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풍경화 - 지금, 이 자리에서 제주를 꿈꾸다
정원선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제주를 한 번도 발을 디뎌보지 못한 나에게 제주란 미지의 섬이다.

언제든 갈 수 있겠지만, 웬지 그 섬엔 꼭 의미를 담아 가고 싶었다.

 

안덕(安德)-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은덕.

어쩌면 안덕한 제주 사진에세이집.

 

제주, 그 곳에 대한 신비로움을 일러주는 이정표가 나왔다.

제주 초행자에게는 안내서가,

사랑에 목마른 이들에게는 사랑의 뜻을 되새기고,

삶에 지친이에게 휴식을 주는 책.

 

지금, 이 자리에서 제주를 꿈꾸는 <제주 풍경화>

정원선씨가 짓고 더난출판사에서 펴냈다.

 

저자는 기자였다. 글솜씨 하나로 밥 먹고 지내던 그는 제주에 안착했다.

생계를 위해(?) 지금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지낸다는 그.

 

1만시간 이상을 제주에서 보낸 그의 이야기가 책 가득 펼쳐진다.

그는 이미 파워블로그. 홈페이지(noside.co.kr)엔 정겨운 제주가 담겨있다.

 

사진과 글을 올리는 그의 닉네임은 진광불휘(眞光不輝).

뜻은  <진짜 빛은 찬란하지 않다>.

책 전체를 휘어감은 제주사랑에 대한 아우라를 그는 겸손히 말한다.

진광불휘라고......

 

최근 1박2일에서 다녀간 제주의 올레길.

유명세를 탄 덕분인지 제주의 숨겨진 곳곳에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 책 역시 제주사람이 되어가는 이가 찾아놓은 제주사랑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다.

업무차 왔던 제주가 마음의 쉼터 고향처럼 되어가듯,

제주 곳곳을 어떻게 보고 찾아다녀야 하는지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게다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일상다반사의 소소한 이야기들.

사랑과 애틋한 이별, 직장의 스트레스와 갈등.

이 모든게 작지만 소중한 추억처럼 제주 곳곳의 관광지와 어울려진다.

 

당연하게도 여행안내서답게,

놀명, 쉴멍, 탈멍, 잡멍 등 책 꼭지 끝장마다 상세한 여행정보를 담고있다.

어디서 어떻게 가야하는지, 뭘 보고 먹고 느껴야 하는지 잘 소개시켜 놓았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착한여행이라는 점.

자연을 사랑하고 물과 음식의 소중함으로 가꾸고,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하자는 저자.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예의와 친절함, 도시민의 소소함을 벗어던지자는 저자.

그의 아름다운 마음에 더욱 이끌리는 책이였다.

 

게다가 저자의 고민처럼 숨겨놓은 4.3의 여행담은 정말 유용한 정보였다.

자칫 지나쳐버린만한 이야기들이 그의 사려깊은 고민덕분에 알게됐다.

역사의 수치요, 반성과 사과를 하고 기억해야 할 일들이 또 무관심해지고 있다.

(할말이 많지만 책의 내용으로 대신하고 싶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또 하나의 문구가 마음을 이끈다.

 

<당신이 구입한 이 책의 수익금의 일부는 제조도민과 제주환경을 생각하는 제주 참여환경연대, 제주4.3연구소, 제주 꿈꾸는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참여연대, 고래동무를 위해 쓰입니다.>

 

그의 소신있는 여행기.

세상이 온 통 하나의 관심사에 이분법적 사고에 젓어 있을 때,

이런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바다 건너 또 하나의 한국.

제주의 모든 자연풍경이 하나의 에세이와 어울려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그저 훑어봤던 제주여행에서 벗어나고프다면, 꼭 이 책을 추천한다.

제주의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찾아가는 여행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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