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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습관 -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결정적 차이
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ㅍ
1월의 끝자락. 31일이다.
게다가 올해는 임진년, 흑룡의 띠라고 하는 행운의 해가 아니던가.
그런데 새해 계획을 세운지가 작심삼일이 지나자 흐지부지되어버리고,
그새 작년과 다를바 하나 없는 일상의 나날들이 이어진다.
이럴때 필요한 건 뭘까?
나를 되돌아보는 일기. 내가 인생의 방향을 전해 들어야 할 멘토의 역할찾기.
스스로의 각성을 촉구하기에 앞서 나를 왜 돌압고 채찍질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기에,
바로 인생의 모든 해답이 담긴 책을 통해서 그 방법을 찾아보니.
'단 하나의 습관'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결정적 차이라는 부제가 있다.
연준혁 씨가 저자로, 위즈덤하우스에서 펴냈다.
연준혁 씨는 서울대 도양사학과 졸업, 웅진미디어, 한솔교육, 위즈덤하우스에서 20여년간 콘텐츠 기획과 개발업무를 담당했고, 지금 위즈덤하우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의 저작물로는 세번째, 그 동안 사소한 차이, 보이지 않는 차이 등 차이 시리즈를 연작하다가 이번에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인 습관에 관해 정리했다.
조인성의 군 제대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 중에 '반구저기'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그는 맹자에 나오는 구절이라 설명하고는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보탰다.
"문제가 있으면 남을 탓할 게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걸 탓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자꾸 남 탓을 합니다. 그러면서 세상이 날 몰라준다, 인정 안 한다 하며 불평을 늘어 놓습니다. 나는 항상 내가 가장 하수라는 생각으로 일을 해 왔습니다. 세상엔 나보다 뛰어난 고수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 본문 p37중에서-
책에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명한 인물들이 모두 등장한다.
책만 읽는 선비, 이덕무! 얼핏 알까 말까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김정희와 김성근, 마크 주커버그. 이들을 묶어 놓은 건 '한 번 잡은 정보의 끈을 결코 놓지 않는다'라는 습관이다.
한국에서 중국통이 된 김정희. 일본 데이터야구를 들어온 김성근 감독, 페이스 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 이들의 끈은 바로 정보력이다. 사람의 정보력!
중요한 문구들을 항상 머릿속에 넣어둔다(p36)라는 습관을 소개하는 글에서는 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서두에 소개한 조인성, 김제동, 마틴 루터 킹,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
p43
"책에서 아무리 좋은 문구를 읽었다 하더라도 잊어버리면 내 것이 될 수 없다.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자양분이 될 문구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외우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그 누구의 장편 성공스토리나 역경을 이겨낸 습관, 성공비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다만, 성공의 습관들을 누가 지켜서 이뤄냈나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보는게 더 낫겠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에 이르는 습관들을 몇몇 책을 읽고 또 읽는다, 주위를 세밀하게 관찰한다,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가까운 이에게서 배운다, 호기심이 시키는 대로 한다, 늘 올바른 자세를 신경 쓴다, 파격을 추구한다, 언제나 쓴다, 진정으로 공감한다.....등등 수 없이 많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자신의 편위와 안위를 위해서라면 그 전의 습성까지도 버릴 수 있는 나약한 동물이다. 이런 천성을 바뀌는 것 역시 사람이 하는 역할이다. 공자는 '인간은 천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관에 의해서 완전히 달라진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열하자면 끝이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들. 그 습관들을 주제로 비슷한 위인들을 역사속에서 그리고 현재속에서 찾아내어 그들의 습관을 살펴보는 책.
가장 많은 성공스토리가 담긴 책이기도 하겠지만, 성공스토리 치고는 가장 짧게 소개한 책일수도 있다. 성공의 습관을 이야기하지만, 손 끝에 닿는 습관보다는 저 만치 먼, 성공했던 위인들을 살펴보는 선에서 끝마치는 데 그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책을 좋아하는 심경에서 바라보면, 이 책 가운데 책을 또 읽는다라는 부분과 언제나 쓴다라는 부분은 크게 와 닿는다. 이처럼 독자가 바라볼때 지금 내가 설 자리는 어딘가? 새해 내가 준비한 계획에서 엇나간 부분은 무엇인가를 살펴볼때, 요긴한 책이다.
승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과거의 영화보다는 내가 걸아갈 길을 한 걸음 재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뒤를 본다는 건, 현재가 결코 승리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과거를 되새김하는 이유는 똑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같다. 이 순간 이 책에서 자신만의 습관을 찾아 머리속에 암기할 수 있다면 이 책의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린 이 책의 결론은 정약용의 글로 대신한다.
'책을 읽기만 한다면 비록 날마다 천 편을 읽었다 하더라도 읽지 않은 것과 같으니, 책을 읽을 때에는 한 글자라도 그 의미를 깊이 연구하여 근본 뿌리를 알아야 한다.'
-정약용-p265
사족을 붙이자면, 책 제목은 정말 제대로 지어준 것 같다. 성공의 습관, 지혜로운 인생길, 멘토들의 외침, 아픈 청춘을 위로하는 글, 이 책의 내용으로 만들어봄직한 제목들이지만 다 아닌것 같다. 제목을 누가 지엇는지 제대로 적어놓았다.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결정적 차이-'단 하나의 습관'
책은 32가지의 인생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습관을 소개한다. 이해를 돕기위해 수 많은 유명인들의 일화를 내세우며 소개하지만, 책 제목을 보라. 이미 답은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