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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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캠프편을 읽다보니 슬며시 닭살이 돋는다. 시대적으로 놀거리가 딱히 없기도 했겠지만 어떤 상황을 만들어 연기를 하면서 캠프놀이를 하는게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할까...순수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 조는 뭘해도 씩씩하다. 그리고 어떤 경기를 해도 남자 못지 않게 무엇이든 뛰어나며 로리가 늘 그 한면을 받쳐주고 있다. 브룩씨와 메그의 대화 속에 뭔가 몽글몽글한 미래가 피어나는 느낌이며 숫기 없는 베스에게는 프랭크가 카드놀이를 하자고 조른다. 베스가 가장 싫어하는 끔찍한 남자 아이랑 수줍음도 잊고 깔깔 웃는다.


마치가의 네 딸들은 비록 많은 재산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그 가운데 긍정적이며 밝고 상냥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누구와 어울려도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캠프가 끝날 무렵 같이 지낸 일행들은 말한다. 미국여자들은 감정 표현이 분명하고 알고나면 참 좋은 사람들 같다는 평을 한다. 따뜻한 오후의 일상이 글 속에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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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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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기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해야 편안하게 지낼수 있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었어....모두가 자기만 생각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고 싶었단다. 서로 도우면서 매일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더 낫지 않니? 서로 조금씩 참으면서 우리집을 모든 가족에게 마음 편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게 더 좋지 않아?

page208


지혜로운 마치가의 부인은 네 딸에게 어떻게 하면 더 조화롭고 편안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을지 말로서 교육하기보다 몸소 자녀들이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스스로 알아가도록 교육을 하는 분이었다. 천방지축 네 딸들은 각자 포지션을 갖추고 가정살림에 도전해 보았지만 엄마처럼 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오전내내 네 딸들이 경험한 불안과 경험, 노력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고 일을 함으로써 권태로움과 해악을 쫓아내고 독립심과 자신감을 키워 나갈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의 자녀교육은 해 보라고 말하기보다 하지 말라고 막아선 교육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미 읽은 책이지만 그전에 보지 못한 마치가 부인의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은 정말 뚜렷했고 이렇게 좋은 말들을 입에 담으며 내 자녀를 키우지 못했던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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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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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재능이나 장점은 결국 사람들이 알아주게 되어 있어. 설령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본인이 알고 잘 활용하면 만족할 수 있을 거야. 가장 강력한 매력은 바로 겸손함이란다."

page125


마치가 부인의 신중하고 침착하며 지혜로운 자녀교육은 현재에도 충분히 좋은 본보기가 된다는 생각이다. 막내 에이미의 '레몬절임' 덕분에 일어난 학교에서의 에피소드는 고약한 데이비드 선생님의 그릇된 교육관을 속 시원하게 질타하는 대목이었다.


학창시절 좀 과하다 싶은 교사의 훈육을 학교에서 받았다면 그 기억은 잘 지워지지 않고 평생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상처가 되어 남을 것이다. 에이미 또한 그 희생자가 되어 학교를 자의로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해 안타깝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마치가의 부인이 자녀에 대한 신뢰와 교육의 가치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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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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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웃고, 메그는 야단치고, 베스는 애원하고, 에이미는 9곱하기 12가 몇인지 기억나지 않아서 울부짖었다."

page67


이 장면이 그대로 머릿속에 그려진다.네 자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대목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네자매는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부족한 살림을 꾸려나가는 예의바른 어머니 아래에서 착하게 자라고 있다. 어린시절 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둘째 딸인 조에게 무척 친근감이 있었다. 나 역시 예쁘게 차려입는 것도 싫었고, 조처럼 읽고 싶은 책은 많았으며 어느 순간 우리집 가세가 기울어 갖고 싶은 것을 참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허황된 기대를 안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네 자매는 늘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고 소망한다. 항상 선행을 베풀고 부족한 살림살이를 이끄느라 지친 엄마를 위해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네자매의 긍정적이고 바른 인성을 보여주어 꼭 결말에는 이 가정이 행복해 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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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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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케이트 쇼팽/ 열린 책들

