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파친코 2

이민진 /문학사상


1910년부터 1989년까지의 시대적 배경으로 식민지 시대부터 먹고 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온 1세대 조선인들이 일본땅에 토착화되어 2대,3대,4대,5대째 살아내며 견뎌낸 삶의 이야기 파친코, 기시감이 들 정도로 많이 들어왔던 느낌이고 기억이며 슬프기도 한 삶의 애상이다.


그때 고국을 떠나 있었기에 한국전쟁도 겪지는 않았지만 대신 일본이 2차세계대전 패전을 경험하였고 미군의 폭격을 맞았으며 , 한국전쟁 이 후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정치적이념으로 나뉘어져 민단과 조총련으로 분열되기도 했다. 그들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리 똑똑하고 지혜로워도 취업이 어려웠고 출세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인 파친코가 그들의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다.


일본인들은 '자이니치' 라는 용어로 조선인과 그 후손들을 불렀으며 이렇게 불리우는 자체를 조선인들은 싫어했다. 그들은 일본땅에서 태어나 일본의 문화와 관습을 배우며 자라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이 될 수 없었다. 그 지나친 차별을 알기에 굳이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일본인인 척 하며 살아온 이들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 파친코는 이러한 내용이 배경이다.


유부남인줄 모르고 고한수와 연애를 경험한 선자는 임신 후 이삭의 배려로 결혼 후 일본으로 건너와 아들 노아를 낳았고 이삭은 노아를 친아들처럼 사랑하며 키워낸다. 이삭의 형 요셉은 고지식하고 편협한 성격을 가진 전형적인 조선인으로 선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인이란 이유로 이들은 일본 땅에서 천대받고 살았으며 죽도록 일해도 벌어들이는 수입은 적었다. 강인한 생활력과 영민하며 끈기를 가진 선자는 이삭과 노아뿐 아니라 요셉과 그 아내 경희까지 살아낼 수 있도록 힘들게 일하며 가족을 지켜낸다.


몰입도가 높았던 1편에 비해 2편에는 다수의 인물들이 출연해 약간의 산만함이 드러난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이들이 이주해오며 자녀를 낳고 그 자녀들과 관계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니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2편에서는 이삭과 선자의 아들인 모자수와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의외로 고한수와 선자의 아들인 노아는 영특하여 와세다 대학까지 들어가나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 후 방황하는 캐릭터로 나와 역할이 줄었고 조선인이라 차별받고 공부가 싫어 학교를 그만둔 모자수가 파친코 사업에 뛰어든 이후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차별하고 멸시한 것은 분명하나 모든 일본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 모자수를 파친코에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파친코 사장 '고로'나 모자수의 학교친구 '하루키', 이후 가족처럼 모자수를 돕는 연인 '에쓰코'와 그녀의 퇴폐스러운 딸 '하나',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과 그의 여친 '피비'의 이야기로 이어져 나간다.


모자수는 파친코 사업으로 일본 내에서 성공을 거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인이기에 제약이 많다. 세금을 탈루하지도 않고 성실히 납세하며 파친코 직원들을 위해 선행도 많이 하고 있다. 파친코 사업이 검은 돈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깔끔하고 정당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그 역시 아들 솔로몬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 은행원으로 일해 신분상승하기를 원한다. 그 시대 일본에서는 와세다 대학이나 동경대를 나와 일본 산업은행에 취업하는 것이 신분상승의 가장 기본적 요건 이었으나 아무리 공부를 잘 하더라도 조선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공부를 잘 한 노아나 솔로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결국 이들의 선택은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조선인으로서의 일본에서 살아가는 국외거주자의 삶,국제경제, 야쿠자,그리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된 파친코 사업을 통해 가족과 사랑 그리고 역사와 삶 등을 잘 버무린 한 이민자 가족의 투쟁적 삶의 이야기, 파친코 책으로 읽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글

모자수는 파친코의 부산한 분위기가 좋았다. 그는 소란스럽고 큰 파친코 사업의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장로교회 목사였던 아버지는 하나님의 의도를 믿었지만, 모자수는 인생이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기대하는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희망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게임에 손님들이 빠지는 이유를 모자수는 이해할 수 있었다.page95


요셉은 노아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노아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노아에게 사람은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고, 용서 없이 사는 삶이란 숨을 쉬고 살아도 죽은 것과 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page129


나는 한 인간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거라고생각했기 때문에 일을 하고 돈을 벌었어. 내가 부자가 되면 사람들이 나를 존경할 거라고 생각했지

page374 모자수의 생각


리딩투데이 도서관에서 빌린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