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진짜마지막글임

진짜ㄹㅇ

트위터하던 버릇 못 버려서 계속 이렇게 뭔갈 쓰네요


제가 요즘 서재에 글을 열심히 쓰는 이유는

서재지수 5천점을 넘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알라딘에서 사지 않은 책을 읽었다고 독보적에 등록해도 스탬프 발급이 가능하니까.

진짜입니다.

지금 4천점대라서 일주일만 더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2023년에 읽은 책을 공개합니다.










문학 비문학 합쳐서

좋쏘!!!!!!!!!!!!!!!!!!!!!!!!!!!!!!!!!!!!!!!!!!!!

했던 책.

말씀드립니다.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



사실 저는 이걸 고딩때 처음 읽었습니다.

제인 오스틴 작품 첫트는 에마였는데,


오~ 좀 놀 줄 아는 소설가인가


하고, 나머지 작품을 도장깨기했습니다.

이것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것.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진짜개꿀잼소설인 겁니다.

저는... 사실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순진하고, 순진해서 올곧은 여자 캐릭터


...를 무척 좋아한다

...는 건데요

캐서린 몰런드는 그런 캐릭터다.

여미새(여자에미친새끼) 미쳐버림 real...

근데 꼭 제 취향의 문제가 아니어도

여유롭고 잘 놀리는 연상 남자와 순진하고 올곧은 연하 여자 커플은

걍 맛있음

좋았음

ㅋㅋㅋ

내 안의 은숙이 미소를 짓는다ㅋㅋ


진지하게 말하자면 노생거 수도원은 소설 독자로서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여기에 제이나이트이기까지 하다면 더더욱 즐겁습니다. 오스틴이 소설에 가진 견해도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당대에는 우습게 여기고 얕잡아봤던 소설 독자를 (비판도 하지만)변호합니다. 물론 바람직한 남성은 소설 독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그 자신도 소설 독자이며 긍정해야 합니다^^



조셉 셰리던 르 파뉴의 카르밀라.

특별히 이 번역본인 이유가 있다.

일러스트가 미치게 예쁘기 때문입니다.

여미새라는 표현...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미새는 여성 서사를 좋아해야 한다고 봄.

그런 의미에서 저는 남미새가 아님.

남자 캐릭터? 좋아하죠... (구라 아니고 진짜임)

하지만... 남성서사를 좋아하진 않음 (구라 아니고 진짜임)

남자는 여자 인생의 부속품일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로는 부속품도 되지 못하는 것에서 jonna 쾌감을 느낍니다.

카르밀라는 세미그런소설입니다. 약간 그렇단 얘기임.

주인공 로라는 남성적인 것을 거부하고,

남자는 절대ㅋㅋ 낄 수 없는 레즈비언 느낌 관계를 카르밀라와 쌓습니다.

그리고 번역 차이가 있겠지만...

작중 남자들은 카르밀라를 보고 그냥 오, 예쁜여자. 하는데

여자들은 어디가 좋다느니... 어디가 매력적이라느니...

그렇게 상세하게 말함

오................................


근데 결말도 그렇고

저자 성별이나 시대상도 그렇고

한계가 있어서... 약간 아쉽긴 함

남자가 부속품도 되지 못하는 소설은 역시

세라 워터스일까 하네요

아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하여튼 여자로서 남자가 여자에게 전혀 소중하지 않은 이야기

참 좋습니다.

이걸 보고 어떤 분들은

남자도 고라니 안 소중한데여?

하실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원하는 겁니다

쌍방무관심

동료시민으로만 남읍시다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트위터에서 너무 핫해서

저도 종이책과 전자책을 둘 다 사서 읽었습니다.

종이책이... 손에 챡챡 감기는 맛이 있어요.

업무가 바빠지면서 퇴근 후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원래는 sns에 머무는 시간이 좀 길었는데

이걸 읽고 나서는 1주일에 슨스 하는 시간이 8시간 이내로 줄엇음ㅋㅋ

원래는 말입니다... 일주일에 열몇시간 했습니다

그래도 핸드폰 사용 시간이 많아서 걱정이에용

북플이 새로 부상하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

sns 줄이기처럼 생활에 직접적으로 변화를 일으킬만한 동기를 줘요.

