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에 칠성판 그림만 봐도
끔찍합니다. 김근태님 22일간 고문을 받은 기억을 담았습니다.
그는 고문의 후유증으로 2011년도 타계했지만 70년대 같은 수배자로서 만난 그의 아내가 현재 인재근 국회의원입니다.
두분다 3선씩 부부합산 6선 국회의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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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3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 고문 받은 거, 다른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런 거 또 읽으면 마음이 무척 아플 것 같아요.
보시지 않은 분들이 많이 보면 좋겠습니다.
 
그 여름날의 기억 - 노근리 이야기 1부 평화 발자국 13
박건웅 만화, 정은용 원작 / 보리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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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연못>을 봤다고
감히 노근리 사건을 잘 알고 있다 했던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1부는 당시 사건현장에서 살아남은 정은용 씨가 40여년동안 우여곡절끝에 펴낸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가 원작이 된 만화입니다.
당시 어린 두 자녀를 잃고(표지에 있는 바로 저 그림속의 두 자녀입니다) 해방이후 다시 낳은 아들이 2부의 원작자 정구도 교수지요.

미국 정부를 상대로 노근리 사건을
알리고 손해배상 청구를 해서 최초로 미국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 사건입니다.
당시 김대중 정부도 미국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었던지라 클린턴의 유감표명 이후 바로 다음날이야 진상조사를 촉구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 책은 미약한 피해자 집단이 감히 미국을 상대로, 정확히 미국 정부를 상대로 싸워 일궈낸 엄청난 쾌거였습니다.
2부에서 어떤 자료로, 어떤 단체와 언론사들이 도움을 줘서 여론을 형성하고
마침내 위대한 미국이 왜 자신의 전쟁범죄를 시인했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당시 가해자였던 현장의 미군들 중 양심 증언에 동참해 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들도 작전지시를 따라야만 했던 일개 군인이었으니까요)

피해자들조차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외면했던 사건이 정은용, 정구도 부자의 평생에 걸친 노력으로
우린 노근리 쌍굴에 평화기념공원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내서라도 꼭 가서 국화꽃 한송이 놓고 올까합니다.
이 책이 발간된 당시까지 노근리 대책위원장인 국무총리도 한번 방문안했다하니 미국이란 나라는 역시 위대한가 봅니다.

우리들이 노근리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신 2014년에 타계하신 정은용 아버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진상조차 밝히지 못한 360여건의 양민학살에서 외로운 죽음을 당한 그들이 노근리 사건처럼 잘 해결되어 양지로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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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약간 쌀쌀하지만 햇살이 따사로운 가을 오후네요.
박건웅 만화에 꼽혀 찾아 읽다보니
평화발자국 시리즈에 좋은 책들이 많은 걸 알았습니다.
평화발자국 12번 박건웅 작가의 <짐승의시간>은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겪은 22일간의 기록입니다.
예전 영화로도 봤는데 그 때의 실감나는 충격은 꽤 오래 갔었습니다.
564페이지로 두툼한 느낌이 넘 좋기는 한데 그 분량만큼 또 가슴 저려야하네요.

평화발자국 19번 김금숙의 만화 <풀> 또한 500여페이지 분량의 양장본입니다.
위안부 이야기로,
이번에 해외에서 상 받으신거 축하드리며,
그녀의 또다른 작품 <나목>은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더니 구입중이라네요.


엔젤에서 라떼 한잔하며
노근리이야기 1권을 읽는데,
뭔가 더 자세히, 다른 쟝르로, 또한번 접하는 기분이 뭔가 뿌듯한 것이~
묵직한 아픔의 현장을 이런 마음으로 본다는 묘한 죄책감과 함께 참 표현하기 어려운 심정이었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쌍굴 안에서의 학살 이전에 피난민들은 이미 그곳에 당도하기 전에 노인,어린이,부녀자 할것없이 피난 인솔을 진행한 미군에 의해 비행기 공습에 기총소사로 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 지옥에서 살아남은 증언은 말 그대로 살육의 도가니였지요.
아이가 뇌가 쏟아진 엄마 머리를 잡고 울거나, 포탄폭풍에 눈이 튀어나와 제 손으로 뽑거나, 살점들이 쏟아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으레 공습의 결과니까요.
1명도 남김없이 죽여야 하는 철저한 소탕작전이었습니다.

