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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모아둘 거야?”
오늘도 어김없는 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 퍼진다.
“알겠어. 치울게, 조금 이따가 치울게”
항상 뭐가 되었든,
아끼는 게 좋고, 다시 쓸 수 있을 듯싶어 모아두는 나.
그리고 그 반대 성향인 아내.
항상 청소기를 끼고 살아가는 아내는 늘 불만이다.
뭐든 못 버리는 남편 때문에.
하얀 톤에 깔끔하게 정리 정돈된 집안을 꾸미고 살고픈 아내.
그 반대인 아이들과 나.
장난감들이 널려있고, 고장나는 것이든 안 고장나듯,
안쓰는 물건까지. 그래서 항상 다툼이 있다.
이런게 물욕이고 욕심인걸까?
저장 강박증처럼 이렇게 물건을 못 버리는 것도 병이라는데.
참 오늘도 문득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른다.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평생의 실천하셨다는데,
그 분의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정말 무수한 내공이 느껴지는 삶의 자세다.
좀 더 편하고, 화려하고, 신기한 물건을 보면 꼭 갖고 싶고, 직접 만져보고 싶어하는 욕망, 욕심. 이런 게 바로 헛됨이다.
비움에 관한 책이 나왔다.
장자의 비움공부.
리텍콘텐츠에서 펴냈다.
#리텍콘텐츠 #책속의_명언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즘
저자는 조희. 인문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이 사는 길을 찾는 인문 고전 연구가이자 평론가이다.
저자는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통찰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현실과 이상을 넘어서는 생각의 근원을 찾아 생각하던 중 장자의 철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사실 장자를 잘 모른다.
호접몽이라는 단어만 들어봤을 뿐이다.
꿈속에 나비와 현실의 나비.
꿈속의 나와 현실의 나.
이 둘의 관계가 꿈과 현실을 오가는 호접몽.
세상은 꿈과 같기에 부질없다.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
어느 날 장자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는데,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장자가 잠깐 나비가 되었는지 구분을 못하겠다”라는 유명한 이야기다.
장자는
현실에서 왕으로 살아도 꿈속에서 거지로 산다면,
현실에서는 거지지만 꿈속에는 왕으로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철학이다.
장자의 철학을 통해 우리는 현실에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장자는 꿈과 현실은 모두 하나라고 보았다.
저자도 이러한 장자의 철학을 통해 비움을 깨달았고 이를 전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장자, 비움의 공부
호접몽처럼 꿈속에서 나비가 되다를 시작으로, 욕망은 꿈과 같은 것_허유의 삶에 대한 태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운명이 정해진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등이 실려있다.
그리고, 죽음은 두려운 일이 아니다, 뒤집어 보는 세상, 세속을 초월하여 즐긴다, 원숭이의 어리석음, 소인과 대인의 차이는?, 칼도 잘 다루면 도가 된다, 운명은 하늘이 정한다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2부에서는 장자, 비움의 통찰편이다.
조금 안다고 잘난 체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지극함은 무디다, 한 곳으로 치우치지 말라, 나를 가꾸고, 능력 없는 것에 주목하라, 덕의 관점에서 장애는 문제가 아니다, 위대한 참스승 편이다.
이외에도 인위적으로 무엇을 채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소박함은 행복으로 가는 길, 지혜와 도를 알지 못하면 혼란에 빠진다, 잠긴 상자를 훔치는 법, 있는 그대로 내버려둠, 자연의 무위에 맡겨두라 등의 이야기를 실었다.
3부는 장자, 비움의 창작편이다.
예술품_고철에서 작품으로, 인광석_쓸모없음에서 쓸모 있음으로, 포스트잇_실패에서 창조로, 비아그라_부작용에서 명약으로, 표주박_못생김에서 개성으로, 엘리베이터의 거울_지루함에서 유용함으로, 바퀴_채움에서 비움으로, 도넛_완전함에서 덜어냄으로, 자동차의 범퍼_단단함에서 빈 공간으로, 새들의 뼈_날 수 없음에서 날 수 있음으로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장자의 철학을 조금 현실에 맞춰 나름의 새로움을 더한 글들이 실려 있다. 현대적 이해도를 좀 더 높였기에 훨씬 지금 시대에 비움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철학이란 생각과 마음. 나를 되돌아 보는 여정이다.
수행이란 내 안의 모든 것을 되돌아본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시간을 가지는 자체가 수행일련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비움을 장자에게서 깨달았듯이
난, 이 책으로 새로운 비움을 알아가게 되었다.
나처럼, 뭔가 아쉬움, 정에 이끌리는 물욕으로 모든 물건을 못 버리는 강박증과 아이러니하게도 정없는 현대인들에게는 또 다른 비움의 철학을 선보인 듯 싶어 기쁘다.
월화수목금금금.....현대 직장인들은 바쁘다.
마음 돌볼 시간이 없다.
탈 나면, 그 때야 아쉬움에 빠진다.
이런한 쳇바퀴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와 너는 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인터넷과 핸드폰, 돈과 황금. 뭐가 중요한가?
건강을 읽으면 더 이상 죽음 앞에서는 나약한 인간인 셈이다.
그 허영과 외부 겉치레는 아무 의미 없다.
내면의 자신감과 나를 되돌아 보는 유의미한 삶.
비움이란 이렇게 나 자신의 본연의 마음과 만나는 것이다.
무소유. 이것이 바로 비움이다.
장자의 비움.
비움은 우리가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과정이다.
삶속에 비움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장자의 비움은 내면의 자신을 찾으라는 말이다.
이 책은 장자의 핵심 철학인 비움을 다룬다.
배움을 강조하는 공자보다는 비움을 중시하는 장자는 마음의 휴식을 강조한다.
법정의 내려놓음 철학처럼, 내 안의 비움을 실천하는 내 존재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이 책을 통해 장자의 비움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