알고리즘은 유저를 더 머무르게 하고자 극단적인 콘텐츠로 이끄는데,

화가 나는 걸 봐야 그 사이트에 오래 머물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원래도 그랬지만 어그로 끌고 유명인 마녀사냥하고 극우 성향인 콘텐츠... 관심도 안 주려고 노력함

하... 잠깐 딴짓하다가 또 이상한 책 봄

ㅠㅠ


임승수의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임승수 작가님 책 원래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사회주의가 제목에 그대로 있어서

호오...???????????????????????????

하면서 샀음.

사자마자 바로 읽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으셧죠...

특히 공감했던 것은


사회주의자 오픈하고 사는데

다들 내가 대의를 위해서 개열심히 사는 줄 알더라

근데 나도 즐거움 누리고 살고 있음

피아노도 치고 식도락도 와인도 즐김ㅇㅇ


그래...................

어디서 봤음 실천 없는 사유는 공허하다고

ㅠㅠㅠ죄송해요

나는 실천을 좀 해야 하는 게 맞지만

읽기 쉬운 에세이 형식에 유머도 있어서

가볍게 사회주의 찍먹할 수 있음

하... 이런 거 읽었다고 압색할 사회라니.

그래도 주변에 책 뿌릴 거예요.

검사님. 이 글은 저희 집 강아지가 썼습니다.

그녀석 제법 똑똑해요





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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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1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고라니 님, 글 진짜 너무 재미있네요. 이 글 읽으면서 몇 번이나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순진하고, 순진해서 올곧은 여자 캐릭터‘

이거 바로 접니다. 제가 바로 그런 캐릭터 입니다.

그럼 이만. =3=3=3=3=3

책식동물 2023-07-11 17:16   좋아요 1 | URL
제 망태기에 들어오세요 다락방님,,,,,,^^* 제가 바로 푸른수염입니다.

잠자냥 2023-07-12 13:28   좋아요 1 | URL
푸핫. 이분 진짜 좀 개그가 웃기시는 분이네......
지금 밥알 뿜을 뻔...
망태기에 들어오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3:47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제가 바로 푸른수염입니다. 조심하십시오.

잠자냥 2023-07-1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동인녀의 감정>은 어떤가요?

책식동물 2023-07-11 21:37   좋아요 0 | URL
흠... 오타쿠 생태학적으로 공감이 되는 면도 있고(사람 찾으려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치하기) 신기한 면(존잘 아야시로에게 열등감 느끼는데 트집 잡아서 사이버 불링 안 하기, 그림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인기 없고 잘 안 읽는-웹소설 팬덤도 그림이 강세거든요-글로 창작하는 것을 택했다는 점)도 있어요.

그리고 다들 음습한 감정 없이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팬픽으로 아야시로든 아야시로 주변의 꼴사나운 인간이든 이기려고 한다는 점이 되려 작가가 선을 그어두고 이 이하의 음습함은 허용하려 하지 않는 느낌ㅋㅋㅋㅋ

백합적으로 저는... 떡밥을 주는 편이라 생각했고ㅋㅋ 개인적으로는 아야시로와 아야시로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 다른 여자 캐릭터가 좋았습니다...(아마 두 번째 이야기인듯)

잠자냥 2023-07-12 13:29   좋아요 0 | URL
고라니 님 사실 <동인녀의 감정>이라는 책이 궁금했던 것은 아닌데 제 나름 개그 친건데 댓글을 너무 진지하게 달아주셔서 걍 경건하게 읽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3:47   좋아요 1 | URL
아미치겠네 혼자진지충(진지함이충만해짐)돼서
흠,,,,,,,,,,,,,,,,,,,,,,,,,,,,,,,,,,,,,,,,,,,,,
그래,사실이런점이,ㄱㅊ앗지,
하고 댓글달아드렷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7-1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년 책탑이 어마어마 하네요? ㅋ
저 책탑 책중 딱 2권 읽어봤네요 ~!!
서재지수 저도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책식동물 2023-07-12 13:48   좋아요 1 | URL
1분기의 슬램덩크가 한몫했지말입니다!!! ㅋㅋㅋ 슬램덩크 극장판 보고 너무 재밌어서 만화를 정주행했어요ㅠㅠ 제 서재지수는 아직 5천이 되지 아니하여......^^ 이번주 내내 정진해야겠습니다. ㅋㅋ

하이드 2023-07-1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트위터 줄이고, 알라딘 늘여야지. 하고 있는데, 여기, 이 도파민 싸악- 도는 글은 뭐져.
서재지수가 오천점 넘으면 뭐가 좋나요? 저 보니깐, 오십만점 넘네요.
저의 트친들을 여럿 잡아간 집중맞은 도둑력은 저도 사두고 아직 못 읽고 있습니다.

