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알라딘의 마이리뷰, 마이페이퍼, 리뷰/페이퍼 분류 기준을 모르겠음

결국 혼자 짱구를 굴려서

헛소리하는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엇음

참 녹록지 않은 서재 생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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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4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쓰기를 하시면 책을 하나만 선택할 수 있고 그 책에 별점을 매길 수 있습니다. 100자평 or 그냥 리뷰 선택 가능.
마이페이퍼 쓰기를 하시면 책 여러권 넣기 가능. 별점 못매김. 이 책 저 책 다 넣고 얘기하기에 보다 자유로움.
올리고 나면 마이리뷰 - 마이페이퍼 간 변경 불가능.
전 책 하나에 대한 리뷰를 쓸땐 마이리뷰로 쓰고 잡소리 하거나 책 여러권 넣고 얘기할땐 페이퍼 쓰기로 합니다 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4 09:57   좋아요 0 | URL
제가 올바른 알라딘 서재 생활을 하고 있었군요. 용기를!!! 얻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책 넣기엔 애매한... 페이퍼감도 안 되는... 그런 건 그냥 리뷰/페이퍼에 넣기로 어제 저 자신과 원만한 기도로 합의를 했는데... 마음에서 우러나온 합의가 아니었는지 신경이 쓰입니다ㅋㅋ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니 저 솔직히 책 그냥 대충~ 읽고 넘어가려고 했지 말입니다. 그런 저를 요약하며 읽게 만든 이유가 두 가지 있었으니, 하나는 독서모임 운영자로서 플래그 쫙쫙 붙이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는 어떤 평, 다른 하나는 수하님이 후기가 궁금하다고 하셔서.


우선 저는 독서모임 두 개에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하나는 친구들 모아서 진행하는 독서모임으로, 제가 운영자입니다. 다른 하나는 직장에서 담당한 독서모임으로, 저는 담당자에 지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심심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저도 의견을 좀 말하다 가는 편입니다. 책 선정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자인 독서모임은 올해 7월자로 3주년을 맞이했는데요. 별도의 발제 없이 책을 읽고 카톡방에 모여서 감상을 나누는 활동이 주입니다. 친목과 감상 나누기가 3대7 혹은 4대6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3주년이나 되었으니 뭔가, 개편이 있어야겠다 싶던 중 마침 도서관에 신간으로 들어온 이 책을 발견하고 제가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읽게 되었습니다.



흠. 사실 요약하다보니 이 책이 전반적으로 내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있음. 책 내용 중에는 오!! 하고 메모할 만한 것도 있어요. 메모할 거예요. ㅋㅋ 변은혜 선생님. 저 악의는 없고 책 재밌어요.


이 책의 저자는 중장년 이상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독자도, 북클럽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리더와 멤버들도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젊고 미혼임ㅋㅋ) 가끔 아아... 하고 상정한 독자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긴 한데요,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유용합니다.


다만 흠... 싶은 것이, 초반에는 누구나 공들여 쓰기 때문에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각 챕터가 잘 연결되는데, 본론에 해당하는 3장부터는 끊기는 면이 없잖아 있고, 그렇게까지 필요하지는 않은 서술이 들어가 있기도 해요. 앞에서 제시하지 않았더라면 내용적으로 뜬금없게 느껴지는 면도 있고요... 그게 아주 거슬려서 이 책을 읽다 말 정도는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유용해요ㅋㅋㅋ


한국은 성인 문해력이 낮아요. 학생 때는 그래도 좀 높은데 성인이 되고 나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직장, 육아 등 생존의 문제 때문에. 그러나 디지털, 인공지능 시대에도 책은 무용하지 않으며, 그러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이 시대가 원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책보다 참여도가 높은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일수록 "독서를 통해 길러지는 이해, 분석, 비판, 추론 능력이 더 중요"하다네요.(본문 35p) 수긍하기 어렵지 않죵? 워낙 정보가 많으니 수용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팩트 체크도 하고 기존 정보와 연결도 해야 하니까요. 이런 시대에 저자는 이렇게 읽기를 제안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을 것. 목적을 갖고 독서할 것. 독서하는 시간과 공간을 설정해서 꾸준히 읽을 것.


