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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양봉의 세계
프리드리히 폴 지음, 이수영 옮김, 이충훈 감수 / 돌배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기후 위기와 기후 변화, 기후 재앙, 그리고 지구멸망.
환경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미세먼지, 페비닐과 플라스틱,
그리고 1회용품들.
아인슈타인은 지구상에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한다.
어떤 환경적 요인에 따라 토종 벌들이 죽어간다.
앞으로 아무도 모르는 일들이다.
인간들이 마구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지구가 신음한다.
남극빙하가 녹고, 이상기후로 엘니뇨, 라니뇨, 열대기후속에 사람들이 타 들어간다. 모두 인간의 실수다. 응분의 조치를 당하는 중일련지 모른다.
토종 벌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도시농부라는 곳에서 였다.
왜 양봉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왜 도시에서 굳이 양봉을 해야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결국 사람이 잘 살아보자는 이야기다.
식물이 가득이나 적은 도심에는 꽃이 잘 피지 않는다.
수분을 해 줄 역할을 하는 생물개체가 시골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바로 벌이다. 벌과 나비는 꽃과 함께 살아간다.
도심속에 꽃밭이 생길 수 없는 이유는 공해때문이다.
식물이 못 살아간다. 어쩌라고? 심각한 문제다.
양봉의 중요성이다.
우리가 키워내는 식물들이 수분을 통해 열매를 맺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양분이 되고 인류에게 숨을 쉬는 허파인 산림이 살아가고, 동물이 살아가는 이유다.
결국, 우린 생물개체의 모든 현상을 가벼이 보면 안된다.
서론이 길었다.

[초보자를 위한 필독 입문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 있다.
[모든 양봉가를 위한 필독 입문서]가 될련지도 모르겠다.
사실 입문서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아직 시작하지 못했지만, 벌을 키우는 일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이 책을 집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책 제목은 『처음 만난 양봉의 세계』
저자는 프리드리히 폴, 독일사람이다.
서적에 있는 저자 소개는 다음과 같다.
열네 살 때 양봉을 처음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벌을 좋아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뒤 독일 브레멘대학교 꿀벌연구소에서 꿀벌의 질병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브레멘 동물 보호 및 관리청에서 꿀벌의 질병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꿀벌 기르기와 핵군 형성’, ‘대안 벌통’, ‘꿀벌 질병과 바로아 응애’ 등 이다. 최근엔 초보 양봉가나 경력이 있는 양봉가들을 상대로 한 강연과 강좌를 통해서 양봉에 관한 최신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다.
특이하게 감수는 한국사람이 맡았다.
이충훈 원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교수님이다.
이 박사님은 학비와 생계를 위해서 꿀벌을 키운 특이한 경력이 있다.
게다가 제주도 표선의 유채꽃을 시작으로 목포, 정읍, 서울, 강화도에 이르기까지 남과 북으로 오르내리며 양봉을 하면서 꿀벌에 대한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대단한 분이다. 현재는 이탈리안종과 흑색벌 등의 교잡을 통한 품종개량에 관심이 두고 계시다고 한다.
아마 다음 양봉과 꿀벌에 대한 책을 내시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 초보 양봉가를 위한 길잡이 도서이다.
https://youtu.be/A91SlRC4DOE

이 책은 양봉을 시작하는 초보 양봉가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가득하다.
꿀과 밀랍의 수확, 분봉과 핵군 형성을 통한 꿀벌 무리 증식 등을 설명한다.
사실 용어는 낯설지만, 이해하는 데 전혀 부담이 없다. 게다가 친절한 감수로 인해 저자과 한국의 경험이 다른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기존 전통 방식에 바탕을 둔 방식과, 요즘 최신의 양봉법을 살펴볼 수 있다.
게다가 초봄의 분봉부터 성장과 꿀 수확을 거쳐 겨울나기에 이르는 사계절을 꿀벌의 습성을 설명한다. 자세한 설명에 벌써 양봉꾼이 다 된 것 같다.
책에서는 여왕벌, 일벌. 수벌의 위치와 역할, 평소 잘 접하지 못한 세부적인 내용을 상세히 실었다. 게다가 꿀벌의 질병과 그 처치에 관해서는 정말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전체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꿀벌의 생활방식, 신체 구조, 성장 기간에 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2장은 양봉시작을 알려준다. 꿀벌 무리를 구입하고, 양봉의 최적 장소를 설명한다. 그리고 양봉에 필요한 물품, 과거와 현대의 벌통 구조와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적었다.
3장은 본격적인 양봉 작업 과정으로 봄맞이와 겨울나기를 설명한다. 계절별 꿀벌 무리 보살피기에 관해서는 역시 전문가의 조언이 가장 중요하다.
4장은 분봉과 여왕벌에 관한 부분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모르는 내용이 태반이다. 분봉과 여왕벌의 모든 것, 핵군 내기(새 꿀벌 무리 형성)등 아주 유익한 내용이 많다.
5장은 꿀벌의 먹이에 관한 내용이다. 꿀이 설탕물이라는 속설도 있었지만,다 그것은 아닌듯 싶다. 꿀 대용물에 관한 부분과 꿀벌 무리에 먹이를 주는 이유를 설명한다.
6장은 양봉가의 수확물인 꿀과 밀랍이다. 사실 밀랍은 직접 키워보지 않는 한 모르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항상 거의 꿀을 사서 먹기에 밀랍을 볼 기회조차 없다.
7장은 이동에 관한 양봉의 설명이다. 고정식의 한계는 꿀벌이 활동할만한 공간이 좁다는 점이다. 결국 밀원 식물이 있는 곳으로 운반해 가며 키워야 한다.
8장은 꿀벌의 건강편이다. 예방과 조치가 좋겠지만, 질병 인지와 퇴치는 어렵다. 바로아 응애, 미국 부저병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유익하다.

