의 결코 평범치 않은 일상사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팬이생기고,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듣고자 하는 이들의 많다.

그녀의 글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우선 정체불명의 주인공 캐릭터부터 그렇다.

작가의 분신이자 ‘상어 지느러미’라는 애칭을 가진 이 캐릭터.

자칭 금발에 포니테일을 한 막대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 왜 이런 그림을 그리나요??라고 한다면 작가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제가 그림을 못 그려요'라고...ㅜㅜ.


사실 책 내용은 어린시절의 작가이야기와 개. 그리고 지금의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따지고보면 뭘 그리 중요하거나 심오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그림과 글의 조화가 잘 맞아 떨어지는 분위기다.


케이크를 욕심내는 어린아이.

개를 키우거나 좋아하는 사람.

특히 우울증에 대한 호기심과 본인의 처지가 그런 사람들.

불안한 미래를 지닌 사람들, 그리고 방황하는 청춘들.

사회적 규칙보다는 본능적 생활에 충실한 이들.

돌아이 재능에 트인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다.


사실 이 책으로 공감을 느낀 이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그들의 심정 역시 이럴때가 있구나를 느끼면서 서로를 위안하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돌아이에게서 힘을 얻는구나 싶었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 너희는 어떻게 살고 있니?


출판사는 이렇게도 이 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 망가졌지만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픈, 우리의 평범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담은 책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되고, 또 힘을 얻은 건 우울증 부분이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인 듯 싶었다.

왜냐면 그녀의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댓글을 얻는 건 우울증에 관한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내용들, 어쩌면 나도 그렇지...이런 생각을 하게되는 이야기가 담겨있기 떄문이다.


우울증은 ‘정말 외로운 경험’이다.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공감조차 얻지 못했던(설명하려 할수록 공감보다 동정을 얻었다고 한다) 우울증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놓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가만히 응시하고 정확히 보려고 애썼다.

오히려 그것이 그녀를 자유롭게 했고,

이렇게 생긴 거리감과 유머감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에피소드로 그려지게 해주었다.

블로그에 올린 우울증 에피소드에는 리플이 5,000건 이상 달렸고,

비평가와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을 표현한 것들 중 가장 통찰력 있는 글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츠네가 우울증에 걸려서......라는 일본 영화가 있다.

사실 그 영화속 남편은 어느날 우울증이 도졌고, 결국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버린다.

그런 그를 보살피는 아내의 이야기....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참 보는 내내 답답하면서도, 왠지 모를 그 우울증이란게 이런거구나를 느끼게 한 영화였다.


이번 책 역시 가장 공감이 갔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사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그냥 자연적으로 치유되버린 느낌인데, 그런 걸 저자는 만화와 더불어 이야기한다.

그래선지 이 책이 더 웃기다가도 슬픈 이야기인듯 싶다.


책에서는 다양한 저자의 어린시절 사고뭉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많고 방대한 이야기는 이미 블로그에 담겨져있고, 개에 관한 에피소드는 정말 재미있다.

물론 개를 좋아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내용들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숲 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던 이야기

거위의 습격을 공포영화처럼 풀어 놓은 이야기

말하는 장난감 앵무새로 어른들 놀리기.

대여한 DVD의 반납거부.


그냥 평범한 일상인데도, 저자의 특유한 만화가 곁들여지면 웃기다.

그래선지 유치원생이 그린듯한 저자의 분신을 보고 있노라면 첨엔 웃기다가도, 왠지모를 공감과 동질감에 친근해진다.


물론 그녀의 개들 역시 사랑스럽다. 그들의 일상사를 많은 이들이 응원하는 이유를 이 책을 읽고나서야 느꼈다. 진심이 담긴 블로그. 그게 정답이다.

어떤이는 유머러스한게 답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그녀는 일부러 웃음을 주려고 글을 작성한게 아닌가 싶다. 그저 그저 그냥의 일상이지만, 다른이들에게는 웃긴것 같다.


진실, 일상의 꾸밈없는 이야기들, 과거의 나. 현재의 불안함이 독자를 이끌어 들인다.

책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바로 내가 겪거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사회적 메마름에 단비가 되어준 책이다.


일상의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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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4-07-1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큐큐 웃픈 내 인생 서평은 여기에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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