그러면 '걍 책 읽으면 되지, 굳이 북클럽?' 싶으실 텐데요. 저자는 혼자 읽지 말래요. 아무리 좋은 생각이어도 혼읽하면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새 아집과 편견이 되어 버린다고요. 이런 사람은 소통과 협업의 시대에서 함께하기 힘들고요.(본문 52p) 북클럽은 책을 함께 읽는 곳이고, 함께 읽는 것은 사고력을 확장해서 내 고정관념도 깨 주고 정서도 치유해 줍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문제는 간단하고 단일한 답이 안 나오는 게 훨씬 많기 때문에, 북클럽을 통해서 이런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겠지요.


여기까지는 좋았음. 이 다음부터는 북클럽에서 이루어지는 독서행위의 요소인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와 북클럽의 물리적 요소인 리더, 멤버, 발제를 소재로 전개합니다. 그냥 떼어놓고 보면 사실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도식을 먼저 알고 있어야 본론의 이해가 수월할 듯해요.


북클럽 사용설명서인데 왜 북클럽 리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싫고 이상하단 거 아님 진짜 모르겠음) 북클럽 리더가 꼭 다독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저의 용기를 북돋아 주며 시작하십니다ㅎㅎ 북클럽 리더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줄곧 서술하는데, 이게 이 책의 본론이기 때문에 제가 상세히 쓸 수 없는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하여튼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제가 보기엔 유용합니다. 이 글에서 유용하다는 형용사를 네 번째 쓰고 있습니다. 가령 북클럽 리더는 책을 여러 번 읽으라고 합니다.


대충 훑어보기-책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같은 책을 적어도 두세 번 읽기-같은 주제를 다룬 책을 폭넓게 읽기-챕터별로 초록(발췌, 요약)하기-글쓰기


흠... 그래. 내가 독서 짬이 좀 늘기 시작할 때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을 폭넓게 읽었지.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


북클럽 멤버 또한 독서력을 키워야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좀 요상?한?것?같기도? 합니다. 수준과 필요에 맞는 흥미 있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능숙한 독서가가 된다. 이건 주어가 멤버인 것 같아요. 그런데 멤버의 독서근육을 키워주는 북클럽 리더가 되길 응원한다는 마지막 멘트에서


외,,, 저애개,,, 맛기시나용,,,?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 기분... 후술하겠습니다.


북클럽은 읽기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글쓰기를 지향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독서가 최종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은 '삶의 변화'고, 글쓰기는 나를 성찰하며 이루어지잖아요??



이제 제 의견을 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군요...(급발진 지렸다)


솔직히 저는 제가 교육자, 리더로서 멤버를 개선하는 포지션에 있는 거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아마 전공의 영향도 있을 텐데요. 제 직업은 과거에는 교육자 포지션이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서포터의 성격이 많이 강해졌다고 해야 하나... 요즘 추세에 제 직군에서 교육자처럼 구는 건 시대착오...까지는 아니어도 시대에 뒤떨어진 자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서모임 운영자로서 판을 깔아주는 건 몰라도 책을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하고, 글쓰기로 이끌고, 이런 건 좀... 그건... 좀 부적절한 것 같음? 저자는 연세가 있으신 듯하고, 아마도 저는 저자의 딸보다도 더 어릴 수가 있는데 요즘 젊은 사람으로서의 의견은... 그렇게 교육자 노릇을 하려는 거 별로 안 좋아할 거 같아요. 일단 저는 별로임ㅋ 누가 가르친다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진다기보다는 과하게 간여하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feel이 그럼... 그런데 또 재밌게 할 것 같긴 함...


