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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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실 비콜렝 외숙모님.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원망하고 싶지 않으며 당신이 그토록 몹쓸짓을 했다는것을 잊어버리고 싶습니다...아니,적어도 노여움 없이 당신에 대하여 이야기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page19)

왜 '나'는 외숙모 곁에만 가면 어떤 야릇한 거북감과 혼란, 감탄을 경험했을까? 그리고 '나'가 말하는 외숙모의 몹쓸짓과 원망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허약하고 예민한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어머니의 가정교사였던 미스 플로라 애시버턴과 함께 살아간다. 나의 허약함을 걱정하는 두분은 6월이 되면 더이상 도시속에 머무르는 내가 지칠까 습관처럼 아주 크지도 않고 대단히 아름답지는 않지만 르아브르 근방의 외삼촌 집으로 떠난다. 이곳에는 외사촌 로베르와 쥘리에트, 그리고 주인공보다 나이가 많은 알리사가 있다. 알리사는 늘 진지했고 주인공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외숙모의 이야기를 하기 전 알리사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앙드레 지드의 서정성이 글 곳곳에서 보여져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책을 읽다보니 글을 쓰는 작가의 서정성에 따라 독자들은 상상하게 되고 힐링받는 느낌이다. 내가 앙드레지드의 글을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생각해보니 없다. 아마 학교 다닐 때 국어교과서에 실린 글의 일부를 어쩔수 없이 읽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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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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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영문학 대표인기소설, 여성의 욕망과 주체성,처음 만나는 그녀의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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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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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워튼의 장편소설 순수의 시대.환락의 집을 읽는 중인데 그녀의 감성 가득한 다른 소설에도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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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7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수진 외 133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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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방

강수진 외 133명/ 샘터출판사

이 책은 전국의 공부방(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등)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꿈키움 문예공모전 작품집이다. cj도너스캠프에서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며 2015년부터 꿈키움 문예공모를 개최하였고 이들의 꿈을 지키며 응원해 주는 꿈지기가 되고자 좋은 뜻으로 함께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꿈이 있다.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가끔은 그 꿈을 끄집어 내주어야 하는 대상도 있다. 닫힌 방에서 그 누구의 응원도 없이 혼자서 꿈을 꾸고 있다면 그 꿈의 벽과 높이에 지레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꿈이 자라는 방이 있고 그 꿈은 시시때때로 바뀌기도 한다. 오늘과 내일의 꿈이 다르다고 해서 그 꿈이 의미없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만의 꿈을 만들어가고 그것을 끄집어내고 키워 나가는 가운데 차츰 성장 할 수 있다.

CJ에서 주최하는 꿈키움 공모에는 혼자만 꾸고 있던 꿈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 아이들만의 세상이다. 서툴러도 박수쳐주고 부족해도 서로를 응원해 준다. 그 가운데 서로의 꿈을 읽고 응원하며 때로는 같은 꿈을 키워나가기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이 책에는 각자가 말하는 꿈을 실어 서로를 응원한다.



수영선수가 되어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은 꿈을 가진 친구는 지역아동센터에서 미술프로그램 시간에 그린 꿈그림을 출품하여 좋은 성과를 얻었다. 물살을 표현하고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헤엄치는 모습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며 그림을 그린 친구가 얼마나 수영을 좋아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의 생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봉사했던 분들을 표현한 친구들도 있다. 용감한 소방관이 꿈이고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도 아이들의 꿈으로 표현되었다.불을 표현한 친구는 예비초등생인데 비해 소방관의 힘든 표정이나 불을 표현한 데서 창의력과 소질이 보이는 느낌이다.


창의력만큼 소중한 능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창의력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어느날 갑자기 배달처럼 받아 드는것도 아니다. 노력의 결실이다.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려하고 간절하게 노력하면 창의력은 누가나 가질 수 있는 좋은 재능이 만들어진다. 관찰력을 바탕으로 상상하고 언젠가는 현실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스스로의 꿈을 표현해 보는 것이 아닐까?

꿈이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려고 한다. 넘어져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며 강한 긍정의 힘을 가진다. 힘들고 지친 시기를 보낸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작품집을 통해 아이들이 전하는 소중한 꿈과 희망을 본다. 어려움 속에서도 소중한 꿈을 버리지 않고 끄집어 내는 아이들과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소중한 나눔으로 지원하는 기업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소중한 결과집같아 읽는 내내 흐뭇해 지는 책이었다.


