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점은 참 많은 것을 공유하게 만든다.

나와 같은 시간에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추억을 하나씩 만든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필명, 모에가라 작가의 글로, 밝은 세상에서 펴냈다.


트위터를 활용한 140자로 쓴 소설이 인기를 얻으며,

무려 9만명의 팔로워가 읽던 글이 소설화되었다.


1973년생인 저자는 텔레비전 세트와 자막을 제작하는 회사원이다.

그의 직업상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가 훨씬 쉽게 이해된다.


책의 뒷면에는 소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글귀들이 적혀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우리에게 부여된 자유는 없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지난날 '나'를 스쳐간 사람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 순간부터 이 소설은 '내 이야기'가 된다.


17년 전 그는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했던 그녀가 떠났다.

그리고 17년 후 만원 전철 43살 중년이 된 그는 누군가의 팔에 치여 오래전 그녀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한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어른으로 불린다.


그리고 원하지 않았지만 난 뱃살 한 가득 안고 살아가는 중년으로 불린다. 저자보다야 2살 더 어리지만, 어느새 40이 넘었다. 나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이유로 소설에 나오는 노래와 영화들이 조금 낮이 익었다.


우타다 히카루의 오모메티크.Automatic Utada Hikaru


1998년에 데뷔한 그녀 목소리는 어느 TV채널을 돌려도 벗어날 수 없었다.

난 그 때 일본에 있었다. 일본어를 배우겠다는 어학연수라는 핑계였다.

남다른 결심으로 일본 1년, 호주 1년을 꿈꿨다.

물론 현실은 일본 2년으로 선회하고 말았지만.


소설에 나오는 또 하나의 기억. 일본에 가기 전 나름 준비한답시고 찾아봤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바로 에반겔리온이다.


신세기 에반겔리온(Neon Genesis Evangelion,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나름, 이카리 신지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재미있었다.

난 군 제대 후 복학했던 대학교가 낯설었다.

학과는 없어졌고, 학부제가 되었다.


내가 알던 87, 88학번 선배는 졸업한지 오래됐고,

난 복학생답게(?) 예비군훈련에 참가하던 아저씨였다.


우연히 조별과제를 하면서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복학생과 신입생이라는 뭐 당연한(?) 연애가 시작됐다.


그리고 즐거웠던 시간이 흐르고, 사소한 언쟁으로 이별까지.

그렇게 그녀는 중국으로, 난 일본으로 각자 이 나라를 떠났다.

세기말이라던 지난 1998년~2000년까지 난 일본에서 혼자 지냈다.


작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점은 참 많은 것을 공유하게 만든다.

우타다의 노래를 자주 들어선지 글로 읽는 데도 노래가 조금씩 떠오른다.

 

나와 같은 시간속에 살던 이의 추억담을 꺼내 듣는 것은,

나 역시 그와 같은 추억의 공간속에 함께 했던 많은 추억이 떠오른다.

이 책에서 역시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느껴질 듯한 사랑와 이별의 추억을  살포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저자가 가오리와 나오미 누나, 나나미, 세키구치, 수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군상들의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담속에서 담담하게 펼쳐내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인 나는 초등학교 시절 원형탈모증 때문에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 그리고 고교시절에는 부잣집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에 들어가는 바람에 철저한 왕따소년이 되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있는 펜팔((Pen pal))을 통해 만난 가오리. 그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것은 페이스북이다. 마치 초등학교 동창찾기로 오마이스쿨을 통해 여러 추억을 다시 상기시키듯 말이다.


나오미 누나는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이 찢어놓은 교과서를 테이프로 붙여줬던 스트립 쇼걸이다. 의도치 않는 전문대학을 다녔지만, 마땅히 갈 회사가 없어 일을 시작한 에클레어 공장시절의 대화상대인 나나미,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준 첫 사랑 가오리. 화류계에 몸 담았던 당당한 수라는 여성과의 만남과 헤어짐들이 나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저자의 글을 보면 어떻게 트위터에 140자만 넣은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9만이라니 팔로워 숫자만 보면 연예인 못지 않는 인가작가다.


필명 모에가라의 글은 트위터라는 제약 때문이지 짧고 간결하다. 

덕분에 속도감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런데도 저자는 글이 감성적이다. 마치 여성적인 필력으로 알콩달콩함을 전해준다.

나름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이야기들 가운데 많이 본듯한, 당시 일본의 상황들이 내가 있던 곳과 비슷한 느낌이라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사람은 참 간사하다라고 할까, 그 땐 세상 모든 고민속에 힘겹게 살아가던 20대를 어렵게 보내고 났더니, 40이 넘어서는 그저 흐믓한 미소속에 그땐 그랬지라며 회상하는 모습이라니.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든 세대가 고민하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속의 기억의 편린을 쫒아내듯,
이 책은 그런셈이다. 추억여행. 인생의 아픔을 간직한 결코 어른이 될 수 업는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내 기억속의 추억담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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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8-04-0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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