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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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아시지. 만일 내가 알기만 한다면, 만일 내가 그녀를 행복하게 할 방법을 알기만 한다면 이를 위해 나 자신의 행복조차 희생할수 있음을.

page141



도리포스 신부(엘름우드경)는 생각이 엉켜 분노하기 시작한다. 밀너 양이 가장무도회에 가버린 것이다. 그런데 샌퍼드 신부 밉다. 굳이 그걸 또 추리해서 밝혀낸다. 뭐 자기가 못하는거 도리포스 신부가 하고 사니 배가 아픈것인지... 그나저나 밀러 양 도 문제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짓을 굳이 질풍노도의 사춘기처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무도회, 가보니 별것도 없었다. 그녀의 경솔함은 따질 가치조차도 없긴 하지만 지루한 밤 방탕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기만 하다. 미치도록 즐기고 싶어하는 자와 그것을 막고 조신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후견인...그들의 사랑이란 불보듯 뻔한일 이 아닌가. 그럼에도 서로를 놓지 못하고 연연해 하는 이유와 결말이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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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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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받은 모욕을 용서해 주는 너그러움은 있었지만, 타협하고 양보하는 겸손함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page62

밀너양은 샌퍼드 신부를 좋아하지 않았고 앙심을 품을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싫었다. 사사건건 둘은 부딪힌다. 읽을수록 후견인인 도리포스 신부님도 희안한 성격이다. 완전 꼰대다. 진심 신부님이 후견인 밀너양의 올바른 삶의 선택을 위한 구속인지 아니면 밀너양을 이성으로 생각하는 구속인지 헷갈리고 있다.

밀너양에게 끝없는 구애 중인 프레더릭경에게 퍼부은 모욕은 도리포스 신부의 현재 심리적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냥 막무가내로 그가 싫고 밀너양 근처에서 얼씬거리는 것도 보기 싫은 우리의 후견인 도리포스 신부는 내적갈등으로 괴로워 한다. 누구에게 이 마음을 전할까...누구에게 털어놓고 위안을 받을까... 도리포스 신부는 사제답게 신을 찾는다. 자신을 위로해 달라는 기도.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예측하는 결과가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안됩니다. 도리포스 신부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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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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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아가씨는 의심할 바 없이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과오의 유일한 원천은 바로 자신의 내면에 있었다. 음모라든가 덫 같은건 없었다.

page703

자존심 강한 이사벨은 남편 오스몬드와 마담 멀 사이에서 이상한 기류를 느낀다. 질투심? 아니 차라리 질투심이라면 나을수도 있었다. 기분전환이라도 되었을테니, 마음이 뒤숭숭하고 두려움으로 이사벨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마담 멀과 오스몬드는 어떤 관계일까? 오스몬드는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며 마담 멀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 조차도 질색한다.

마담멀은 영리한 여지같다. 이사벨의 성격을 정확하게 간과하여 이사벨이 누구보다 자신의 생각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할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자신만만한 여성일수록 자신의 잘못은 스스로의 과오라고 생각하여 실수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마담멀과 이사벨의 남편 오스몬드는 계획적으로 그녀의 재산을 보고 접근한 것인가...과거나 현재나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꼭 존재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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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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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것은 옳은가.

기후 변화는 우리 시대의 존재론적 윤리적 쟁점이 되고 있다. 점점 심각해져 가고 있는 기후변화에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에게 어떤 재앙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바꾸고자 하는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여전히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편리함에 비윤리성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변화는 지구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몇몇 도시는 수시로 물에 잠기고 끊임없이 재발하는 재앙적 화재에 고통받는 곳도 있다. 이 윤리적 존재론적 과제를 누군가의 숙제인것처럼 우리는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점점 암울해지는 결과는 당장 우리 앞에 벌어지기보다 우리의 자손들이 감당해야 할 거대한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토마스홉스의 이론은 소위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게 되었다. 그가 제시했던 대규모 기근은 사라지고 비만같은 영양불균형이 사회적 문제가 되며 전세계 사람이 먹어도 남을 만큼 식량이 남아돌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분배가 쟁점이 된 것이다.

희소성의 시대에서 풍요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전 세계의 50인도 안되는 사람이 세계 인구 절반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게 되었다.대안적인 목표는 기업이 이익창출이 아닌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수익성 있는 해결책이라고 한다. 소수 몇몇만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한다면 이 세상 사람들이 그 기업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가 자녀를 낳아서 기업에 노비로 보내기 위해 미친듯이 돈을 벌어 학원을 보내고 그들을 부자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것인가...복권에 당첨되는 것 이외에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은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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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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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는 71개의 젠더 옵션이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다. 인간은 어쩌면 배스킨라빈스처럼 31+α의 맛을 가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던 것들, 기술의 발달로 인류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작가의 말처럼 타임머신이 있어 과거의 고조할아버지를 모셔와 작금의 모습들을 보여드린다면 놀라 뒤집어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윤리적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기술의 영향으로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인구 개체군 내에서 다양한 성적 취향을 나타내고 있고 소수자들의 인권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도 따르고 있다. 미래의 자녀들 특히 여성들은 출산 고통 따위는 아마 박물관 체험 학습으로 경험할 수도 있을듯하다. 이에 윤리적 과제가 따르고 논란의 여지도 많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이러한 논리에 일일이 대답하는 것보다 기술의 영향으로 우리 모두가 근본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심지어 인간은 대리뇌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구개발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에 맞춰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윤리의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는 것일까? 성가시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런 것에 맞닥뜨릴때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이런 쟁점들을 깊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바로 우리의 두뇌이다.인간은 학습을 하면서 두뇌와 감정을 수정하기도 한다. 뇌를 바꾼다는 것은 사람 그 자체를 바꾸는 것과도 같은데 나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두뇌의 변화는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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