샘터 출판사 물방울 서평단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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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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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코호북스

캐서린 맨스필드는 『차 한 잔』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1888년생이고 뉴질랜드의 격식을 중시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한 삶을 살았으며 친구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열네살에 퀸스칼리지에 입학해 다양한 책을 탐닉하며 매일 글을 썼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으며,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외할머니의 성을 따라 맨스필드로 필명을 짓게 되었다.

이 시기에 그녀에게 가장 영향을 준 두 사람은 '오스카 와일드' 와 친구 '아이다 베이커'인데 이 부분에서 잠깐 뭔가 휙 지나가는 느낌이다. 비슷한 결이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었기에 그녀의 글에서 작가의 철학이나 예술성이 묻어 있음이 인지된다.


스무살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 런던에서 작가가 되겠다는 그녀의 일상은 그대로 소설이 된 느낌이다. 단편『어린 가정교사』(1915)에서 고향을 떠나 낯선도시로 처음 가정교사로 가는 그녀 앞에 세상은 너무도 가혹하다. 아무도 믿지 말라던 직업소개소 담당자의 말이 복선처럼 깔리는데 그 복선을 후려칠 대상이 참 아이러니 해서 헛웃음이 났다. 더구나 호텔 밸맨의 주관적인 생각과 편협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뒤집어 놓을수도 있겠다는 설정에 감탄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갈망이 솟구친 버지니아는 독백처럼 자신의 감정을 읽어낸다. 단편 『늦은 밤에』(1917)는 그 시대에도 존재하며 현재도 변하지 않고 앞으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한 여성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관심있는 남자에게 전달한 선물이 남자 자신에게는 충분하다며 다른 사람에게 주어졌음을 알게되자 복잡한 감정들을 쏟아내는 이야기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음을 느낄 수만 있다면 난 전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날거야. 그래. 그것이 바로 내가 인생에서 추구하는 거야.

(page47) '단편' 늦은 밤에

사랑하던 남자와의 이별, 이후 충동적인 결혼, 원하지 않았던 임신과 유산을 겪으며 작가 자신의 삶도 소설처럼 보이기만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강한 모더니즘 작가였던 그녀는 글에서나 자신의 삶과 창작 모두에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동시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캐서린 맨스필드 그녀의 재능은 자신이 닮아야 할 부분이라고 평하기도 했으며, 그녀가 존경했던 체호프의 작품을 재해석하기도 한 소설들을 보면 비극적이며 사진적(寫眞的)인 모방처럼 보이기도 하나 사실은 시대적 상황을 비극적 묘사한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으로 만들어져 단편이라는 장르의 발전과 모더니즘에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녀 역시 체호프처럼 폐결핵으로 짧은 나이를 살다 갔으니 그 조차도 닮고 싶었나보다.

『차 한 잔』은 한 여자의 질투섞인 감정을 흥미롭게 묘사해 둔 작품이다. 자신이 훨씬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 로즈메리는 추위에 떨고 있는 길거리의 아가씨를 집으로 데리고 와 차를 대접하며 그녀를 자신이 돌보겠다고 말하는데 이를 반대하던 남편이 그녀가 너무 예쁘다.는 말 한 마디에 깔끔하게 그녀를 보내버린다. 지극히 단순한 여자의 아주 기본적이기도 한 감성을 보며 웃음이 났다.

삶에는 이렇게 괴로운 순간들이 있다. 안전한 곳에서 나와 바깥세상을 보자마자 끔찍하다고 깨닫는 순간, 이런 기분에 빠져들면 안 된다. 집에 가서 아주 특별한 차를 한 잔 마셔야지.

page244 (차 한 잔)

글을 옮긴 이는 맨스필드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윌라 캐더의 '마법'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한다. 처음 『피곤한 아이』를 읽을 때부터 놀라운 가독력으로 빠지게 만들었던 그녀의 단편 하나하나는 인간 본연의 감성을 아주 심도 있게 다루어 그림 한 장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둔 샤갈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작품의 특징은 모호한 결말로 마무리 되어 독자가 스스로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작가의 예리하고 섬세한 감각을 바탕으로 놀라운 관찰력을 보여주며 인간 군상의 심리를 드러낸 단편을 읽으며 어느 하나 부족하고 모자람이 없음을 느끼고 좋은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었다.




코호북스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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