그리고 독서모임에 관한 많은 책이 있고, 제가 그 많은 걸 다 읽어본 건 아닙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세상에 독서모임 관련 책을 한 권만 남기라면 ㅇㅇ출판사에서 나온 어떤어떤 책을 고르겠습니다. 그게 독서모임 부문에서는 좀 더 보편적인 것 같아요. 또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지만 그 책은 인문서 느낌인데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자기계발서식 구성, 문체의 향기가 좀 납니다. 취향 아님.


하지만 ㅇㅇ출판사의 어떤어떤 책과 이 책은 교집합이 있을 뿐 다른 책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책이 좀 더 실용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에ㅋㅋㅋ 저는 둘 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4장을 읽었고, 거기서 메모할 게 있었어요. 4장 요약하고, 5장 읽고 요약하고, 총 감상평 쓰고. 그렇게 독서일기 마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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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7-12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묘한고라니님 후기 감사합니다 ^^ ㅇㅇ출판사의 무슨 책이 뭔지 알려주셔야 라고 댓글 달다가 뭔지 알아버렸습니다 ㅎ

저도 독서모임의 리더인지라 이런 책 한 번씩 읽어보긴 하는데요. 어떤 독서모임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리더가 강하게 끄는 모임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모임 관리만 주로 할 수도 있겠고…

그러고보니 상당히 실용적인, 필요를 느껴서 하는 북클럽에 적합한 책인 것 같네요 :) 왜 자기계발서 같다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책식동물 2023-07-13 13:10   좋아요 1 | URL
넵ㅋㅋㅋ 그리고 책에서 언급한 다른 책들도 자기계발서나 실용서가 많더라고요... 어째서 그런 문체를 구사하시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달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3-07-13 0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더 라기엔 과하지만, 어쨌든 저도 알라딘 내에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5년째 해오고 있는데요, 저는 다른 멤버들을 가르칠만한 수준이 전혀 되지 않아서 가르칠 수가 없고-저는 능력만 된다면 가르치고(혹은 이끌고) 싶어요!!- 심지어 같이 읽는 책이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는 경우도 허다하네요. 하하하하. 지금도 성의 변증법 아침에 읽고 오면서 아 씨..뭔말이야 막 이렇게 되고 말입니다? 리더는 그 책을 여러번 읽어야 한다는 게 오늘 이 글에서 제가 밑줄긋는 문장입니다. 여러번, 여러번 …

책식동물 2023-07-13 13:14   좋아요 0 | URL
하아ㅠㅠ 저도 가르치거나 이끄는 입장이 될만한 짬이라면 사실... 좋겠지만... 그게 어려우니까 멤버들과 같은 선상에서 노력하며 읽는다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긴 합니다ㅠㅠㅋㅋㅋ 독서모임에서 글쓰기도 같이 하고 싶거든요. 후기에서 쓴 것도 이유가 되지만 가르칠 만한 짬도 안 되는지라...ㅋㅋㅋ 꿈으로만 남겨두고 있습니다...현재는!

하이드 2023-07-13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클럽 관련 책들 이것저것 읽어봤는데, 이것도 궁금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모임책은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이고요. 저도 독서 모임 중독자라 일주일에 4일 참가 하고 있네요;; 그 외에 북클럽도 하고요. ㅇㅇ 출판사에서 나온 어떤어떤 책 뭔가요? 저도 알려주세요!

건수하 2023-07-13 10:47   좋아요 2 | URL
하이드님 제 생각에는 유유출판사 책인 것 같습니다 :)

책식동물 2023-07-13 13: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수하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독서모임 관련 책입니다ㅋㅋㅋㅋㅋ 근데 아마 제가 읽은 지 몇 년도 지났고, 처음 읽은 독서모임 책이고, 유유 책 자체가 저랑 잘 맞아서 진짜 진 짜 진 짜 개인적인 취향에 의거한 픽이었습니다. ㅋㅋㅋ 말씀하신 책도 재밌어 보이네요. 고민이 커지는 현재... 가슴에 품고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하이드 2023-07-13 13:4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읽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읽었을 것 같고,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세상의 많은 책과 많은 사람만큼 다양한 북클럽과 독서모임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모임을 이끄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서로 다 배우는 건 맞는데, 모임 주최자가 멱살잡고 끌고 가지 않으면 사람들 모아서 모임 꾸준히 하기가 진짜 어려운거 같아요.

