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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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했습니다>


우연히 유학가는 친구가 키웠던 고양이를 맡게 되었다.


세상 시큰한 고양이들.


무섭다고 소파 밑에서 그리 울더니,

어느새 훌쩍 커서는 어슬렁 어슬렁 밥 달라고,

돌아다니.


정말 사고뭉치였던 애들.

집 안에 있는 모든 전선은 다 짤라먹고,

소파 기둥에 왜 그리도 스크래치 흔적을 남기는 지.

컴퓨터할 때만 되면 키보드에서 낮잠하고.ㅠㅠ


그래도 세상 힘든날이면, 곁에서 재롱도 피우고.

골골거리며 내 머리맡에서 따스한 위로를 주던 녀석들.


마치 내 경험처럼 고양이와 함께 얽히고설킨 마음의 실타래가 풀리고 행복한 시간을 되살리는 책이 나왔다.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리드리드출판사에서 펴냈다.

지은이는 제이미 셸먼 Jamie Shelman


지은이는 뚱뚱한 고양이와 좋은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가진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에서 회화로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거주하고 있다. 


자신의 온라인 문구류와 기발하고 독특한 고양이 디자인이 특징인 ‘The Dancing Cat’이라는 이름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마다 창가에서 내가 일어나기를 학수고대하는 고양이 브룩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가 또다시 들어와 나의 뮤즈로 활동하고 있다.


Jamie Shelman Illustration 

https://www.pinterest.co.kr/doriscoleman/jamie-shelman-illustration/



비단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더라고 이 책의 삽화들만 살펴봐도 마음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3미터 정도는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이건 내 경험에서 나온 거야. 믿어도 돼.”


온 몸이 질척 질척 너덜해진 모습으로 현관을 열고 들어설 때 녀석들이 보인다.


하루 종일 자는 지 마는 지, 어슬렁 어슬렁,

주인들어왔어? 시크한 표정으로 눈짓한 번 보내고는.

다시 잔다.ㅠㅠ


뒤늦은 저녁밥상에 아무렇지 않게 올라와서는 털 한 뭉치 날려주시고 ㅋㅋㅋ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머리를 쓰담 쓰담하고, 

엉덩이를 톡탁거리면 와서 골골하는 녀석들이다.


사회속 직장생활의 팍팍하고 지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보면,


정말 세상 다 아는 듯 느긋하게, 편안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모습이란,.

그리고선 아파트 창밖을 바라보는 고양이를 바라보노라면 정말 너희들 무슨 생각이니?


부처님의 인자하신 눈빛처럼, 

애수그리스토의 지긋한 바라보는 모습처럼,

이 녀석들은 또 다른 커다란 눈빛으로 내 지친마음을 다독거린다.


인간에 지쳐, 그냥 마냥 지쳐서 사람들 관계속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이도 저도 아닌 그냥 나 조차 귀찮아질 때.


이 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저 바닥 깊숙한 곳까지 떨어진 삶이 

어느 순간 별거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 


아마 저자도 이런 모습에 이 책에 그림체로 녹여내지 않았을까?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의 원제는 How to Land on Your Feet: Life Lessons from My Cat .


제이미 셀면은 자신의 고양이가 도도하고, 우아하고, 편안하고, 앙큼하게 고양이 그림을 등장시킨다.


숱하게 많은 고양이와 지내며 그들의 행동과 표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는 저자.


나 조차 그 말이 크게 와 닿는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과 함께 마치 사람인냥, 인생 9년차 다시 살아가는 고양이처럼, 세상의 지혜와 인생의 아픔을 다독거리며 전하는 인생 지침이 이 책에 담겨있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원하는 것을 얻는 법,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 법…. 그리고 음식, 잠, 작은 우정 등 무엇이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지도 알려주는 책.


“몰라도 한참 모르는군. 

우리가 걷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아!” 


“사랑한다면 3미터!”

나답게, 너답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 


“네가 사랑에 대해 모르나본데,

사랑은 집착하지 않는 거야. 애정에 굶주리지 마.

칭얼대지 말라고.”


“지금은 나만의 시간이야.

너만의 시간을 가져봐.

자유롭게.”


“저 찬란한 햇빛이 널 위해 떴다는 사실.

설마, 모르는 건 아니지?”


“친구야, 마음 좀 편하게 먹지 그래.

긴장 좀 늦추라고.

결코 하늘은 무너지지 않거든.”


“참지 마!

참아서 잘 되는 일보다

참지 않고 소신을 말했을 때 해결되는 일이 더 많아.”


바쁜 하루. 

직장생활에 지친 몸을 이끌며 하루 하루를 버틴다.


내가 열심히 하는데 뭐 하나 제대로 이뤄놓은 것도 없다.

내 뜻대로 이뤄지는 것도 없는 나날들.


삼포세대가 아니라 사포, 오포세대가 되어간다.

견딘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나?


나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대부분 비슷하게 지친 하루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겠지?


이 책에 고양이는 말한다. 

“열심히 일만 하지 말고 네 생각에 귀를 기울여봐.” 

녀석 참 재미있다.


젊은 패기는 다 어디가고,

눈칫밥에 겨우 사회생활에 내 꿈을 버리고 산다.


녀석은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책장을 하나 둘 넘기며 가슴 속 후련하기도,

위안의 한 마디가 다가온다.


헤이해진 모습, 나약해진 모습속 나를 되돌아본다.

고양이는 톡 쏘는 사이다 같은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내 인생의 또 다른 길을 찾아준다.

고양이의 메시지는 그대로 내 삶을 바꾸는 한마디가 된다. 


결국 이 고양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나답게 살아갈 용기와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지혜로운 고양이. 

인간관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고양이는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자신처럼.


사람과 동물처럼 적당한 거리는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

고양이는 이미 이런 이치를 자연스레 깨우쳤다.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말한다.

다가오지마. 넌 나를 길들일 수 없어.


함부로 타인의 삶에, 감정에 불쑥불쑥 끼어들지 말자.

사랑한다면 그들처럼.


위로가 간절한 날, 

삶의 지혜가 필요한 날, 

고양이의 한 마디가 필요하다.


네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거 알지?

오늘은 유난히 신경 쓸 일 많았잖아. 

이젠 쉴 때야. 

널 위해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들을 필요는 없어. 

떠도는 소리에 귀를 닫아도 돼. 

너만의 조용한 시간을 즐겨봐.

조금 특별하게.


굉장히 성급하구나!

언제나 곧바로 모든 일을 알 수는 없어.

그것이 인생이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자고.


살아가는 방법은 많아. 

남들보다 뒤쳐진다고 막무가내로 떼쓰며 버릇없이 구는 시간 앞에서 의연해지자.

그냥 순간순간을 만끽하는 거야.

아주 나답게!

근사한 너답게!


안절부절못하네.

되던 일도 안 되는 수가 있어.

조급함은 냉동고에 쳐 넣어버리고 

우리 느긋해지자고.


이 책은 다소 귀여운 고양이의 입을 빌려 우리 인생들의 조언을 들려준다.


숱하게 많은 고양이와 지내며 그들의 행동과 표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는 저자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과 함께 고양이가 전하는 인생 지침을 알려준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원하는 것을 얻는 법,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 법…. 그리고 음식, 잠, 작은 우정 등 무엇이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지도.


책에 나오는 고양이의 조언을 따라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필요한 게 무얼까 생각해봤다.


책은 사실 짧은 시간 내에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가벼운 내용으로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귀여운 고양이. 참 책을 너무나 잘 만들었다.


오랜만에 잘 만든 좋은 책을 읽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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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21-02-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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