수십차례 공습과 사격으로 피난민들을 학살하고 부상자까지 확인사살후 배수구나 풀숲에 숨어있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노근리 쌍굴에 밀어넣지요.
이제 겨우 학살1차전이 끝났습니다.
이제부터가 노근리 사건의 시작입니다.



햇살 좋은 날 커피 마시며 읽는 책으로
참 어울리지 않네요.
그래도 더더 자세히, 정확히 알아가는 게 살아남아 풍요롭게 살아가는 자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진실이 이루어내는 기적의 첫걸음이니까요~~그리고 그들에게 ˝우리도 함께 아파한다˝고, 우리도 알고 있다고, 잊지 않았다고, 말해 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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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8명의 이웃들

세 아이의 아빠이자 다정한 남편으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선고 18시간만에 사형당할 때 막내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죽었습니다.
1975년 당시 45세이던
우홍선님의 이야기는 그의 배우자, 딸, 아들의 기억으로 시작합니다.
늘 꿈에선 살아있는 아버지를 만나고, 착각하고, 또 잠에서 깨면 눈물을 쏟았다지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분들은 이런 꿈 많이들 꾸시자나요. 깨고나면 너무나 헛헛하고 아련한 기분 아시죠~
빨갱이의 가족으로 감시받고, 냉대받던 처절한 인생을 그 누군들 실감할 수 있겠습니까.
다행히 2005년도에 과거사진실규명워원회에서 박정희 정권에 의해 조작,과장됐다는 결과가 났고 2007년도에 재심에서 32년만에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만..

박정희와 민복기(1913년 친일파 민병석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판사가 되었으며 인혁당 재건위 사건 당시 대법원장이었다)가 우홍선님의 가족을 갈가리 찢었습니다.
민복기는 94살까지 장수했고, 아주 화려한 친일경력에 2000년대는 자랑스런 서울대 법조인으로 뽑혔다네요~
아주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요즘은 현충원에 계신답니다.


두번째 김용원님의 스토리
읽을 자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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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서 만화책을 빌렸습니다.

오늘 단숨에 읽어버린
박건웅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읽고 꽤 충격적이었고 감명받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았더니
현대사 관련 만화들이 꽤 있더군요.

부끄럽게도 박건웅 만화가를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도서관에서 주로 만화로 된 교양서를 빌리는데, 이게 뭐지 하고 고른게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었지요.

가장 좋아하는 분야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근,현대사 분야라 반가웠네요.
그의 작품이 꽤 있어서 더 반가웠고
그 중에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
<그해 봄,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
<노근리 이야기 1,2부>를 빌렸습니다.

인혁당 사형수 이야기는
책에서 많이 접했지만 단편적인 이야기로만 접해서 읽어도 읽어도
막상 이야기하려면.
박정희 정권 때 빨갱이로 몰린 억울한 청년들의 죽음 정도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깊이 그 실상을 알 수 있겠네요.

노근리 이야기는 영화 <작은 연못>을 보고 제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비극이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민중의 학살에 대해 애국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편가르는
세상이 안타깝습니다.
책이 엄청 두껍지만 만화라 부담은 없습니다.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만화속에서 어떻게 그려내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두꺼운 만화를 보니 슬쩍 소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군요.

이 글에서 거론한 책은 아니지만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박건웅 만화가의
<꽃1~4권>은 어떻게 해서라도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최근에 발간된 김산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도 마찬가지구요.

나머지 5권은 허영만 만화 <오,한강 1~5편>입니다.
예전에 읽은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 1~6권>과 비교해 볼수 있겠네요.
특이할 점은 1987년 반공만화를 그려달라는 안기부의 제안에 허영만이 연재가 끝날 때까지 간섭하지말라는 조건을 달고 수락한 만화인데, 그 서슬퍼런 안기부가 기획한 만화를 허영만은 어떻게 그려냈는지 궁금합니다.

10권에 2주간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장르는 역시 만화더군요. 도서관이 집 바로 앞에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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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18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탐스러운 책들입니당~~

북프리쿠키 2020-10-20 16:57   좋아요 0 | URL
네 빌려읽기에 좋은 책들이네요^^ 만화중에도 깊이 있는 책들도 꽤 많네요~~