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머니 경제학 스펙트럼총서 (스펙트럼북스) 6
이리에 아쓰히코 지음, 김정환 옮김 / 스펙트럼북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단일민족, 우수한 두뇌를 가진 백의민족(?).

아마도 유교의 영향으로 배타적 쇄국정책의 산물인지,

우린(나 어릴적) 이렇게 배웠다.




그런데 지금 다문화가정이 1백만명이 넘어서는 한국.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인종의 전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차별적 인식은 강하다.




난 출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책을 많이 읽는다.

그런데 이건 좀 마음 편하게 책장을 펼치기 어려웠다.




<핑크머니 경제학>

저자는 이리에 아쓰히코, 김정환 옮김으로 스펙트럼북스에서 펴냈다.

이리에 씨는 영국과 일본을 오가는 에세이스트.

교토를 중심으로 많은 글을 써 왔다.




경제학 책인데 왜 편하게 대중속에서 읽기 어려웠냐고?

바로 핑크머니라서다.

핑크머니 경제학에는 영국경제를 지탱하는 핑크파운드의 비밀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1백80조원의 경제효과.




왕의 남자, 브로크백마운틴, 쌍화점의 숨겨진 코드.




이 책은 바로 동성애자, 게이와 레즈비언에 관한 경제적 효과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 전체는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큰 제목으로 옆 자리에서 선명히 보이는 글씨들.

호모, 친게이 기업, 동성결혼, 게이의 역사, 커밍아웃, 게이와 권력 등.

조금 보수적(?)인 내 입장에서는 이 책을 펼쳐 읽기에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이런 책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당당히 읽기란 아무래도 대범(?)하던지,

정말 비슷한 취향(?)으로 관심을 지니고 있어서가 아닐까?

혹시나, 이 책을 집어든 나를 보는 시선들은 어떤지 내심 신경이 쓰일 정도였다.

난 나름 소심(!)하다.




이 책은 영국적 사회현상 가운데 동성애자에 관한 경제적 파워를 분석했다.

대표적인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를 언급하며,

이들의 스폰서에 기업들이 줄을 서고,

사회적 입김을 불어넣는 게이들이 늘어간다는 점을 설명한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의 일이 펼쳐진다.

정치경제의 거물급 인사들이 스스로 커밍아웃을 선언하고,

이를 당당히 밝히면서도 사회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 나라.

오히려 대기업들이 스스로 나서 게이문화를 지지하는 영국.




영국. 마땅한 산업없이 오랜 경제침체기를 겪는 어려움.

이를 극복하는 <핑크머니(파운드)>.

활발한 경제를 일으키는 게이문화가 어느새 영웅처럼 부상되는 현상을 살폈다.




감성적으로 풍부하고 결과보다 과정에 이르는 방법을 중시하는 게이 리더십.

G-리스트까지 나오면서 당당한 거물급들의 모범(?)적인 삶을 배우는 나라.




영국의 경제속에서 큰 축으로 성장하는 또 다른 산업군을 이야기하는 책.

<핑크머니 경제학>




우리나라의 실정이 어떠한지 사뭇 궁금하다.

홍석천과 하리수의 커밍아웃처럼 연예계 흥미로만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경제적 효과와 그 파장을 다룬 책이 후속편으로 나왔으면 싶다.




영국속의 또 다른 사회 일면을 보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그들(?)속의 또 다른 그들(?)을 만나보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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