책식동물 2023-07-14 09:52   좋아요 0 | URL
흐학 그러니까요...ㅠㅠ 저는 또 설렁설렁 하게 되는 편이라 모임이 이어지기는 하는데 모임도 설렁설렁 하는 느낌??? ... 고민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글쓰기와 연관하고 싶은데 말이죠ㅋㅋㅋ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책이라도 읽어야 하는감...
 

왜요? 책 사서 잘 읽을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새 책을 사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다!
싶은 분야가 있습니다.
페미니즘, 인권, 좌파 철학/정치/문학 어쩌구,
...그리고 예술.
팔려야 이런 책이 더 나오니까요.

근데 이번에 왜 예술책을 샀냐면.



♡매거진 B Vol.68: 인스타그램
이번 독서모임 주제가 바로...
˚。˳✧༚。나만 읽을 책。˚˚✧₊ ⁎⁺˳✧༚ ♡ミ
입니다.
제가 고른 건 아니고...(제 픽은 몽골 소설)
독서모임 회원 중 한 분이 고르셨어요.
그분이 수서하다가 이 잡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잡지를 진지한 독서의 대상으로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시사in은 정독함ㅋㅋ)
읽고... 후기를 쓰겠습니다.
제가 또... 경영경제서를 1(일. 하나 아니고 일입니다. 의도입니다.)도 읽지 않으니까요.
잘 읽어보겟다.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압색당할까 두려워서 긴 말은 못합니다ㅋㅋ(ㅋㅋ)
근데 새 책으로 안 사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아니 책이 별로라는 게 아니라
시의성 낭낭한... 그러니까 때를 jonna 타는
그런 책들을 쉬이 사기는 어렵워요
저는 두고두고 남을 책을 구매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
시간이 보증해주는 거 무시 못한다니깐 진짜
그리고 아직 시의성 있는 정치 관련 책을 보는 안목이 없음
...
말을아낌


♡세계를 매혹한 돌
사랑해 모요사!!!!!!!!
여기서 예술 관련 역사책 낸 거 왤케 좋아요
새 책 못 사서 죄송합니다
그근데 저도 이유가 있어요
그 중고서점에서 배송비 채우려고 샀어
ㅠㅠ
( o̴̶̷᷄ ·̫ o̴̶̷̥᷅ )





에휴...
죽기전에다읽을수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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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3 0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라니님의 월루와 1일 3페이퍼를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 너무재밋음

책식동물 2023-07-13 13:20   좋아요 0 | URL
저도 월루와 1일 3페이퍼를 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재 5천점이 넘었으므로 이제 좀 약하게 갈까 합니다...^^ 는 지난 밤부터 성의 변증법을 들어가기 시작해서, 그걸 꼼꼼히 읽느라 조금 늦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재미를 챙긴 페이퍼!!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짱!)
 
별들은 여름에 수군대는 걸 좋아해 - 아프리카 코이산족 채록 시집
코이코이족 외 지음, 이석호 옮김, W. H. 블리크 채록 / 갈라파고스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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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은 아프리카 문학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진짜.

요즘 생소한 문학 읽기를 하고 있어용.

그래서 몽골... 읽고. 아랍소설... 사고.(안읽음ㅋㅋ)

아프리카 시를 읽었습니다.


어디선가

아프리카는 국가가 그리 많은데도

아프리카라는 말로 퉁쳐지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니까 각 국가의 정체성은 무시되고

아프리카라는 대륙이 가진 이미지로만 설명된다,

뭐 이런 걸 읽은 적이 있는데

저도 지금 무지를 행하고 있네요.

