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밀교의 명상법
게셰 소남 걀첸 곤다 지음, 석혜능 옮김 / 불광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불교에 관해서는 무지하다.
그저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종교로만 알고있을 뿐이다.

최근에 읽었던 <동양철학 스케치>라는 책에서 유독 쉬운 설명에 흥미롭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또 그들의 수행법이 일상에서 오는 비폭력 저항의 상징처럼 우리나라에서 열풍(?)이던 때가 기억난다.
오체투지로 온 몸을 땅에 엎드리며 자신들의 의지를, 그리고 메시지를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전하는 모습들.
삼보일배의 모습으로 쉼 없는 느림의 전진으로 굳은 의지를 다지고, 왜?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고행을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던 모습이 떠 오른다.

<티베트 밀교의 명상법>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자태를 뿜어내는 책이다.

부제라기엔 너무 긴 이야기가 눈에 띈다.
<제14대 달라이 라마 존자님이 수장으로 계시는 겔룩파의 독자적인 명상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는 귀의와 발보리심의 명상, 금강살타 염송법과 구루 요가를 간절하면서도 정성스럽게 설명하고 있다.이 책을 따라 실제로 수행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티베트 밀교 명상법의 진수를 알 수 있다.>

좀 길지만, 불교에 깊은 조예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설명하는 데 이 보다 좋은 표현은 없는 듯 싶다.
물론 생경한 단어를 마주하는 이들에게는 고개를 꺄우뚱할테지만, 나름 왜 이 책이 나왔는는 분명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달라이 라마, 겔룩파, 귀의, 발보리심, 금강살타 염송법, 구루 요가를 몰라도 좋다.
그저 이 책을 따라하는 명상으로 티베트 밀교 명상법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책장을 펼치면 옮긴이의 말, 서문, 시작하며 등 이 책을 접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들을 열심히 풀어적어 쉽게 본문을 접하도록 노력했다.

전체는 5장으로 구성되어, 명상, 귀의의 명상, 보리심 명상법, 금살명살타의 명상법, 구루 요가에서 스승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다.

부록으로는 귀의와 발보리심, 금강살타 명상법, 관세음보살의 구루 요가를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명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티베트어로 명상을 곰sGom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본래 뜻은 어떤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그 행위를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한다. 이 반복하는 과정을 티베트어로 곰이라 한다.(p26)>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명상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그저 벽을 바라보거나,
무의식처럼 잡념을 버리고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설명하는 명상은 익숙해지는 것이라 한다.
또 다른 설명으로는 목표하는 것에 가까워지는 것이라 한다.
불자는 부처에, 귀의(?)의 명상은귀의에 가까워지는 것이고,
보리심(?)의 명상은 보리심에 가까워지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불교 명상법은 뭘까?
번뇌에 익숙한 사람은 명상하는 방법을 듣고(聞), 들은 내용을 숙고하고(思), 그대로 실ㅊㄴ해서(修) 익숙해지는 것이 명상이라 한다. 예를 들어 자비심(?), 보리심(?), 공성(?)을 이해하는 지혜에 익숙해져 자기중심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공성을 이해하고 존재 그 자체를 이해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p34-35)

흔하게 보는 명상법에는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었다.
명상을 위한 마음가짐부터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명상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대부분은 명상의 수행법에 할애하고 있다.
불, 법, 승 등 삼보에 대한 귀의로 얻는 8가지 공덕과 집회수 관상 등 귀의를 설명한다.
보리심은 모든 존재의 구제를 위해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을 말한다.

이런 귀의와 보리심(?)의 게송을 10만번 외우고 수행하는 티베트 스님들.
참회를 위한 금강살타의 백자진언을 10만번 염송하면 모든 악업을 정화한다는 티베트 밀교의 수행자.
구루요가에서는 스승의 선택과 제자의 마음가짐을 설명한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구루요가를 보리(?)도 생명의 근본이라 여기며 귀하게 여긴다.

자칫 별 생각없이 그저 마음과 생각을 비우는 것에 명상을 뜻하는 것이라 여겼던 내가 부끄럽다.
티베트 밀교의 명상을 읽으며,
불교에 대한 좀 더 심오한 뜻과 진리를 살펴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심신을 되짚어 참회하고, 윤회설에 따른 자신의 과업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선하고 베푸는 삶을 살도록 각성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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