꿀은 채밀기로 얻는 과정에서는 항상 액상이지만 대부분 나중에는 굳는다. 액상이든 결정화되어 굳은 형태든 그것이 품질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결정화는 대부분 과당과 포도당의 자연적인 관계에 좌우된다. 유채꿀은 채밀기로 걸러낸 며칠 뒤에 결정화되고 아까시꿀은 거의 굳지 않는다. 균일하고 미세하게 결정화되려면 기계로 꿀을 잘 저어주어야 한다. 액체에서 고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꿀은 더 밝은 색으로 바뀐다. (…) 꿀은 서늘한 곳에서 제대로 보관하더라도 약 1년 6개월이 지났거나 너무 따뜻한 곳에 보관했을 때 빠르게 두 개의 층으로 분리된다. 이는 시간이 오래 지나서 품질이 떨어졌다는 증거이자 너무 데워졌다는 증거이다. --- 「6장, 양봉가의 수확물: 꿀과 밀랍」 중에서
https://youtu.be/A91SlRC4DOE
꿀벌은 수천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자신들의 삶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며, 양봉가의 일은 벌통을 배치하여 꿀벌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연은 꿀벌들에게 야생의 꽃을 양식으로 제공하고, 꿀벌은 꽃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동안 꽃의 수분을 도우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꿀벌의 이러한 수분 활동은 씨앗과 열매가 완전하게 형성되도록 촉진하며, 자연을 보존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게 기여한다.
꿀벌 사회는 생산 기능을 가지는 단 한 마리의 여왕벌과 소수의 수벌, 생산 기능을 잃어버린 다수의 암컷인 일벌로 구성된다.
실제적인 꿀벌 사회의 주인인 일벌들은 태어나면서 육아를 담당하고, 시간이 지나 육아를 담당하는 분비샘이 퇴화하면 벌집 건축사의 역할을 맡는다.
암흑 같은 벌집 안에서도 배 아랫부분에서 분비되는 밀랍을 이용하여 질서정연한 육각형이 이어진 벌집을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서로 협력하여 짓는다.
밀랍 분비샘이 퇴화되어 더 이상 집을 지을 수 없게 되면 외역, 즉 외부에서 꿀과 꽃가루를 가져와 식구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분봉과 월동 준비, 이사 등의 모든 결정들은 모두 일벌들이 한다. 일벌들은 집이 비좁아져서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설 때, 새로운 여왕벌이 필요할 때, 외부에서 식량이 많이 유입되어 식구를 늘려야 할 때, 외부의 날씨가 추워져 더 이상 식량이 유입되지 않아서 번식을 중단해야 할 때 등 일련의 모든 상황은 여왕벌이 아닌 일벌들이 조절하고 결정한다.
일벌들은 육아, 건축, 외역을 하면서 겨우 40여 일 정도를 살지만 자기의 보금자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수명을 다해서 죽음을 맞이할 때에도 벌통 안에서 죽지 않고 마지막 힘을 다해 벌통 밖으로 멀리 빠져나와 죽음을 맞이한다. 사체 때문에 병이 퍼지는 불상사를 본능적으로 막기 위해서일 것이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겨울에 벌통에서 180일 가까이 벌통 안에 갇혀 있더라도 꿀벌은 그곳에서 배설하는 법이 없다. 6개월의 긴 기간을 참고 견뎠다가 날이 풀리는 봄에야 비로소 한꺼번에 배변을 하는 영리한 곤충이 바로 꿀벌이다.
책 속에서 언급한 다양한 내용들에 관해서는 감수해 주신 교수님도 말씀해 주셨지만,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토종의 벌들이 가장 적응력이 좋다.
네이버 밴드와 카페, 취미를 갖는 이들을 통한 정보교환이 가장 중요할 듯 싶다. 이 점이 바로 이 책에서 배우는 또 다른 비법전수가 아닐까 싶다.
양봉에 관심있는 초보 양봉꾼이나, 취미로 양봉을 즐겨보려는 귀농귀촌가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입문서가 될 듯 싶어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