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일기 -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스코필드 박사의 풀빛 동화의 아이들 30
김영숙 지음, 장경혜 그림 / 풀빛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분열과 화합은 마치 종이 한 장의 앞 뒷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와 진보, 좌익과 우익, 적색과 황색언론 등등. 사람의 가치란게 이념의 사상적 자유가 만들어 놓은 함정같다는 생각도 든다.

민주화된 사회에서 누구 발언의 자유를 갖는다. 물론 그 발언에 대한 책임 또한 가져야 한다. 자신들의 잇점때문에, 그들이 누려야 하는 사리사욕때문에 누군가는 평화의 칼럼을 발표한다. 이제 그만 일본 제국주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자는 것이다. 이미 정치적으로도 사과를 하고, 매번 위로금을 주면서 항구적인 약속을 받아낸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일본과의 정재계적인 힘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 발판위에서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한다. 힘없고 소외된 이들은 여전히 용서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없다. 그 단어는 상호비등한 관계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과거 정신대라고 불리던 위안부 할머니 한 두분이 돌아가셨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는 없다. 그저 모호한 표현일 뿐이다.

원폭과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마치 걸림돌처럼 우리에게 어서 해결하라는 일본정부의 태도는 그들이 얼마나 귀찮고 껄끄러운 존재인지를 각인시켜 준다.

서평을 남기는 데 서론이 장황하고 어수선하다. 요점은 일본의 과거 식민지시대의 잘못에 대한 용서는 피해자였던 나라가 선택할 몫이란 점이다. 가해자 일본이 용서를 강요하거나 강제해서는 안된다. 국가대 국가차원이 아니라 개인대 국가차원에서도 배상이든 용서든 어떠한 방법이라도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용서를 해줘야 한다.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의 울부짖는 모습이 뇌리에 또렷하다. 자신은 아이를 잃고 삶이 피폐해져 가는데, 아이를 죽인 살인범은 유치장에서 평화로운 모습이다. 자신은 '예수'에게서 이미 용서받았다고 했다.

결국 누가 누굴 용서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과거 1백년 전의 삼일만세운동이 온 국민의 관심속에 들썩이자, 몇몇 인사들이 칼럼을 발표했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더 이상 과거를 들먹이지 말라는 것이다. 수 많은 배상금과 사과들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단순히 그 돈이 피해자에게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했고, 그게 피해자들이 원하는 용서의 방식인 것이다.

비유도 참 유치하다. 과거 어릴때 친구끼리 몇 대 치고받았다고 성인이 되서까지 들먹이면 둘의 관계가 좋아지겠냐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런 분들은 정말 그들 수준에 맞는 역사책을 권해주고 싶다. 식민지배는 친구끼리 다툼 수준이 아니다. 요즘 말하는 미투운동처럼, 강압에 의한 위력에 의한 강제적 합병과 폭정에 저항했던 투쟁의 역사를 너무 폄하한 것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되고, 잊어버릴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친일잔재 청산을 말했다. 어쩌면, 잊혀지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잘 알지 못하고, 점점 시대가 흘러 후대에 살고 있는 이들이 잊을까 걱정인 셈이다. 어쩌면, 조금 지나면 정말 피해자는 한 분도 남지 않을지 모른다. 역사를 잊고, 또 다시 큰 아픔을 겪을 때까지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후대에까지 이 땅의 역사적 진실이 남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한 분 한 분 100년전의 역사를 제대로 세우고, 그들의 독립에 대한 열정을 바로 비춰낼 때 비로소 역사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 믿는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금으로부터 1백년전 1919년 3월 1일은 만세 함성으로 가득한 경성(지금의 서울) 탑골 공원을 역사적 순간으로 카메라에 담은 외국인이 있다.

한국이름 석호필, 스코리드 박사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냈다. 바로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스코필드 박사의 '3.1운동 일기'. 김영숙 글에 장경혜 그림으로 도서출판 풀빛에서 펴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신념을 가진 ​지은이 김영숙 작가는 고고인류학과 박물관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치의학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제암리 3.1 운동 순국기념관 등에서 일한 경험을 녹여 글을 쓰고 있다.    

 

그림을 그린 장경혜 작가는 그 동안 그린 책으로 '둥근 해가 떴습니다, 도깨비 감투, 침 묻은 구슬 사탕, 삼신 할망과 수복이' 등이 있다.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로 불리는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는 국립 현충원에 최초로 묻힌 외국인이다. 스코필드 박사는 캐나다에서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로 세균학과 위생학을 가르치러 온 교수이자 선교사였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가 된 상황에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독립운동을 돕는 일에 나섰다. 기록의 중요성은 결국 후대의 활용성에서 빛난다.


그가 찍은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 탑골 공원 모습들에서는 비폭력 평화시위의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그리고 1919년 4월 15일에 일어난 제암리 학살 현장에서 직접 겪은 그의 생생한 사진들은 글과 함께 엮어 세계에 알렸다. 바로 '제암리 대학살'과 '수암리 만행 보고서'였다. 이를 중국 상하이 가제트와 미국 장로회 기관지인 Pressbyterian Wintness에 실리게 되었다.


책에서는 다양한 독립투사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모두 음으로 양으로 스코필드 박사와 함께 한 분들도 있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난 이들도 있고, 그들과 함께 한국의 독립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스코필드 박사.


