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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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바로 이 ‘그러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소설은 ‘그러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 저자의 글 중에서-



그녀가 생각하기에, 스트레스는 겁쟁이의 변명이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압박의 운명을 짊어진 존재였다.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피 터지게 싸워 거꾸려뜨려야 마땅했다. 하다못해 침이라도 뱉어줘야 했다. 그것이 그녀가 '사는 법'이었다. (본문 p242)





"



이게 뭐다냐,

워따메 허벌나게 재미있어불구마-잉-!



내가 이 책을 본 이유는, 맨날 즐겨보는(?) 9시 엠비씨 뉴스에 나왔기 때문이랑께.

저자 정유정씨가 직접 댐에서 기자랑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고.

머시여, 얼마나 재미있길래 뉴스에서 소개하는 책이다냐, 허고, 바로 주문!

총알배송, 인터파크 도서-확실하게 하루만에 와불더라고.



머여, 진짜 책장 하나 넘기는데 눈을 뗄 수가 없네 그랴.

'나는 아버지의 사형집행인 이었습니다(?)'

-요거이 맞나몰러..



뭔소린가 하믄, 줄거리 쬐금 요약해불자면!



전직 야구선수 최현수는 세령댐 보안팀장으로 발령 하루 전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로 소녀(세령)를 친다. 그리고 무의식(?)속에서 그녀를 죽이고 댐에 던져 넣는다.

소녀의 아버지(오영재)는 복수심에 최현수에게 세령댐 저지대마을을 수몰시키고, 아내와 아들을 죽이는 죄를 씌우고, 그의 가족을 잔혹하게 죽였다.

그러나 현수의 아들(서원)은 아저씨(승환) 덕분에 살아나고, 책 제목이 된 7년의 밤은 현수의 사형까지 거린 시간이다.

7년 동안 서원은 아저씨와 전국을 떠돌아 다닐수밖에 없다. 어딜가도 선데이서울이 배달되어 살인자의 아들이란 게 알려지기 때문이다. 이게 다 영재의 계략이다.

결국, 사형이 집행되고 영재는 서원을 없애려고 하는 데......(나머지는 책 보면 안다^^)



머여, 이거 완전 재미있구만 잉, 글속에 블록버스터가 있는줄 처음 알았당께.

요거이 그래도 정유정 작가의 함평생활 덕분에 쎄빠지게 전라도 사투리 써불러진 글이 확 와닿네 그랴....잘했구만, 잘해붓어.



영화 보믄 알듯이 블록버스터와 스릴러가 조화된 글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당께.

테레비에 나오는 사람들이야 뭐 강력하고 스케일이 큰 서사적 구성이니,

작가 특유의 힘있는 문장과 탄탄한 캐릭터, 생생한 리얼리티와 역동적인 서사(뭔 말이당가, 당쵀 꼬부랑글씨랑 같구만)라니, 씨불어쌓는디,



정리하믄 재미있다고, 한번 읽어 보라고.



또 뭐 선과 악, 생과 사의 철학적 질문이니, 뭐니 아따 자꾸 머리아퍼불구마잉.

그냥 읽어보믄 재미있다고,



최상사가 현수 아버진디 왜 가정폭력의 대물림을 이어붙이고,

오영재의 교정을 가부장적 한국사회의 기준인냥 집어넣느냐고,

왼팔이 자유존재냐고?, 그럼 좌파의 무이성적 폭력을 의미한다거나,

책 속의 책 구성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구성이라고 카피아니냐고,



요렇게 씨부러싸믄 안되브러, 책이야 작가가 열심히 취재한 결과고,

독자는 그냥 머리속으로 상상하믄서 읽어야재.



뭐 지가 잘났다고, 분석하고, 논리적 구성오류네 이라믄 안된다고.



여하튼, 재미있는게 꼭 읽어보드라고,

7년의 밤이, 어쩌믄 하룻밤에 읽어블 책인지는 몰라도,

그 감흥은 꽤 오래가더라고,



다음에 좋은 영화 한 편으로 탄생될지도 모를 작품이네, 요거이 요물이여,

오랜만에 잼난 소설 하나 건져붓네.



참말로 고맙소 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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