몽골 소설 아랍 소설 아프리카 시

지구 반대편의 동료시민들에게

좋은 동료시민이 되어주지 못하는군요


...하지만 그들도 나를 보면 눈을 죽 찢을 텐데

서로 딜교했다 칠까요?^^


저는 자연과는 연이 없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내로라하는 메이저(한국일본영국미국프랑스러시아 등) 문학을 읽으며

자연에 관한 오지는 표현이 나와도

음? 먼소리고.

,,,ㅇㅈㄹ하고 넘어감


그런데 이 시집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새롭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면?

이거 함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가 (자신있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시는

바로...



달의 비명



달은 아직 차오르고, 아직 살아남아

새벽이 오기 직전까지

하늘 저편에 걸려 있네


태양이 서쪽으로 지자마자

동쪽의 달은 점점 더 차올라

불에 덴 듯 불그레한 얼굴로

하늘을 기어오르지

달 아기를 임신한 듯

둥글게 부풀어 오른 배를 내밀며

저 높은 하늘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헤매고 다니다

동쪽 방향 끝에서 밤을 기어올라

지금 여기에, 거대하고, 아직 만삭의 모습으로

아직 살아남아

새날이 밝기까지

서쪽에서 빛나네


동쪽에서 뜬 태양은

지구보다 훨씬 먼 길을 돌지 (과학적인데? -고라니)

태양이 칼을 꺼내

달의 속살을

빠르게 찌르면

만삭의 몸으로 광채를 흩뿌리며

생명력이 충만한 달은

아무 말 못 하고 큰 소리로 울부짖지


이보시오, 태양 님

제 아이들은 건들지 마세요

아이들은 부디 살려주세요!

당신의 칼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저의 달 아기들을 도살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비추는 그 빛의 칼날이

우리의 빛을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습니다

제발, 그 빛들을 살려주세요!

부디 저를, 이 달을, 빛나게 하세요!


달은 여전히 만삭의 몸으로

하늘을 떠다니며

새벽이 와도 아직 살아남아

이렇게 부르짖다

이내 시들어버리지

그러니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이지

달의 비명을

처절하게 울부짖는 소리를

매일 하루가 시작될 때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할 때

그의 칼이 달의 아기들을

사정없이 찌를 때

달이 울부짖는 소리는

그토록 애가 끓어

새벽 첫 빛의 칼날조차

무디게 할 정도지


달은, 매일,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큰 소리로 울부짖지


이보시오, 태양 님

제 아이들은 건들지 마세요

제 아이들만큼은 죽지 않게 해주세요!


그렇게 날이 밝지



_29~31p




ㅋㅑ................................

서늘하다

달 아기가 무엇을 뜻하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렇게 비유할 수 있다는 게... 저는 신선했고요

달이 비명을 그렇게 지르는데도

"그렇게 날이 밝지"

이 한마디로 딱!! 종결내는게

진짜대박간지고... 서늘함



이 시가 좋았던 건

아마 번역했다는 사실도 한몫하는 것 같음

번역하면 그래도 말이 좀 쉬워지거든뇨...


저는 한국시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사실 호불호가 진짜 많이 갈리고

예쁘고자 하는 문장을 안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보기엔 예쁘고 뭔 뜻인지는 모르겠는

그런 문장을 안 좋아하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나에겐 그게 한국시였던 것임... (한국시의 문제가 아니라 저라는 독자의 문제임)


그런데 말을 어렵게 쓰지 않으면서

독특한 시선과

서늘한 칼날 같은 결말.

저의 취향에 맞습니다.


나중에 좋아하는 시집 모음으로 페이퍼를 작성하고 싶네요~!

삼삼하고 담백한데 비수처럼 푹 찌르는 시.