케이트 쇼팽은 1850년 탄생한 미국 작가이다.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외가댁 식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으며 가까운 가족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목격해서인지 어느 순간 외부 출입을 삼가고 독서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스무 살에 결혼해 여섯 자녀를 낳았고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당당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해서인지 그 시기에 맞지 않는 페미니즘적인 성향을 드러낸 여성으로 읽힌다. 19세기 후반 미국 남부여성들의 삶과 자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투쟁을 쟁점으로 드러냈으며 이후 남편의 죽음으로 자녀들을 돌보며 주치의의 영향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특히 에밀 졸라나 모파상 같은 작가를 추앙하였으며 모파상으로부터 전통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사상과 직접적이고 간결하며 역설적인 표현법을 배우고 실천했다고 한다. 1899년 출간된 이 책 『각성』은 여성의 부도덕함을 이유로 출간이 금지될 정도의 이슈를 불러왔다.

온 가족이 휴가차 들린 미국 남부의 피서지 그랜드 아일 섬을 배경으로 28세의 젊은 에드나 퐁텔리 부인이 자신의 성적, 심리적 정체성을 찾아나간다는 약간은 헷갈리는 남녀상열지사적 이야기였다. 퐁텔리 부인이 자아를 찾으며 자기개발을 하고 성장하는 부분은 나쁘지 않았으나 두 아이의 엄마이고 한 가정의 아내로서 지켜야 할 신뢰는 완전히 잃어버린 케이스였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마치 놀러 온 이모처럼 잠시 예뻐할 뿐이고 보모나 시어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하였으며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위한 써포트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무시해 버릴 정도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여성이다.

남편 퐁텔리씨는 지역 신문에 근황이 실릴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사업가이다. 자신의 삶과 일상이 사업에도 영향을 주다 보니 아내 에드나 퐁텔리가 자신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손님 접대 같은 부분을 알아서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대신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였다. 워낙 자신의 사업이 바쁘고 아내를 믿고 모든 살림을 책임져 주기만을 바랄 뿐 그녀에게 특별히 원하는 것은 없다.

그녀, 에드나는 이유 없이 남편이 싫다. 남편이 가져다주는 많은 돈과 명성, 지위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고 휴가지에서 만난 숙소의 아들인 로베르에게 푹 빠져 삶이 위태로울 정도이다. 로베르는 에드나 퐁텔리 부인을 다룰 줄 아는 무심한 듯 시크한 남자였으나 실상은 그 역시 에드나 부인을 무척 사랑한 것은 확실했다.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로베르는 그녀 에드나를 떠나 멕시코로 가버린다. 그곳에서 자신의 소식을 에드나를 제외한 여러 사람들에게 편지로 알리기도 하는데 이 또한 에드나를 안달 나게 하는 어설픈 작전 같아 보인다. 에드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서서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각하기 시작한다. 남편이 주는 부유한 삶이 싫어 대저택 근처에 작은 집으로 자신이 벌어들인 수입(그림을 팔고 경마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사를 하며 자아를 찾아간다.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영원한 신뢰이자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었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쁠 때나 슬플 때도 영원히 함께 하자던 약속이 아니었던가! 사람이니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흔들리는 것은 아이를 낳기 전까지의 가능성이다. 두 사람의 결실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에드나 퐁텔리는 마치 "이 세상에 나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라는 듯 자신의 감정에 충실히 따를 뿐이다. 뜬금없이 후반부에 나타나는 아로뱅은 에드나의 성적 잠재력(?)을 깨워준 인물이고 로베르는 자신의 이성적 사랑을 눈뜨게 해 준 사람이었다.

에드나 퐁텔리에게 남편 퐁텔리씨와 두 아들은그녀 삶의 일부일 뿐이었다. 가족이지만 그들은 그녀 에드나의 육신과 생각, 사유를 소유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되는 것이었다. 여성이 자신의 삶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는 설정은 좋았으나 그 과정이 신뢰로 이루어진 가정을 깨트려가면서 자아를 찾아나간다는 것은 솔직히 보수적 취향의 나로서는 크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말이 좋았다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작가는 희미한 결론을 남겨 독자의 창의적 과제로 남긴다.

작가 케이트 쇼팽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의 묘사력은 높이 평가하며 이 한 문장에서 그녀 에드나 퐁텔리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절망과 고통에 사로잡힐 때가 있죠.

하지만 제 방식 이외의 다른 어떤 것도

따르고 싶지 않아요.

page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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