책식동물 2023-07-13 13:30   좋아요 0 | URL
저는 도파민을 어렸을 적 과학책 읽을 때나 좀 만나고 평소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요새 정말 많이 쓰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혼자 도파미네이션이라는 책 때문이 아닌갘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중맞은 도둑력!!! 정말 재밌습니다. 종이책으로도, 전자책으로도 샀는데 전혀 후회 되지 않고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읽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나름 제게 경종을 울린 책입니다ㅋㅋㅋ

+)서재지수 5천점 넘으면... ... 북플에서 알라딘에서 사지 않은 책 읽었다고 등록해도 스탬프 발급이..돼요!!!!!!!! 알라딘 외에서도 사기 때문에(특히 전자책... 구글 플레이북에서...) 저에게는 필요한 기능이었습니다.ㅋㅋㅋ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따르면

노동자는 자신이 일한 만큼의 임금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합니다.

자본가가 냠냠 하기 때문이죠.


제 직장은 일반적인 사기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좀 해당이 안 되는 면도 있지만

처우가 나쁘고 수당이 몇십 년째 안 오르는 건

다른 노동자 동지들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월루합니다. (어쩔노동 국유화나 해)

연봉에서 생활비랑 고정지출 빼고 남는 돈으로

아직 대학 등록금 뽕 못 뽑았거든요.

ㅋㅋ


뽑아도 월루할거임^^


어차피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도 적당히 한다.

어차피 내 인생 책임 안 지니까.

나도 내 인생을 바치지 않는 거임.




노동자 동지들이여.

오늘도 힘냅시다.




인민을 위하여 책을 올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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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1 1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라니님 여기 월루 엄청 많아요!! 그래서 평일에 왁자지껄하고 주말에 조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1 14: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여기서 정말 빵터졌네. 지금 회산데 이러면 곤란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해야지.......

책식동물 2023-07-11 14: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그래요 사실 왜 조용하나... 하고 조금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마치 직장인 친구들의 카톡 단톡방 같군요 6시 이후엔 연락 하나도 안 되는 녀석들

잠자냥 2023-07-11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숭이 이해 자본 저 책 표지가 또 달라졌네요. 스테디셀러인가..... 계속 팔리는가보오.
대도 루팡 다부장 소 루팡(진짜?) 잠자냥... ㅋㅋㅋㅋㅋ 고라니님도 소질이 보입니다.

책식동물 2023-07-11 14:51   좋아요 0 | URL
네. 자본, 공산당선언, 맑스철학 다 표지 갈이를 했어요. 임승수 작가님 말씀으로는 주식투자부동산 하시는 분들이 동기부여용으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사서 읽으신다던데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가봅니다,,,^^ 저돜ㅋㅋㅋㅋㅋㅋ 저도 하... 월루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틈만 나면 월루하려 드는... 심지어 업무도 서점 뒤적거리는 거라능...

다락방 2023-07-11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대도 루팡 다락방 입니다. 기묘한 고라니 님의 월루 월드 입성을 환영합니다!! 주중에 신나게 떠들고 주말에 쉽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동을 쉬면 글쓰기도 쉰다!! 글쓰기는 언제나 노동과 함께. 얼쑤~

잠자냥 2023-07-11 15:38   좋아요 2 | URL
이 인간 오늘 한가한가 본데....? 글이랑 댓글이랑 폭주함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어제까진 정말 바빴습니다..... 오늘만 이렇게 한가한 거라고 우겨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1 16:10   좋아요 1 | URL
저 오늘도 너무 바빠서 ㅋㅋ 정신없다가 ㅋㅋ 짬을 내서 막 들어오고 ㅋㅋㅋ 그러다가 텨나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살고 있느냐? 나도 모름.. ㅋㅋㅋㅋㅋ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루팡의 자세! 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1 16:48   좋아요 0 | URL
대도 루방 다락팡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다들 월루하시면서 쓴다 치면, 왤케 글이 고퀄인가요ㅠ 저애 마음은 슬퍼졋읍니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종도 편견도 넘어선 사랑
하마노 지히로 지음, 최재혁 옮김, 정희진 해제, 강상중 추천 / 연립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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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애자에 대해 말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의심을 품기. 동물‘성애‘자는 보수적일 만큼 관계를 중시한다. 결국 섹스는 부차적인 문제고 관계의 일부인데, 이들을 보며 인간이 인간과 맺는 관계를 성찰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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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1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라니님을 동물성애 “이해” 모임(동물성애 모임 아님 주의)새로운 회원으로 모십니다. 회원 3명(한분은 잠시 알라딘 떠나셔서 사실 현재는 2명..)뿐이라 단출하지만.. 환영합니다!!

