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나보다 똑똑하게 키우는 법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김지룡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다른 분의 리뷰를 아직 안 읽어봐서, 어떻게들 읽으셨는지 잘 모르겠다.
이것 쓰고 나서 한 번 읽어 봐야지.
미리 읽어보지 않은 이유는, 선입견을 가지게 될까봐서이다.
어쩌면 편협하더라도 내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 남의 의견도 듣고 싶기 때문이다.

여튼,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거슬리는 부분도 많았다.
지적이라기보다는 통속적이고 직설적이고 때로는 저속하다고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을 끝까지 읽은 것은
그 속에, 사실은 나같은 사람이 숨기고 있는 욕심과 욕심을 정확히 뚫고 있는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라니!!
나는 한 번도 그렇게 말해 본 적이 없다. 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 그러려면 공부도 즐기면서 해라 ,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 마음 속에 아이가 돈 잘 버는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없었겠는가!
일본과 우리 나라가 교육 현실이 아주 많이 비슷하다는 것도 놀라웠고, 입시에 초등학생때부터 시달린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만한 팁이 요기조기 간략하게 많이 있어서 초보 학부모에게는 꽤 유용해 보인다. 남아와 여아에 대한 교육 방법은 좀 전근대적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것조차도 일리가 있겠다 싶기도 하다.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키우는 나로써는 아차, 싶은 부분도 꽤 있었다. 큰 아이가 아들인데, 대체 내가 남자인 적이 없으니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이 사사건건 간섭하고 울타리를 둘러놓은 것이 아닌가 싶어 요즘에야 좀 심기가 불편한 참이었다. 그런데 남자 아이는 큰 규칙만 세워주고 작고 사소한 것들은 넘어가라고 하니, 그 말은 정말 옳은 말인 것 같다. 딸아이는 반대고.  사실, 어른들이 진작에 알려주신 내용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것이 또 은근히 고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초등학생 학부모에게는, 꽤 쉽게 에둘러 가지 않고 직설적으로 여러가지 양육과 학습에 대해 조언을 해 준다는 것이 이 책의 제일 큰 장점이다. (고등학생은 별로 안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을 읽고 새로 시도할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과목별 학습 방법과 입시 전략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는 사실로 보아 이 책은 저자가 말하는 실용서이다. 누가 보아도 알아먹게 생겼으니 말이다. 이 말은 이런 수준의 책을 여러 권 살 필요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쉬운 것은,
책에 수록된 많은 이야기들이 어떤 ’연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경험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란 개인적인 일이고, 여러가지 변인들이 통제되지 않은 상황이라 더 큰 설득력을 가지기에는 논리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내내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그것이, 논리정연한 이론을 접한다는 느낌이 없고 사담을 듣는 기분,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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