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권예슬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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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성장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누군가 태어나 죽는 일생.

굳이 옛날 말을 쓰지 않더라도 느낄 수 있는 인생.

 

공수레 공수거.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간다.

 

뭘 더 잡으러 애쓰는 건지.

왜 내 손에 움켜쥐어야 속이 풀리는 건지.

 

내 한달치 월급보다 몇 배 더 비싼 가방과 신발, 겨울 옷.

가장 높은 빌딩 속, 그들의 긴 대기 줄과 함께

속칭 값비싼 명품 물건을 고르는 손길.

 

현재 부의 불평등. 나와 내 위치,

그리고 자신의 한없는 초라함으로 무너질 때.

손에 쥐어든 책 한 권.

 

취향의 기쁨.

이 뭐지 동질감 같은 이 느낌은?

 

꿘녜이 건 또 뭔가?

작가는 이름이 꿘녜다.

진짜 이름은 권예슬.

김창완 아저씨가 부르던 예슬이인가?

 

저자는 이미 유명인사다.

그는 어디가든 배 곪지 않을 만큼 자신의 재능을 찾은 듯 싶다.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싶어하니 말이다.

 

저자는 콘텐츠 마케터이자 인스타툰 연재 작가.

대학내일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했다.

블랭크 코퍼레이션을 거쳐 꾸준히 콘텐츠 마케터로 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순간, 흩어지는 시간을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에 글과 그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짧은 문장 하나로도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믿기에 힘이 닿는 순간까지 성실하게 드로잉텔러로 살아가는 게 꿈이다.

 

인스타그램 @GGWON_YE

브런치 BRUNCH.CO.KR/@GGWONYE

 

꿘녜의 퇴사기록

https://brunch.co.kr/magazine/unemployedggwon

 

책은 전체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마다 그림과 글이 섞여 있다.

저자의 취향(?)인 셈이다.

 

드로잉텔러,

신선한 조합의 저자는 참 매력적이다.

 

프롤로그

 

Part 1 오늘도 취향 하나를 더하는 일

취향이 가난하다 느껴질 때

궁상맞은 습관

취미가 뭐예요?

오래된 친구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

좋은 음식을 위해 필요한 것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여행

감기약 설명서에 필요한 한마디

퇴사 다음 날, 가장 먼저 한 일

망쳐도 망친 그림을 그린 내가 남겠지

작은 창 대신 큰 창을 바라보게 하는 사람들

 

Part 2 취향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니까요

도망회고록

나의 파스타 연대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잘 사는 기분

버스 기사님들을 통해 배운 것

요리에 담긴 마음

호랑이가 무섭지 않은 어른

말이 사라진 자리에

나를 아낀다는 것

칭찬을 모읍니다

변화하지 않기 위한 변화

 

Part 3 취향 찾기를 멈추지 마세요

아이마다 속도가 다를 뿐입니다

완벽하게 타이핑된 인생은 없으니까

취향과 돈은 비례하나요?

기억나지 않는 친절

반짝반짝 빛나던 빛자국을 찾아서

단출함의 풍요

풍경을 추억으로 가득 채우는 방법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의 세계

하는 사람

여행이 살아보는 거라면

 

Part 4 앞으로도 취향은 계속될 테니까요

누군가의 취향을 들여다보는 일

마음이 부자라서 괜찮아

내 취향은 별 게 아닌데

17년 된 샤프에 대한 단상

잡념에 집념하지 않을 것

숲보다 나무를 보는 사람

책 읽는 내 모습이 좋아서

굳은살을 만들어가는 삶

취향의 발견

재미있게 살다 간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

무채색 인간

이런 것도 취향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에필로그

 

글쎄, 내가 이 책을 참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이 책도 그 다음 책도, 그리고 그 이전의 글과 그림도.

 

이런게 바로 마음을 사로잡다?란 표현이 맞나보다.

 

창의성 높다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5학년 선생님의 영향으로 저자는 정말 창의로운 직업을 선택하고 찾아가는 듯 싶다.

 

능력자.

해외 여행으로 자존감을 되찾는 이야기가 와 닿는다.

물론 결과적으로 많이 얻는다는 목적보다는,

많이 부딪히고 해결하는 과정의 경험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을지 모르겠다.

 

저자의 부러운 연애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이번 책은 취향의 에세이라서....아쉬움.

 

저자는 가끔 알 수 없이 마음이 가라앉을 때면 조용히 청소를 시작한다.

겉으로 봤을 때는 멀쩡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군더더기들을 꽁꽁 숨겨두고 모른 척하기 바빴던 날들을 떠올린다.

그는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유의미한 생각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라고 표현한다.

 

글로 쓰고,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정리하는 마음의 시간.

