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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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향을 떠나올 때 이미 염세적인 인간으로 변해있었지. 인간이란 믿을게 못된다는 관념이 그때 이미 뼈속 깊이 사무쳤던게야. 나는 내가 증오하는 작은 아버지나 작은 어머니, 그외 다른 친척들을 모든 인류의 대리인쯤으로 생각하게 됐네.

선생님의 편지에는 그렇게 궁금해서 물었으나 대답해주지 않으셨던 이야기들이 마치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오해, 자기연민, 한없이 약하기만 한 자아...이 소설 좀 나와 맞지 않음을 느끼며 끝까지 읽으면 이 선생님의 내면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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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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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이민진 /문학사상


1910년부터 1989년까지의 시대적 배경으로 식민지 시대부터 먹고 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온 1세대 조선인들이 일본땅에 토착화되어 2대,3대,4대,5대째 살아내며 견뎌낸 삶의 이야기 파친코, 기시감이 들 정도로 많이 들어왔던 느낌이고 기억이며 슬프기도 한 삶의 애상이다.


그때 고국을 떠나 있었기에 한국전쟁도 겪지는 않았지만 대신 일본이 2차세계대전 패전을 경험하였고 미군의 폭격을 맞았으며 , 한국전쟁 이 후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정치적이념으로 나뉘어져 민단과 조총련으로 분열되기도 했다. 그들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리 똑똑하고 지혜로워도 취업이 어려웠고 출세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인 파친코가 그들의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다.


일본인들은 '자이니치' 라는 용어로 조선인과 그 후손들을 불렀으며 이렇게 불리우는 자체를 조선인들은 싫어했다. 그들은 일본땅에서 태어나 일본의 문화와 관습을 배우며 자라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이 될 수 없었다. 그 지나친 차별을 알기에 굳이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일본인인 척 하며 살아온 이들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 파친코는 이러한 내용이 배경이다.


유부남인줄 모르고 고한수와 연애를 경험한 선자는 임신 후 이삭의 배려로 결혼 후 일본으로 건너와 아들 노아를 낳았고 이삭은 노아를 친아들처럼 사랑하며 키워낸다. 이삭의 형 요셉은 고지식하고 편협한 성격을 가진 전형적인 조선인으로 선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인이란 이유로 이들은 일본 땅에서 천대받고 살았으며 죽도록 일해도 벌어들이는 수입은 적었다. 강인한 생활력과 영민하며 끈기를 가진 선자는 이삭과 노아뿐 아니라 요셉과 그 아내 경희까지 살아낼 수 있도록 힘들게 일하며 가족을 지켜낸다.


몰입도가 높았던 1편에 비해 2편에는 다수의 인물들이 출연해 약간의 산만함이 드러난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이들이 이주해오며 자녀를 낳고 그 자녀들과 관계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니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2편에서는 이삭과 선자의 아들인 모자수와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의외로 고한수와 선자의 아들인 노아는 영특하여 와세다 대학까지 들어가나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 후 방황하는 캐릭터로 나와 역할이 줄었고 조선인이라 차별받고 공부가 싫어 학교를 그만둔 모자수가 파친코 사업에 뛰어든 이후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차별하고 멸시한 것은 분명하나 모든 일본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 모자수를 파친코에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파친코 사장 '고로'나 모자수의 학교친구 '하루키', 이후 가족처럼 모자수를 돕는 연인 '에쓰코'와 그녀의 퇴폐스러운 딸 '하나',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과 그의 여친 '피비'의 이야기로 이어져 나간다.


모자수는 파친코 사업으로 일본 내에서 성공을 거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인이기에 제약이 많다. 세금을 탈루하지도 않고 성실히 납세하며 파친코 직원들을 위해 선행도 많이 하고 있다. 파친코 사업이 검은 돈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깔끔하고 정당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그 역시 아들 솔로몬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 은행원으로 일해 신분상승하기를 원한다. 그 시대 일본에서는 와세다 대학이나 동경대를 나와 일본 산업은행에 취업하는 것이 신분상승의 가장 기본적 요건 이었으나 아무리 공부를 잘 하더라도 조선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공부를 잘 한 노아나 솔로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결국 이들의 선택은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조선인으로서의 일본에서 살아가는 국외거주자의 삶,국제경제, 야쿠자,그리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된 파친코 사업을 통해 가족과 사랑 그리고 역사와 삶 등을 잘 버무린 한 이민자 가족의 투쟁적 삶의 이야기, 파친코 책으로 읽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글

모자수는 파친코의 부산한 분위기가 좋았다. 그는 소란스럽고 큰 파친코 사업의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장로교회 목사였던 아버지는 하나님의 의도를 믿었지만, 모자수는 인생이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기대하는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희망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게임에 손님들이 빠지는 이유를 모자수는 이해할 수 있었다.page95


요셉은 노아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노아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노아에게 사람은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고, 용서 없이 사는 삶이란 숨을 쉬고 살아도 죽은 것과 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page129


나는 한 인간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거라고생각했기 때문에 일을 하고 돈을 벌었어. 내가 부자가 되면 사람들이 나를 존경할 거라고 생각했지

page374 모자수의 생각


리딩투데이 도서관에서 빌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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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문장력이다 -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찾아낸 실전 글쓰기 비법 40
후지요시 유타카.오가와 마리코 지음, 양지영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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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난 후 한뼘 성장해 있을 나의 글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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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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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이민진 / 문학사상


단지 드라마를 보기 전 편협하지 않고 좀 더 폭넓은 시각과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이 책을 읽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잘 한 일이다. 그러나 이미 배역이 정해진 상황이고 그 역할의 배우가 머릿속을 지배하는 이상 다른 배우를 생각해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하에서 살고자 하는 한 가족이 또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하나의 가족을 이루고 그 일대기가 아픈 역사와 어우러져 한편의 대서사가 된 놀랍도록 흡입력 강하고 가독성이 높은 작품이었다.