책에서는 삼일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일본 도쿄에서 독립을 선언한 일본 유학생들이 주도한 '2.8 독립 선언서'를 몰래 가져온 밀사 송계백을 비롯해서, 독립 선언문을 등사기로 찍고, <3.1 신문>을 만들어서 일본 경찰에 쫓겨 중국으로 도망쳐야 했던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 학생들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


이외에도 독립 선언문을 침대 시트 아래 숨긴 외국인 간호사 에스텝, 개성 3.1 만세 운동에 도화선을 놓고,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채로 3.1 운동 일주년 기념 만세 운동을 계획한 어윤희 등등.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사실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이야기가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기미독립선언문은 '오등은 자에아~'로 시작하고 있다. 이는 우리는 지금으로 시작하는 말이다. 마침 이번 기념식에서는 쉬고 바르게 읽는 3.1독립 선언서를 공표했다.


참고로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이 선언문을 읽고 당시의 독립에 대한 열의를 느꼈으면 좋겠다.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


우리는 오늘 조선(우리나라)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우리나라 사람)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이 선언은 오천 년 동안 이어 온 우리 역사의 힘으로 하는 것이며, 이천만 민중의 정성을 모은 것이다. 우리 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가는 세계 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시대의 흐름이며, 전 인류가 함께 살아갈 정당한 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한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리는 고통을 받은 지 십 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민족의 존엄함에 상처받은 아픔 또한 얼마이며,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얼마인가.


아, 그동안 쌓인 억울함을 떨쳐 내고 지금의 고통을 벗어던지려면, 앞으로 닥쳐올 위협을 없애 버리고 억눌린 민족의 양심과 사라진 국가 정의를 다시 일으키려면, 사람들이 저마다 인격을 발달시키고 우리 가여운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유산 대신 완전한 행복을 주려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이천만 조선인은 저마다 가슴에 칼을 품었다. 모든 인류와 시대의 양심은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방패가 되어 우리를 지켜 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아가 싸우면 어떤 강한 적도 꺾을 수 있고, 설령 물러난다 해도 이루려 한다면 어떤 뜻도 펼칠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이 1876년 강화도조약 뒤에 갖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일본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일본의 학자와 정치가들이 우리 땅을 빼앗고 우리 문화 민족을 야만인 대하듯 하며 우리의 오랜 사회와 민족의 훌륭한 심성을 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탓하지 않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샘이 나서 남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낡은 생각과 낡은 세력에 사로잡힌 일본 정치인들이 공명심으로 희생시킨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 민족이 바라지 않았던 조선과 일본의 강제 병합이 만든 결과를 보라. 일본이 우리를 억누르고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따라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이 생겨나고 있다.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또한 울분과 원한에 사무친 이천만 조선인을 힘으로 억누르는 것은 동양의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니다. 이는 동양의 안전과 위기를 판가름하는 중심인 사억만 중국인들이 일본을 더욱 두려워하고 미워하게 하여 결국 동양 전체를 함께 망하는 비극으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인이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것인 동시에,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또 중국이 일본에 땅을 빼앗길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 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선의 독립이 어찌 사소한 감정의 문제인가!


아,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힘으로 억누르는 시대가 가고, 도의(인도와 정의)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오는구나. 지난 수천 년 갈고 닦으며 길러온 인도적 정신이 이제 새로운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비추기 시작하는구나. 새봄이 온 세상에 다가와 모든 생명을 다시 살려 내는구나. 꽁꽁 언 얼음과 차디찬 눈보라에 숨 막혔던 한 시대가 가고,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볕에 기운이 돋는 새 시대가 오는구나.


온 세상의 도리가 다시 살아나는 지금, 세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우리는 주저하거나 거리낄 것이 없다. 우리는 원래부터 지닌 자유권을 지켜서 풍요로운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원래부터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세계에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꽃피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떨쳐 일어나는 것이다. 양심이 나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나와 함께 나아간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함께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다. 수천 년 전 조상의 영혼이 안에서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기운이 밖에서 우리를 지켜 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


세 가지 약속


하나, 오늘 우리의 독립 선언은 정의, 인도, 생존, 존영(고귀하고 세상에 빛남)을 위한 민족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로운 정신을 드날릴 것이요,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


하나, 마지막 한 사람까지, 마지막 한 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뜻을 마음껏 드러내라.


하나, 모든 행동은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조선을 세운 지 4252년 3월 1일(1919년 3월 1일)


조선 민족 대표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백용성 김완규 김병조 김창준 권동진 권병덕  나용환 나인협 양전백 양한묵 유여대 이갑성 이명룡 이승훈 이종훈   이종일 임예환 박준승 박희도 박동완 신홍식 신석구 오세창 오화영 정춘수 최성모 최  린 한용운 홍병기 홍기조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33인의 민족대표 이외에도 더 많은 이들이 이 선언문 작성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실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변절하신 분들도 있고,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잊혀지거나 거론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들었다.


이번 책에서는 푸른 눈의 스코필드 박사의 삼일절 활동을 다룬 일기라는 표현으로 엮은 책이지만, 낯선 이름들의 독립운동가의 활동과 그 당시의 사료를 더 발굴해 책으로 발표되면 좋겠다.


그들의 노력들이 지금의 평화와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덕분이 아닐까 싶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지금 이 시기에 딱 맞는 책이 나온듯 싶어 뿌듯하고,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독립을 향상 숭고한 희생정신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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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03-0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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