제가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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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쁘고자 하는 문장을 안좋아합니다. 저는 차가운 도시여자 …

아프리카 문학이라면, 저는 그 뭐시기냐,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를 오만년 전에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탐정 소설 있는데. 잠시만요,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의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가 생각나네요. 존 쿳시도 아프리카였죠? 에 또 … 뭐 그렇스니다. 존 쿳시 좋아해서 여러권 읽었었는데요. 아, 조만간 존 쿳시 봐야겠어요.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를 읽었는데 그 책이 마침표가 없는 문장들로 되어있나 여튼 특이한 소설이거든요,
그걸 읽었던 당시에 좋아했던 남자가 제가 그거 읽는다고 자기도 읽어보고 제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에 독후감 남기러 왔던 일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일이었죠.
네, 나윤선 시디의 그 남자입니다.

인생은 무엇일까요?

책식동물 2023-07-12 17:31   좋아요 0 | URL
아잠만. 그분 이야기 댓글. 달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낫어~~~~~~~~!!!!!!!!!!! 죄송해요. 제가 아직 북플이 익숙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플이 알림을 먹나ㅠㅠㅠ

아프리카 술집~ 검색해 봤는데 미리보기가 없어서 문장을 읽을 수 없는게 아쉽네요...ㅠㅠㅠ 그런데 마침표가 없는 문장들로 되어 있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소설은... 문장으로 차력쇼를 한다는 점에서 제 마음을 이끄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예쁘고자 하는 문장... 10년전에는 좋아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 맥락이 겹겹이 쌓인 그 위에 무심하게 톡 얹어두는 투박하고 평범한 말에 더 이끌리더라고요...... 그리고 예쁜 것도 좋긴 한데 이유 없이 그저 예쁘려는 의도만 있는 문장에는 거부감이 듭니다.

하여튼... 저는 답댓글을 남기러.....^^

청아 2023-07-12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눈 내리는 체육관>이라고
조혜은님의 시집. 혹시 읽어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쉽고 (난해한 면도 좀 있지만..) 완전 비수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시집인데 매운맛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ㅋㅋ

그리고 뜬금없지만 저 구병모 소설 <위저드베이커리>먼저 읽고 나중에 <파과>읽었어요.헤헤

책식동물 2023-07-12 19:23   좋아요 1 | URL
오!!! 저. 조혜은 시인의 신부수첩을 좋아합니다. 구두코와 눈 내리는 체육관은 사기만 했어요. 미미님...... 위.베.도 그렇고 조혜은 시인도 그렇고 저 완전 동지 만난 기분이에용...

은오 2023-07-13 0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묘사 풍경묘사 이게뭔솔? 하고 넘어가는거 개공감입니다.... 하.. 나도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싶다...

책식동물 2023-07-13 13:18   좋아요 0 | URL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두고 아름다운 자연 묘사라고 히더라고요. 아마도 엘리자베스 일행이 펨벌리에 처음 갔을 때 펨벌리 광경을 묘사한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좋아하는 작가지만, 그다지요.............. 그래서 요즘은 소설을 읽을 때 공간, 배경, 자연 묘사를 눈여겨 보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아름답다! 싶은 묘사는 없었습니다...ㅠㅠ
 

이렇게 독서 실태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클럽 리더는 독서 운동가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하는 거면 굳이 운동이란 표현까지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SNS에 간단한 책리뷰를 남기고 있는데요. 제 주위는 다독가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독서율이 저조하다는 통계들을 볼 때마다 사실 잘 와 닿지 않습니다. 독서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읽는 사람은 더 읽지만 읽지 않는 사람은 계속 읽지 않는 것입니다. - P26

책과 저자를 우상화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또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하나의 도구로 여기고 그것으로 자극받아 자기 삶에 어떻게 녹여야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북클럽은 이 과정을 더욱 도와줍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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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2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서 고라니님의 고민인가요...!! 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3:45   좋아요 0 | URL
아오... 저 심란합니다. 이번달로 해서 지인들과 사적으로 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3주년을 맞이했는데, 개편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ㅠㅠ 지금처럼 감상 공유하는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발제도 내놓고 그러고 싶네여ㅠㅠ 물론 업무에도 잇습니다만... 그쪽은 제가 주력이 아니라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