먼저 시대적 배경과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책에도 드러나 있듯이 1910년 부산의 작은 섬 영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시기 지독히도 가난했던 서민들의 삶과 그 안에서 가족 간의 유대와 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 몰입도가 높았고 선자의 아버지 훈이와 엄마 양진은 가난해도 서로를 의지하며 바닷가에서 작은 하숙집을 세를 내어 운영하며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삶의 1순위로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 안에서 조금씩 고통스러운 역사가 스며들어 나오고 있어 역사가 주가 되지 않음이 더 몰입도를 높인 느낌이다.


훈이와 양진의 딸 선자는 전형적으로 강인한 한국여성이다. 일제강점기 격변하는 역사속에서도 살아내고자 발버둥치는이 선자에게 녹아들어있다. 낯선 땅 일본에서 조선인의 삶이 순탄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 안에 어떠한 비밀이 있을지언정 손이 부르터지게 일하는 그녀의 삶이라도 어떤 자연스러운 기류를 타고 운 좋게도 살아내는 모습이 보인다. 마치 남편 이삭의 하나님이 보호하는 것처럼 ...소설에 나오는 각각의 인물 개인의 삶과 그들의 감정, 성격 등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심점이 되는 선자라는 인물의 삶과 가족, 국가도 눈여겨 볼일이다. 이민자의 삶은 녹록하지 않다. 기형으로 태어났지만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낸 기훈과 양진, 그들의 딸 선자, 선자의 아들 노아와 모세(모자수), 모세의 아들 솔로몬까지 4대에 걸친 이야기로 나라잃은 유랑의 후예로 떠돌아 다니며 정체성에 목말라 하며 살아온 이민자들의 삶을 대변하는 소설이다.


글을 쓴 이민진 작가는1.5세대 한국계 이민자로써 7살때 미국으로 부모를 따라 이민 갔지만 여전히 한국이름을 고수하는 미국인이다. 예일대 역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해 기업변호사로 일하며 한인 이민사회의 성공적 모델로 성장한 모습이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을 만난것이 재일동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된 계기이고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일본에서 잠시 살면서 파친코의 초안이 만들어졌다. 역사학과를 졸업한 전문가 답게 이를 바탕으로 한 지식적 접근이 더욱 소설을 매끄럽게 이어져 나갈수 있었고 실제 그들의 삶 속에서 함께 살아낸 사람이기에 막연한 상상과 얕은 지식을 가지고 쓴 함부로 쓴 소설이 아니라 깊이가 느껴지는 최고의 걸작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이유이다.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소설가에게 경험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힘인지 되새길수 있었다.


소설의 줄거리를 스포하는 서평은 쓰고 싶지 않다. 나는 단지 드라마를 보기 위해 사전지식을 얻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책 속에 충분히 빠져 들었다. 1권에서 느낀 잡초보다 강한 생명력의 삶을 살아내는 선자를 만났고 2편에서 보여질 또다른 이야기들을 읽어낼 생각에 기대로 가득하다.


출처:재외동포재단 공식블로그


출처:재외동포재단 공식블로그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도서관에서 빌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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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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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어디까지나 선생님이 나를 위해 의식주를 해결할 일자리를 주선해 주려는 거라고 해석한 모양이었다. 나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선생님의 평소 모습으로 미루어 보면 아무래도 이상했다. 선생님이 내 일자리를 찾아준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로 생각되었다.

page144

대학을 졸업하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갈 줄 알았으나 쉽지 않자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라도 직장에 들어가 는 모습을 보고 편하게 눈을 감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보이신다. 우유부단한 나는 직장을 스스로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줄곧 선생님께 편지로 부탁을 드린다. 사는게 복잡해 보이기만 하는 선생님이 직장을 알아봐줄리 없다는 건 독자들이 읽어봐도 뻔한 일인데 세월을 낭비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듯 곁만 지키는 나의 모습에 고구마 열댓개 먹은 느낌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갈 줄 알았으나 쉽지 않자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라도 직장에 들어가 는 모습을 보고 편하게 눈을 감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보이신다. 우유부단한 나는 직장을 스스로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줄곧 선생님께 편지로 부탁을 드린다. 사는게 복잡해 보이기만 하는 선생님이 직장을 알아봐줄리 없다는 건 독자들이 읽어봐도 뻔한 일인데 세월을 낭비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듯 곁만 지키는 나의 모습에 고구마 열댓개 먹은 느낌이다.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는 화자, 아버지가 꾸준히 돈을 대어 주시니 화자는 가끔의 잔소리도 자신에게 싫은 소리로 들린다. 화자는 여전히 선생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오로지 초점이 선생님에게로 맞추어진 화자를 생각하면 그래도 끝까지 자녀를 믿고 기대하는 그 부모를 보면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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