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되게 하는 소통, 나를 망하게 하는 불통 -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마인드 50
김옥림 지음 / 북씽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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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불통.

이 말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참 아이러니컬하다.


사전적 의미로 소통은,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란다.

그럼 불통은 뭔가?

1.다리, 철도, 전화, 전신 따위가 서로 통하지 아니함.

2.북한어-글이나 말을 몰라 통하지 아니함이란다.


즉 내가 생각하는 소통과 불통의 차이는 관심사의 차이다.

서로 통한다는 이야기는 공통분모를 갖출 때, 서로에게 관심을 두고 있을 때 발생한다고 본다.

그래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어찌되건 노력을 할 테니까 말이다.


반대로 불통이란,

결국 일방통행이다. 상대가 어찌되건 내가 할 이야기를 쏟아내는 일방통행, 소통이 아니라 불통의 전형적인 방식이 아닌가? 남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내 생각만 무작정 밀어대는 스타일이라니ㅠㅠ


이 책에 대한 서평때문에 책 정보를 함께 올리려했더니,

어떤 곳은 기나긴 제목때문인지 나름 줄여서 올렸는데 책 제목이 "나를 잘되게 하는 소통불통"이란다.

김옥림 저자가 보면 펄쩍 뛸 일이 아닌가? 씽크북에서 펴내기 전에 고민한 흔적을 싹 지워버린 사태다.


이런 정보제공회사는 과연 출판사랑 상의는 하고 책 제목을 이렇게 줄여서 소개해도 되는 건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나름 출판사 역시 저자와 수 많은 장고끝에 결정한 제목일텐데, 책 정보를 소개한다고 의미가 사뭇 다른 원제인 "나를 잘 되게 하는 소통, 나를 망하게 하는 불통"을 이렇게 줄여서 소개하다니.ㅠㅠ


결국 이런 것 하나 하나가 소통과 불통의 사례가 될 것이다.


김옥림, 저자는 이런 점을 명쾌하게 꽤뚫고 있다.

그간 시, 소설, 동화,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작물들을 섭렵하듯 시인이지, 아동문학가로 활동중인 저자.


저자는 소통의 방법을 50가지의 사례별로 제시하고 있다.

전체 5장으로 이뤄진 책은 1장 경청은 가장 훌륭한 대화이다부터, 2장 기분 좋은 말은 적을 친구로 만든다. 3장 잘 돼도 내 탓 안 돼도 내 탓, 4장 원자탄보다 무서운 세치의 혀, 마지막으로 5장은 유머는 소통의 꽃이다로 마무리하고 있다.


예전에 '느낌'이였나? 배꼽이였나? 인도의 한 철학자의 에세이가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짧은 에세이 속에 감춰진 삶의 다양한 깨달음에 관한 내용인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짧은 에세이는 소설처럼 일상의 마주하는 무수한 일들을 소개한다.

그런 일화속에서 우리는 때론 소통의 방식을 마주하기도하고, 불통의 사례를 발견하기도 한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이미 소통의 방식을 정리해 주고 있다.

p5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친절하게 행동하라. 친절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화시킨다.

둘째, 진정성을 보여라, 진정성은 진실한 마음이다.

셋째, 먼저 다가가라, 소통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넷쨰, 상대를 배려하라, 배려심이 좋은 사람을 보면, 그가 누구든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다섯째, 격려하라. 격려는 칭찬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여섯째, 먼저 미소를 지어라.

일곱째, 선물을 하라. 선물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듯한 내용이겠지만,

실천이 힘들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소통에 지치고 불통에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는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만드는 책이다.

스스로의 일화가 될지도 모르는 책 속의 사례하나와 비슷한 사례가 나에게도 있다.


바로 친절, 아니면 미소와 관련된 일화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세탁소를 찾는 나는 불만인게 접수대의 불친절이다.

매번 찾는 곳은 저렴하기에 많은 이들이 항상 찾는 곳이다.

나 역시 그 곳을 애용하기에 이용하지만 항상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아이를 함께 데려간 적이 있는데 마침 그 불친절하던 분이 아기를 반겨주는게 아닌가?

그랬다. 그 불친절은 나를 향한 거울인 것이다.

내가 무표정하고 사무적으로 내던진 세탁물이 어찌 편하겠는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바라보는 아기를 보면서 그저 웃는 미소하나에 사람이 달라보이는 것이다.

그 이후로 난 접수대를 찾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보니 이제는 지나치며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됐다.


그랬다. 친절은 그리고 미소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무수한 금액이 필요치않다.

그저 내 마음속 상대를 바라보며 잠깐의 여유, 그리고 얼굴의 미소하나에 소통이 시작된 것이다.


책은 이렇게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여러 소통과 불통의 사례를 소개하며서 각 장마다 주제로 묶여진 글들을 소개한다.

혹시 나의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부터, 유명인들의 일화까지 소개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통과 불통의 한 예를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게다가 저자는 일화를 마치면서 팁 하나씩을 던져준다.

때론 자신의 또 다른 일화부터, 각 주제에 대한 저자의 일종의 마무리같은 글들이 붙여져 있다.

과연 일화속에서 발견하는 핵심은 뭔가? 를 고민할 필요없이, 저자가의 팁은 상당히 중요하다.


책의 말미에서 아예 소통의 말 24가지를 소개한다.

유명한 인물들이 생각하는 소통의 방식을 소개하면서 이 책의 목적과 주제를 함축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행동은 말보다 강하다-데일 카데기"의 말이 강한 울림을 준다. 우리는 흔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소통의 방식과 이론, 그 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일상생활, 사회관계, 직장생활에서 활용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데, 불통이 시작된다. 왜 나만갖구 그래? '나'의 말, 행동,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소통과 불통의 시작인데, 자꾸 남을 알 돌아보기때문에 그런것이다.


"아니 머 소통 누가 몰라서 안하나, 그냥 귀찮아서 못하는 거지. 이런 책 뭐 다 그거그거네, 나도 쓰겠다"이런 비평들에 관해서도 데일 카네기를 또 한마디를 더한다.

"비평은 무익한 것이다. 그것은 사람을 방어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를 합리화 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비평은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의 자존감을 상하게 하고, 감정을 해치고, 분개심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즉,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 비판적인 글들은 소용이 없다. 차라리 사람들의 의욕을 꺽는 그런 글들. 요즘 말하는 인터넷 악성댓글과도 같은 무책임한 글들을 가르키는 것과 같다.

자신을 되돌아보지도 못하고, 그저 남들의 사생활에 감내놔라 배내놔라하는 모습이라니. 참 어이가 없다.


소통과 불통의 방식은 어쩌면 간단하다.

나뿐만 아니라 남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궁리한다면 해결하는 문제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친절하게 마음의 문을 열고 맞이하는 습관들이 바로 그 해결책이다.


무더위, 짜증나고 불쾌한 일 가득이라며 인상 찌푸리고 다니지 말고,

내가 더우면 남 역시 더운 일, 나 부터 즐겁게 친절하게 먼저 웃으며 다가가는 여유를 가져보는데 큰 도움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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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2-08-06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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