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내게 준 선물
함영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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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볼혹이라고도 한다.

사실 링컨인가 대통령이 그랬다고 하지 않나?

나이 마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마흔이 내게 준 선물> 함영준 씨가 지었다.

조선일보 기자생활 22년차에 사표를 던졌다.

서울문화연구원 대표로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국민대 겸임교수, 프리랜서 저술가(나의 심장은 코리아로 벅차오른다-저술)

 

이 모든게 그의 인생 스토리다.

 

조선일보에서 사표 쓰고 나서 생긴 2년의 시간,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치열하게 싸움 기록들.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처럼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기에 책의 무게가 남다르다.

 

난, 솔직히 그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

사표를 던진 날 만났던 그 잘난 선배처럼 나 역시 그를 내동이치고 싶다.

(난 아직 30대 후반이다, 어찌보면 세상물정 더 모를 나이지만, 그보다는 더 고생?은 했을 듯 싶다)

 

허울좋은 펜쟁이의 자존심을 위해 잘나가는 자리를 박차더니 어이가 없다.

좋은 뜻으로 적어 준 아내의 화이팅이 그에게는 힘이되어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너무 서운했다. 아니 내가 아내라면 당장 이혼감이다.

 

그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그 동안 쌓아놓은 모든 사회적 업적을 한 순간 내팽겨치다니....(화난다)

그리고 한다는 일이 오피스텔 얻어서 글 쓰는 일이다.(휴우~한 숨이다)

 

함영준과 비교되는 또 하나의 40대를 향한 30대 후반의 김길수 씨.

인간극장에 나온 <김길수의 난>이란 프로를 찾아보면 안다.

길 위의 인생을 위해 간난쟁이를 데리고 2008년 미니봉고를 집 팔아 사서 개조하고 전국일주를 다니는 프리랜서 목수다.

 

그 역시 안정적인 교사를 때려쳤다. 그리고 한다는게 집 팔아 전국일주다.

아내뿐만 아니라 갓 태어난 아이까지 3명의 아이들과 함께 떠돌이 생활이다.

(그래 미친짓이다, 나 역시 생각했다)

 

그는 지금도 여행중이다. 다만 지리산자락을 떠났듯, 이젠 전북 진안?쪽에 전통가옥을 짓어놨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여행을 위한 재충전소, 과수원도 만들었고, 동생네도 불렀다.

 

자, 이 둘 삶의 관조하는 방향이 뭐가 다를까?

 

내가 보기에 둘의 공통점은 안정을 포기하고 꿈을 쫒았다는 점이다.

다른점은 하나는 도시형(젠틀)이고 하나는 시골형(모험)이다.

오피스텔과 미니버스(이젠 그냥 버스다)가 새로운 직장이 되었다.

 

글쟁이로 성공하고픈 함영준 씨와 방랑의 즐거움을 느끼는 김길수 씨.

40대 안에 사표내는 이들을 보는 독자는 참 만감이 교차한다.

 

함영준 지은이의 결론은 40대 선물이라는게 광야로 나가 스스로 이기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말한다.

마흔이 되어 홀로서고,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젊음을 그리워하고, 겸손을 배우고, 광야로 나가는 법을 알게된 것이다.

 

그런데, 김길수 씨는 38의 나이에 벌써 3년째 떠돌이 생활이다.

법정의 무소유를 실천하듯, 버스 하나에 온 가족의 삶은 바로 광야의 고행이 아닐까?

하루하루 삶에 감사하고, 온 가족의 하나됨에 즐거워하는 이들을 보는 내내 부럽고, 감동깊다.

그는 더 겸손하게 자연을 대하고, 교사의 직함을 던지듯 아이들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솔직히 세속적인 나는 조선일보 기자를 때려친 함영준 지은이를 이해할 수 없다.

어차피 쏟아진 물, 그의 고분분투기는 대부분의 명예퇴직자들의 눈물겨운 생존기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벼랑끝 전술이란게 이런건가? 더 낮은 이들을 보지 못하는 것인가?

 

그래도 40살에 그가 느낀 선물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법을 알게되었다니 다행이다.

 

좀 더 일찍 그런 즐거움을 느껴보지 못한 그가 조금 안타깝다.

그리고 마흔의 그의 노력들에 존경을 표한다.

 

이제 시작인 그를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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