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뜻밖에 미얀마 - 머물고 싶은 황금의 나라
조용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나 역시 뜻 밖에 미얀마였다.
몇 해 전 회사 출장으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다녀왔다.
당시 이름도 생소한 두 나라였고, 사실 관련 정보도 없었다.
그저 회사업무차 방문한 곳이였고, 그저 난 회사생각만 가득했다.
캄보디아 저녁 일정을 마치고,
공항에서 출발해 저녁 늦게 도착한 미얀마 양곤공항은 한창 공사중.
다행히 현지 관계자의 차량으로 호텔까지 이동했지만, 캐리어 분실.
현지 캄보디아 공항에서 짐을 붙였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미도착.
분실신고 하루 지나 다시 양곤공항에서 찾음. 손잡이 깨진채로.ㅠㅠ
황금의 땅 미얀마, 첫 인상은 그랬다. 좀 낙후된 지역이란 인상.
물론 회사 업무로 인해 여러 곳을 방문하고, 돌아보며 다녔지만,
역시나 흙 먼지에 둘러쌓여 여러 곳을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보냈다.
남녀 모두 치마를 입은 모습과 따나까를 얼굴에 바르는 모습이 생소함.
그 자체였다. 여기 저기 마주치는 스님들과 불교 사원이 엄청 많았다.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 쉐다곤 파고다 사원을 둘러보고서는 그냥 마트가서 커피 몇 개 기념품으로 구입후 귀국한 경험.
미얀마에 관한 첫 인상은 이렇게 정신없이 흘런가 회사출장 길이 전부였다. 지금이야 전 세계를 다녀오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세계 곳곳에 대한여행정보가 넘쳐난다. 그 가운데 라오스와 미얀마가 가장 최근에 더욱 많이 알려지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머물고 싶은 황금의 나라 부제가 붙은
뜻 밖에 미얀마. 메디치에서 펴냈다.
조용경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의 글고 사진으로 엮었다.
저자의 프로필을 살펴보니, 저자는 퇴직후 여행가였다. 이미 몽골, 인도를 다녀왔고, 이 책을 만들게 된 미얀마는 무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6번이나 다녀왔다. 그는 페이스북(joyonggyeong.cho)과 네이버 블로그( hansongp)을 운영하며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책은 전체 7부로 이뤄져 있다.
1부 미얀마를 이해하는 첫걸음
2부 미얀마의 수도를 걷다 – 양곤과 네피도
3부 미얀마의 문화를 읽다 – 만달레이
4부 미얀마의 불교를 보다 – 바간
5부 미얀마의 낭만을 느끼다 – 인레호수
6부 미얀마의 고대 도시를 가다 – 라카인주
7부 미얀마의 순수를 만나다 – 몬주와 카인주
단순하게 미얀마를 다녀왔다는 것으로는 정말 코끼리의 발톱보다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긴 캄보디아를 다녀온 사람들이 앙코르와트를 이야기하고만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나도 그렇고, 다른 미얀마를 소개하는 것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양곤의 쉐다곤파고를 보고, 바간 불굧사원, 인레이 호수를 다녀온 영상과 사진, 기사, 서적들이 참 많이 소개되어 있다.
외국에서 대한민국 소개를 하는 데 서울역, 한옥마을, 남대문, 인사동이 전부라면 좀 아쉽지 않을까?
저자는 이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 양곤이야 수도였기에 교통편이라든지 시내 활동이 편한 잇점도 있고, 볼거리도 다양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무려 7부에 걸쳐 미얀마 구석구석을 이야기한다.
부탄이나 네팔처럼 그 동안 은둔의 나라처럼 우리나라에게는 조금 낯선나라였던 미얀마. 기존에 버마라는 지명으로 유명해진 곳이 아니던가. 조금 연세 있는 분이라면 '버마 아웅산 테러'사건으로 기억할 수 있는 곳이다.
책은 양곤과 네피도를 시작으로, 만달레이, 바간, 인레호수, 라카인주, 몬주와 카인주를 소개한다. 서두에 밝혀두고 있듯이 불교의 나라 미얀마의 지켜야할 예절을 소개하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정말 여행이란 것은 다른문화를 접하고, 그 나라의 실정에 맞게 경험하는 일인데, 가끔 한국사람이든 외국사람이든 정말 무절제하게 생활하는 이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책의 중간 중간 미얀마 이것이 알고 싶다라는 코너에서는 다양한 상식을 더해준다. 미얀마vs버마에 관한 궁금증부터, 롱지(치마), 미얀마 천연 화장품 따나카에 관한 부분은 정말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부분인데, 책을 읽으며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이외에도 미얀마 국수 모힝가와 쩨오, 그리고 쌀 농사에 관한 부분은 나 역시 경험한 부분이 있어 책을 읽으며 정말 공감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잘 몰랐던 것은 티크라는 목재의 고향이라는 점이다.
사실 다른 곳을 방문하는 일이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저자 처럼 한 국가에 푹 빠져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관련 지식을 찾아보고 이렇게 열심히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일을 해 내신 분이라서 존경스럽다.
마지막 글인 미얀마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아웅 산, 네 윈, 아웅 산 수지라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주의 깊게 읽게 되었다. 특히 지난해 유엔인권위 조사까지 이뤄진 로힝야족 사태를 전해들으며 아웅산 수지의 대처가 왜 그리도 미약했는지를 조금을 알 듯 싶었다.
p321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과 불교도들의 갈등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 아웅 산 수지가 군부에 대응하며 민주화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90퍼센트에 육박하는 불교도들의 지지를 얻어야만 한다. 그래서 국제사회로부터 '인종 청소'라고 비난받는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아직은 한쪽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군부세력과의 힘껴운 싸움을 펼치는 아웅산 수지, 민주화의 투사라는 전 세계적인 이미지를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실망을 안겨준 건 사실이다. 불교와 이슬람간 종교전쟁으로 번지지 않는 건 서방세계에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부유한 석유자원부국들간의 다툼에는 어김없이 끼어드는 세계사회가 아닌가?
암튼, 이 책에서 내가 아직도 방문하지 못한 다양한 미얀마의 지역들과 문화, 풍습, 그리고 그 지역만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접할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여담이지만, 쉐(황금)다곤(언덕) 파고다에 가면 꼭 한국말로 인사하는 미얀마사람을 조심하시길. 드라마이야기를 꺼내면서 영어로 가이드를 자청하는데, 역시나 역시나 나중에 꼭 돈을 달라고 한다.
그 분들은 절대 소액에 만족하지 못한다. 항상 달러를 요구하고, 1인당 수 십달러를 요구하는 건데, 뭐 중간중간 축복의식도 하고 했으니, 일반 가이드보다는 좀 더 주긴하는데 솔직히 사기당한 기분이다. 그래서 썩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아직 소개되지 못한 비경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미얀마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이나, 좀 더 오래 머물러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과연 미얀마의 겉모습만 보는 게 아니라, 이곳 저곳 알뜰살뜰하게 미얀마를 축약해 집대성한 느낌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