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 이야기 - 최악의 운명을 최강의 능력으로 바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3
마크 리보스키 지음, 정미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마틴 루서 킹, 1963년 8월 28일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아이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본문 p243에서 발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낯선 이들이 우두커니 서 있다.

직감처럼 종교단체에서 나왔구나 싶었다.

그런데, 말을 꺼낸 이가 사시(눈이 한 쪽으로 몰리는)였다.

 

머뭇거리는 통에 매번 같은 방식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들의 종교 홍보물을 전해주려 한다.

"아님니다. 괜찮습니다. 수고하세요"

짧은 말을 남기고 문을 닫았다.

 

어쩌면 내 마음의 문을 함께 닫았는지 모르겠다.

그 불편한 몸에, 그의 불편한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차마 그를 응시할 수 없었다.

 

잠시 동정의, 치기어린 값싼 동정심에 그를 집안에 끌어들일뻔했다.

어차피 종교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그를 위해 뭐라도 해주고픈 괜한 동정심.

가엽고 불편함에 서러웠을 지레짐작에 또 한번 그를 상처줄까봐 두려웠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그가 나처럼 대하는 이들을 통해 뭘 생각할까?

얼마나 많은 좌절속에 부딪혀나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언 손을 녹이며 다른 집 방문을 두드리겠지...

 

스티비 원더, 그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최악의 운명을 최강의 능력으로 승화시킨 의지의 인물이다.

또는 그렇게 그려진다. 사실 장애란 누구에게나 있고, 그들 역시 우리들과 같다.

좌절하고, 인내하는 것, 화내는 것, 성질, 화해, 울음, 웃음, 그들과 우린 같다.

다만 그는 성공의 노하우를 쌓았고, 우린 여전한 제자리 걸음이다.

 

이 책은 스티비 원더,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창한 성공의 스토리보다는 어릴시절 그의 불우한 환경, 아니 미국이란 특수성에서 출발하는 흑인이라는 인종적 문제가 덧붙여 가난과 장애속에서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감동으로 전해온다.

 

겨우 1.8kg(우리집 아기는 3.48kg 정상아)의 미숙아로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43일을 버티는 동안 그는 시력을 잃었다.

이런 아들을 둔 어머니는 강했다. 그를 위해 다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봉고라는 악기를 가지고 놀고, 하모니카와 피아노를 익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남다른 재능을 키워가던 스티브는 교회음악활동과 거리공연을 거쳐 모타운(음반사) 오디션으로 겨우 열 한살에 가수로 데뷔, 승승장구의 가도를 달린다.

 

지금의 이 책처럼, 인생의 커다란 스승, 구루, 모티브, 멘토, 롤 모델이 된 사람이 바로 마틴 루서 킹 목사. 스티브 역시 1960년대 사회적 차별속에서 그를 존경하고 정신적 스승처럼 여기고 따랐다. 자유와 평등, 차별없는 세상만들기에 그가 나선것이다.

 

그는 이러한 활동으로 지난 2009년 유엔평화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세계 인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올리기도 했다. 11살 1961년 가수 데뷔, 수 많은 음악을 남기고, 1억5천만장의 음반을 팔고, 22번의 그레미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의 역사를 남기고 있다.

(그는 현재 62세로 여전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별없는 세상, 내가 남과 다르지 않고 같은 대우를 받을 권리,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동정심이 아니라 진정한 같은 사람들 바라보는 따스함이 바로 필요한 순간.

이 책은 편애와 무지로 물든 속물적인 인간들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전해준다.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한 마디 한 마디의 가사속에 녹아든 그의 철학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꾼다.

 

책 말미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뜨거운 심장을 사랑하는 데 쓰세요!!"

 

앞이 보이지 않지만, 그 어떤 이들보다 뜨겁게 살아가는 스티비 원더.

마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이미 앞을 내다보는 그의 능력은 또 하나의 신의 선물이지도 모른다.

 

잠시나마 마음의 눈을 뜨게 만들어준 그의 이야기가 머리속에 계속 맴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카리 2012-01-02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ooklog.kyobobook.co.kr/ionpocari/1082846
http://book.interpark.com/blog/ionpocari2/2515424
http://blog.chosun.com/all2me/6109170
http://blog.yes24.com/document/5881645
http://blog.aladin.co.kr/789057196/5324786

http://cafe.naver.com/booknews/296402
http://cafe.naver.com/review3/71
http://blog.naver.com/changun75/20147167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