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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임윤택 에세이
임윤택 지음 / 해냄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임윤택. 처음부터 불가능한 건 절대 없어
이 책을 읽고나서 처음 한 일은 인터넷으로 울라라세션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서쪽하늘이란 노래를 찾아 들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을 다시 음미하게 만든 책이다.
그 동안 읽었던 많은 책 가운데, 책을 읽고나서 행동하게 만든 이 책이 나는 참 좋다.
영화 청연의 OST로 이승철이 직접 작사한 서쪽하늘의 가사를 잠시 빌려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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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건 그녀가 오는 거라고 했다
서쪽 하늘로 노을은 지고
이젠 슬픔이 되버린 그대를
다시 부를 수 없을 것 같아
또 한번 불러보네
소리쳐 불러도 늘 허공에
부서져 돌아오는 너의 이름
이젠 더 견딜 힘조차 없게
날 버려두고 가지
사랑하는 날 떠나가는 날
하늘도 슬퍼서 울어준 날
빗속에 떠날 나였음을 넌
알고 있는듯이
비가 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해
언젠간 널 다시 만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비내린 하늘은 왜 그리 날 슬프게 해
흩어진 내 눈물로 널 잊고 싶은데
비가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해
언젠간 널 다시 만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비내린 하늘은 왜 그리 날 슬프게 해
흩어진 내 눈물로 널 잊고 싶은데
가고싶어 널 보고싶어 꼭 찾고 싶었어
하지만 너의 모습은 아직도 그 자리에
비가 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 해
언젠간 널 다시 만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비내린 하늘은 왜 그리 날 슬프게해
흩어진 내 눈물로 널 잊고 싶은데
하지만 난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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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라는 오디션 프로의 시즌 3회 최종우승자.
울랄라세션을 이끄는 팀 리더.
임윤택.
사람들은 그를 임단장이라 부른다.
그가 말하는 울랄라세션의 탄생과 그 뒷편에 감춰두었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도서출판 해냄에서 펴냈다.
임 단장.
사실 난 텔레비젼을 그리 자주 보진 않는다.
그래선지, 울랄라세션이 지난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음을 최근에야 알게되었다.
ㅠㅠ(불행인지, 다행인지)
가끔 그의 이야기가 나오긴 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가 최종우승한 장면을 본 것 같다.
하지만 정확하진 않다.
지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 난 그의 음악들을 다시 찾아서 듣는다.
그가 왜 이토록 열심히 춤을 추는지,
그들이 왜 이리도 호흡이 척척 맞는지, 난 이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는 오디션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참 다양하다.
말 그래도 그의 에세이라서일까?
그의 15년의 무명생활뿐만 아니라,
그의 32년(33년인가?)의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풀어놓았다.
어릴적 친구들의 놀림거리에서 어느새 싸움꾼으로 불릴정도로,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
그런 아이가 춤과 음악과 만나면서 시작된 즐겁고 때론 힘겨운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
임.윤.택,
그의 춤꾼으로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람관계를 이솝우화로 이해하는 그의 여럿 행동들이 참 재미있다.
때론 웃고, 때론 웃음보다 눈시울이 먼저 붉어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체 6장으로, 춤과 노래, 패션, 인연과 노력, 그리고 마지막 장으로 생각을 담았다.
이 책에서 그는 무명의 설움을 떨쳐낸 인간승리의 군상을 말한다.
춤이 좋아 음악이 좋아서 연습장에서 무수하게 견뎌낸 그의 이야기가 새롭다.
암, 아픈 몸을 이끌고 최후의 대전을 치르는 심정으로 참가한 수퍼스타K 오디션 프로그램.
그래선지 그의 이야기가 더욱 비장하게 느껴진다.
노래 하나 하나 미션곡에 얽힌 그의 숨겨놓았던 비화들.
그리고 땀의 흔적들.
청연의 고 장진영이란 이름을 그가 말하는 대목에선 참 마음이 아팠다.
대장암, 말기. 수술조차 힘든 몸을 이끌고 힘든 춤을 연습하고 함께 노래하는 그들.
울랄라세션.
"누구나 내일 어떤 일이 닥칠지는 모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내일을 걱정하기 보다는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게도 늘 그렇게 말합니다.(중략)그래서 제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할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요."
P270.
스토리텔링.
요즘의 화두는 스토리텔링이다.
누구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하다. 과정이 결과를 말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날 떠나가는 날
하늘도 슬퍼서 울어준 날
빗속에 떠날 나였음을 넌
알고 있는듯이
그가 이 부분을 다시 이야기 할 땐 정말 눈시울이 붉어졌다.
게다가 고 장진영의 사연을 먼저 꺼내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하다니.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볼 때,
이 서쪽하늘이란 노래가 어쩌면 자신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그가 암이라는 사실때문에 동정표를 더 얻었지 않겠는가를 이야기한다.
결코, 그렇지 않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그들. 그들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책 속에 녹여져 있다.
한 순간도 결코 헛되이 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보내온 그의 시간들.
책 중간 중간 멤버들이 보는 윤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가 보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글들만 살펴봐도 그가 어떤 삶을 추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모처럼, 책 읽기라는 의미가 되살아 났다.
행동하는 책 읽기, 행동하게 만드는 책 읽기.
울랄라세션.
그들의 음악을 찾아 듣고,
그의 말처럼 오늘 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