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들은 자식을 우상처럼 떠받들고,

남편을 공경하며,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없애고,

가정의 수호천사가 되어

날개 펼치는 걸

신성한 특권으로 여겼다.

page21

그 시대는 여성에게 이러하기를 바랐다. 남편에게 순종하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며 자기 자신의 감정 따위는 온전히 버릴 줄 아는 여성이 되는 기준 말이다. 틀린 말은 없다. 28세의 젊은 부인 에드나 퐁텔리, 가족을 끔찍이 사랑하는 사업가 퐁텔리씨는 자신에게 유일한 존재로 아내를 꼽는다. 단지 아내가 평소 아이들에게 무관심함을 대놓고 탓하며 잔소리하기도 한다.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하는 자신을 대신해 아내로써 자녀를 제대로 돌보라는 잔소리쯤은 별것도 아니라 생각했지만 아내 에드나는 좀 달랐다. 잔소리가 왠지 싫고 서럽다. 그랜드 아일이라는 휴가지에 와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중 어떤 개기로 하여금 애드나의 심경적 변화를 가져왔나 보다. 그 이유를 한번 알아볼 차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자로프는 여성과 여성미를 열렬히 찬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상적인 의미의, 혹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낭만주의적 의미의 사랑을 부질없는 짓이자 용서할 수 없는 어리석음으로 치부했고, 기사도 정신을 기형이나 질병 같은 무언가로 여겼다.

PAGE163



바자로프의 토론은 어딜가도 끊이지 않는다. 그의 이상은 진보적임을 추구하면서도 늘상 여성미나 외모를 중시하는 모습에서 모순을 느낀다. 아르카지와 함께 안나 세르게예브나 오진초바의 집에 머물면서 묘하게 꼬여가는 관계를 읽는다. 오진초바는 갈수록 바자로프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읽고 바자로프는 그녀가 좀 더 솔직하기를 요구한다. 사랑을 하찮은 감성 정도로만 여겼던 바자로프에게도 그 죽일놈의 사랑이 찾아왔다. 극도로 혼란스럽고 예민한 가운데 아르카지도 바자로프와 같은 감정을 오진초바에게서 느낀다. 둘도 없는 친구이지만 오진초바를 향한 둘의 마음은 어떻게 정리되어갈 것인지 갈수록 흥미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 문학은 등장인물만 정확하게 구분되면 그때부터 미친 듯이 독서에 가속도가 붙는다.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이 그렇듯. 도선생과 톨스토이옹 더불어 러시아 3대 작가라는데 이반 투르게네프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러시아 작가이다. 놀랍다. 러시아 3대 작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마리노 영지의 지주인 니콜라이 페트로비치는 대학을 졸업한 아르카지라는 아들이 있다. 그 아들이 절친 바자로프와 함께 집에 들린다. 니콜라이 페트로비치는 사연많은 형인 파벨과 함께 산다.

아들 아르카지의 친구인 의학전공 바자로프는 소위 말하는 '니힐리스트'이다. 이는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사람, 하나의 원칙, 설사 그 원칙이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것이라해도 그 원칙을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마디로 좋게 말하면 신념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왕꼰대이다.

아르카지의 집에 기거하는 큰아빠 파벨, 심상찮다. 니힐리스트인 바자로프와 시종일관 부딪힌다. 바자로프는 위 아래도 없으니 소위 싸가지가 없다.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것인가!!!



니콜라이 페트로비치는 아내를 잃었고 ,

파벨 페트로비치는 추억을 잃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부자가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주워 먹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에게 더 많은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부스러기를 주워 먹을 수 있다.

낙수이론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줄 기회를 가져온다. 그러나 사회적 차원에서 기술로 발생한 이득은 분배 방식에 의해 좌우될 것이고 이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본주의는 매우 냉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먹거리도 변화되어 간다. 한 해 90억 마리나 되는 동물을 죽여 고기가 진리이고 저기압일 때 고기 앞으로는 우리의 마인드를 유지한다면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 야만적인 조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실험실에서 생장시킨 고기가 이미 버거킹 임파서블 버거로 팔리고 있는 요즘, 전 세계 1년 치 농업 수확물 중 절반을 동물 먹이로 먹이고 그 동물을 잡아먹는 인간의 발상, 뭔가 좀 아이러니하기는 하다.

인간이 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암세포를 동물에게 주입해 살아있는 생명을 돕는다는 허울좋은 합리화 역시 터무니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동물의 다수가 이타적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동물의 왕국에서는 약육강식의 현장만 영상화되어 보이는데 마치 인간만 도덕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오류이다.

많은 동물이 우리의 보살핌 속에

크게 고통 당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동물과 인간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더 가까워질 때 동물권리와 관련된 우리 인간의 윤리는 더욱 빠르게 진화될 것이라는 사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할 때처럼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실감하는 때도 없어. 그것은 생명감이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지. 나는 그런 감각을 느낀 적이 있어. 나조차도. 하지만 이제 나는 그런 감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 외에는 아무 쓸모도 없어. 내게는 모든 것이 끝났으니까.

page991

랠프의 죽음을 지키는 이사벨의 마음은 너무나 무겁다. 랠프가 자신의 유산을 나누어 이사벨에게 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늦게나마 표현하고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참회하듯 울부짖는다.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고통과 괴로움에 빠트려 현실에 대해 잊고 싶은 마음이었나 보다. 그리고 오즈먼드가 자신의 돈을 보고 마담 멀과 접근한 것에 대해서도 랠프에게 말하는데 애초부터 그것을 알고 말렸던 랠프는 체념하듯 받아들인다. 이 장면에서 이사벨은 자신이 생각한 오즈먼드와의 파경은 굳이 랠프에게 밝히지 않는다.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던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