책식동물 2023-07-11 14:51   좋아요 0 | URL
환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이해하겠습니다!!! 와와와
 
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몇이나 그럴까 궁금해진다. 구병모 작품을 위저드 베이커리로 만난 사람은 몇 명일까? 적어도 내가 위저드 베이커리로 구병모를 만났을 때는 파과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내가 읽는 구병모의 네 번째 책이며, 세 번째 장편 소설.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피그말리온 아이들을 전에 읽었다.


학창시절 읽은 게 마지막이다보니 성인도 좀 되고, 대학도 좀 다니고, 사회생활도 좀 하고, 책도 좀 읽은 나는 구병모 소설에서 보이는 구병모 본인을 좀 더 잘 발견할 수 있는 짬이 생겼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까탈스럽다.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게 비꼬기를 잘한다. 더러운 말도 어찌나 잘하는지. 성깔도 있고 예리할 것이다. 멋있고 그럴싸해보이고자 하는 욕망도 있다. 특유의 탐미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문체는 체화한 면도 있지만, 의도를 갖고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이 소설의 영상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각색이 필요하리라 본다. 파과는 전형적인 상업 영화와는 거리가 있는 구성이다. 클라이막스를 이해하려면 이전에 일어났던 일을 알아야 하는데, 태반이 과거의 이야기다. 과거가 주 무대가 되지 않고 현재와 교차하면서 과거의 일은 '어차피 끝난 일'이니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색한 구성도 있다. 클라이막스의 사건에 직접 연관이 없고, 거기로 직결되는 사건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요소가 적잖이 보인다. 어떤 인물의 동기는 명확히 이해할 수 없으며 충분한 설명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구병모의 의도는 독자가 흥미를 느낄 플롯 말고, 조각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의 조각(파편)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어떤 인물은 조각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고, 소설에는 클라이막스와는 크게 관련 없는 이야기와 설정도 많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상업성까지 있다니, 대단해.



하지만 난 취향 아님. 솔직히 읽기 힘들었다. 만연체는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아름답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니까 그게 꾸며낸 것 같다고.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또 투우라는 캐릭터, 개인적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타입이지만..................................................... 소신발언의 시간을 갖겠다. 그런 치명적이고 강하다고 여유롭고 지지 않는다는 설정의 캐릭터... 망가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오를 지키며 쓰면 오글거리고 센 척 한다는 느낌... 안 들기 정말 어려운데 들었다. 그리고 나는...................................................망가지지 않는 센 척하는 남자는 캐릭터나 실제 사람이나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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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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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0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는요???

책식동물 2023-07-10 16:17   좋아요 0 | URL
리뷰는...!!!!!! 재독하고 쓰겠습니다^-^♡

잠자냥 2023-07-10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점은요???

책식동물 2023-07-10 16:35   좋아요 1 | URL
별 5점 만점에 가능하다면 더 붓고 싶네용...

반유행열반인 2023-07-10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블록버스터 예고편 같구만요…

책식동물 2023-07-10 23:55   좋아요 1 | URL
기깔나
기를 희망하는 리뷰.
제가 한 번 들고 오겠습니다.^^

은오 2023-07-11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라니님도 인덱스 길이 맞추는거에 좀 강박 있어 보인다 ㅋㅋㅋㅋ 반갑네요

책식동물 2023-07-11 12: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반갑습니다,,,^^ 일정한 길이 이상으로 빼꼼 튀어나오면 너무 거슬려요 사실 저 정도도 나중에 완독하고 나서를 생각해서 많이 튀어나오게 했습니다...ㅎㅎㅎ 원래는 진짜 찔.끔. 나오는데 요즘은 사진 찍어서 남기려고 읽을 때의 불편을 감수한다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