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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츠 반쪽은 단수일까? 복수일까? - 듣보잡 고급 영문법
이종민 지음 / STONE SOUP(스톤숩)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도너츠 반쪽은 단수다.
1일 아니므로 복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분수로 표현하면 half a dount로 단수가 된다.
물론 반쪽짜리 도넛이 두개 있다면 two half eaten dounts다.
책 제목부터 독자의 관심을 끄는 '도너츠 반쪽은 단수일까? 복수일까?'란 책은 이종민 씨가 저자로 참여하고 스톤수프(stone soup)란 곳에서 펴냈다.
친절한 저자는 출판사 이름도 설명하고 있다.
스톤수프는 유럽의 전래동화 '돌맹이로 끓인 수프'에서 가져온 말이란다. 의미는 비록 가진 것이 적어도 함께 꿈꾸면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참 좋은 말이다. 혼자하는 여행은 자기만을 위해서라지만, 함께 하는 여행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니 공존의 의미를 생각케한다.
부제로는 듣보잡 고급 영문법, 도너츠 문법이란 재미있는 설명이 붙여졌다. 듣보잡이란 듣도 보도 못합 잡놈(?)의 준말이다.
이종민 저자는 미국계 반도체 회사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출판사를 설립하고 세상을 바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한국과 일본에 생각하는 영문법 책을 출간하여 영어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 한다.
음...참 대단한 분이다. 물론 미국 반도체회사 근무 경력이 아니다.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의지를 실현하는 그의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출판사를 설립해 사람들의 생각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우는 그의 생각의 크기가 위대하다.
이 책은 지난 2009년 초판 발행된 영문법 고충해결서의 개정판이다. 이미 일본에서 유명한 출판사인 고단샤를 통해 같은 제목으로 출판된 바 있다. 이를 저자가 다시 내용 가운데 수정할 부분을 고쳐서 한국어판을 낸 것이다.
총 32장으로 구성된 이 고급 영문법 책은 일단 기존의 문법책과는 사뭇 다르게 접근법을 소개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접근법이란 개념정리를 다시 한다는 말이다.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설명하고, 그 문화적 배경차이를 설명하고나서야 영어의 구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the의 쓰임새부터 시작해 도너츠 반쪽은 단수일까 복수일까를 설명한다. 명사의 단수형과 복수형으로 이어지는 설명은 가산명사 불가산명사, 대명사, 소유격과 속격, 형용사, 비교, 분사, 부정사, 동사, 가정법, 시제, 숫자로 이어지고 마지막은 문장부호로 끝을 맺는다.
영문법 책, 이미 학창시절부터 회사 승진시험까지 도대체 영여공화국이란게 부끄러울 정도로 시험속에서 살고 있지만 막상 닥치면 시험용이고, 결국 영어회화는 뒷전이고, 시험 끝나면 잊어버리는 현실속에서 다시금 영어책을 펴 놓고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기존의 암기위주의 방식들의 영문법들은 그저 많이 외우고, 활용법만 익혀놓으라고 강조했지 이렇게 개념부터 정리한 책이 없었던 것 같다.(혹시 있었을까봐..ㅠㅠ)
관점의 차이란 부분이 가장 와 닿는다.
동양인에게 앞이란 의미는 일단 너와 내가 보는 가장 맨 앞을 말한다. 그런데 서양인은 나의 앞 방향으로 가장 멀리 있는 것이 앞이란 의미란다.
또, 한국식 생각은 각 요소를 한꺼번에 전체로 본다는 점과 각 요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는 반면, 영어는 개체 중심의 관점때문에 개체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준다는 의미다.
음....역시 다른 생각의 접근법이라서 신성하고 뭔가 이해될 것 같은 이 설명은 뭘까 싶다. 그만큼 기존의 영문법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영어의 관점을 익히고, 그 관점을 기초로 계속 읽고 쓰고 말하다 보면 빠른 결과를 얻을 것이다. (생략) 필자는 조심스럽게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좀 더 쉬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연구하고 있다"
사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특성상 컴퓨터언어를 익혀야하고, 그 개념적 특성을 배워야하는게 바로 숙명이다. 사실 컴퓨터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일찍부터 컴퓨터 언어를 다뤄야하는 프로그래머의 길은 포기한지 오래. 그 언어적 특성을 깨닫는게 참 어렵다는 점과, 일일이 수작업으로 명령어 처리 기준을 세워줘야함에 포기한지 오래된 일이다.
저자의 말 처럼, 사실 언어라는 공통점은 컴퓨터와 한국어, 영어, 이 모든 말이 같은 관점에서 출발한다. 소통과 대화, 의사표현이다. 내가 컴퓨터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기계어를 익혀야하는 셈이고, 남들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영어권의 의식구조에서 출발하는 영어적 개념들을 익혀야 보다 이해가 빠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학창시절 무수히 외우고 시험에 나온 문제들의 문법적 차이와 구별법을 암기했다면,
이제 이런 수고는 잠시 잊고, 보다 개념적이고 접근법의 차이를 두고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보자는 데 이 책의 핵심이 있는 듯 싶다.
저자의 다년간의 노력들이 집결된 작품인 이 책으로 보다 영어문법과 친해지길 바라는 심정이 아주 세세하게 그리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을 보고 보관하는게 아니라, 몇 번이고 되새겨보며 그 내용을 펼쳐볼 수 있도록 곁에 두고 놯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