내 자존감의 시간을 가지는 저자가 부럽다.

그리고 나도 해 봐야겠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무심코 지나쳤던 를 발견하는 일을 해 보고 싶다.

 

무슨 영화 좋아하세요?

무슨 책을 읽으시나요?

우와 오늘은 어떤 색 옷을 입으셨나요?

무채색계열? 아니면 화려한 원색계열?

부드러운 파스텔을 입으신건가요?

 

나의 취향은 뭘까.

이걸 취향이라고 말해도 되나?’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데 무슨 취향이야.’

 

의미없는 시간이라 생각했던 일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서 노동자들은,

그저 공장의 반복된 일과 그 노동의 시간속에 갇혀 산다.

 

직장의 일들에 치여 살아가는 현재.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인간관계를 위해 많은 자신의 취향을 희생하는 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 따라 좋아하고,

굳이 튀어나오지 않는 못이 되려 했던건 아닐까?

저도요, 같은 걸로 주세요. 메뉴는 통일하죠!

 

내 이야기를 자신있게 전달하는 사람들.

당당한 이들이 부럽다.

 

남이 가진 화려한 취향에 비해 내 취향은 보잘것없어 보였다.

하지만 세상에 초라한 취향은 없었다.

내가 가진 취향을 초라하게 바라보는 자신만 있을 뿐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주변에게 이해받으려 애쓸 필요도 없었다.

 

책을 읽어보니, 그저 사람마다 적절한 취향의 온도가 달랐다.

어쩌면 우리는 취향마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있었던 것 아닐까.

희미한 취향이라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발견한 삶의 태도는 무엇인지,

 

취향은 좋아하는 내 모습이 점점 더 많아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희망이다.

내게 없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나의 생각에 더 집중하며 살겠다는 다짐이다.

오늘도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기를, 나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취향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라 천천히 발견되었다.

 

주말마다 청소를 끝내면 침대에 걸터앉아 책을 읽는다는 것,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던 탁상용 미니 수납장을 지금도 쓴다는 것,

 

동경했던 친구의 필체를 똑같이 따라 쓸 수 있다는 것.

어린 시절 만났던 친구들의 습관이 내 몸에 문신처럼 남아있었고,

가난하다 여겼던 취향이 알고 보니 고스란히 나만의 것이었다.

 

취향의 부자와 가난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 취향이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취향은 어디에 있을까?’

자문자답한다.

 

작가는 길을 찾다 헤매거나 결국 찾지 못하더라도 설레는 마음으로 나만의 취향 찾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여행으로써 의미가 있는 건 아니듯 취향 여행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차곡차곡 나만의 취향 여행기를 완성해보는 거다. 완성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아마 완벽한 완성은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를 멈추지 않고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작은 용기를 건넨다.

 

책 속으로

취향이 가난했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가난했다. 반짝이는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취향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는지 몰랐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방법에도 어리숙했던 것이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분야라고 해서 나 역시 좋아해야 할 필요가 없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 p.15

 

남는 에너지로 취향을 가꾸는 게 아니라, 취향을 가꾸다 보니 에너지가 생기는 거였구나.’ 없는 줄 알고 지내왔지만 사실은 방치해 두고 있었던 내 소중한 취향들. 비록 여전히 희미한 색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제부터라도 내 취향들이 그 자체로 더욱 오래 윤기 날 수 있도록 귀를 기울여주고 시간을 쏟아볼 셈이다. 금방 사라질 한 줌의 취향이라도.

--- p.28

 

요즘은 전보다 잘 사는 기분을 자주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정말 사소한 순간이라도 꾸준히 쌓아 나가다 보면 정말 잘 사는 나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잘 사는 기분은 정말이지 중요하다. 쌓여 가는 그 기분만으로도 우리는 정말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 p.65

 

말만 하는, 생각만 하는 사람이 아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하는 사람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 더 나아가 아직도 하고 있는 사람으로. 그렇게 나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다 어느 순간 뒤돌아봤을 때 스스로를 가만히 쓰다듬어주며 나 정말 대단하네!’ 라고 말할 수 있는 먼 훗날의 나를 떠올리며, 오늘도 시작해 보련다.

--- p.165

 

취향을 찾아가는 지도가 있다면 그 지도의 끝에는 진짜 가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닐까? 우리 모두 진정한 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머나먼 여정을 떠나온 것일지도. 그러니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나만의 취향 찾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여행으로써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니까. 때론 길도 헤매고 생각지 못한 경험도 하면서 차곡차곡 나만의 취향 여행기를 완성해 보는 거다. 완성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아마 완벽한 완성은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를 멈추지 않고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겠지.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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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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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21-10-2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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